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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밤마실 나가는 버릇이 있는 후기
682 8
2015.10.22 21:56
682 8

밤마실이라고 하니까 너무 아저씨같나 ㅋㅋㅋㅋㅋ 밤산책이라고 하자!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밖으로 나다니는 버릇이 있어.

나다닌다고 해서 뭐 밤중에 뛰쳐나가서 돌아다닌거나(아니 어쩌면 비슷하려나;;) 가출을 일삼는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틈틈이.......


야자를 핑계대고 한 1시간 정도 일찍 빠져나와서 그냥 밤거리를 돌아다닌다던가,

사람이 좀 없다싶으면 숨이 찰 때까지 뛰어다니고....

독서실에서 집으로 오는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길을 빙빙 돌아서 온다던가 하는,

간식 사러 나간다는 핑계를 대고 주변을 빙빙 돌아다닌다던가.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지만 주로 겨울,밤에 그러곤 해.

딱히 목적이 있는 건 아냐.

그냥 목적도 의식도 생각도 고민도 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멍하니 걸어다녀.

써놓고 보니 꼭 좀비같네....밤중에 날 본 사람이 있으면 왠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거야.

(매일매일 그러는 건 아니고.....근데 거의 매일이었던 것 같다.평균 한시간 정도....)


어떻게 보면 위험한 버릇이지.세상이 어느 땐데 여자애가 그렇게 밤을 나돌아다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고향집이 거의 시골 수준인 지방 소도시라 밤에는 정말 가로등 없이 깜깜한 곳도 많고 사람도 다니지 않는데,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더라고....


대학에 오면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더라.오히려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그냥 자취방에서 나와서 한참 멀리 떨어진 빵가게 코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오고,저쪽 시내까지 뛰어갔다가 돌아오고.

먹고 싶은 것도 없는데 사러나야겠다는 핑계를 대고 나와서 결국 빈손으로 들어와.


그냥 여기를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뛰쳐나와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그냥 돌아갈 장소만 달랑 정해놓은 채로 밖을 돌아다니면서 헤매는 거야.목적의식이 없어.

가는 길에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꺼려져서 자꾸 사람 없는 골목(위험하단 걸 아니까 대로변이랑 이어진 골목을 골라서)으로 다니고....

참 괴상한 버릇이야.


이게 내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인지,

아니면 우울해서 나오는 좋지 않은 버릇인지 나로선 판단이 잘 서지 않네.


근데 요즘 세상에 이러고 방심해서 돌아다니다간 위험하겠지...? ㅠㅠ

자제해야 하는데도 어느새 이어폰 끼고 밖으로 돌아다니게 돼.

정말 큰일인 것 같다...........................


*수능 끝나고 운동도 해봤는데,녹초가 되도 버릇은 사라지지 않더라.집에 들어가기 전에 한참을 배회하다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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