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건강하지만 난 언제나 통증을 느낀다
나는 만성통증 환자이다
만성통증은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를 애기하는데 초기 때 치료받지 못하면 완치가 거의 안돼
만성통증을 오래 앓게 되면 통증전달체계 자체에 변형이 되는데 쉽게 애기하면 신경계가 망가졌다 보면 된대 (의사왈)
만성통증을 가지고 있으면 여러모로 불편한 점 힘든 점 정말 많아
1. 꾀병??
만성통증 가지고 있는 사람들한테 제일 힘든 것, 고통스러운 점을 물어보면 1순위라 자신하는 것이 바로
"너 꾀병 아니야?"
란 말이야 ㅠㅠ
근데 정말 아파 ㅡㅡ 내몸 멀쩡하고 다친 곳 단 한군데도 없는데 엄청 아파
통증이 병으로 인해 느낄 수 도 있지만 통증 그 자체만으로 병이라는 인식부족이 많아
2.외로움
통증은 주관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공감하기 굉장히 어렵다
오로지 나 홀로 느끼기 때문에 강한 통증이 밀려왔을때 극도의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물론 환자입장에서도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고 완전한 이해를 바라지도 않아
그치만 꾀병취급, 미친놈, 신기한 놈 취급은 상처받는다 ㅡㅡ
바라는 이해는 단 하나... 내가 느끼는 통증은 진짜 통증!!!!!
3. 의사불신
한국은 만성통증이 제대로 된 진단명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
보통 1~2년 정도 경과한 뒤에야 진단명 나와 ㅡㅡ
(이것도 굉장히 빠른편!!)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고... 나도 진단명 받기까지 4년 걸렸어
그 기간동안 소위 말하는 병원쇼핑을 하게 되
나를 예를 들면...
다리가 아파 → 정형외과→ 이상 無 근데 왜?? → 일단 물리치료 → 여전히 아파 → 다른 병원 or 다른 과 → 이상 無 근데 왜?? → 다른 치료법 →여전히 아파
이게 무한 반복을 4년 했다고 생각하면 되
병원 오래 다니다 보면 의사한테 상처받는 것이 참 많아진다
대놓고 너님 꾀병 취급하는 의사부터 너님은 나의 돈줄 생각이 뻔히 보이는 의사들.......
진단받기도 힘들지만 진단후에도 힘들다
만성통증 환자들 중 심한 환자들은 응급실신세를 많이 지게 되고 , 마약류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아파서 응급실 갔다가 마약류 처방기록 보고 약쟁이로 오해받았다는 사람도 있고 ... 아파서 응급실에 누워있는데 케이스가 신기하다고 구경온 의사도 있었다는 경험담을 올린 사람도 있었다 ㅡㅡ
나도 그 경혐담들 본 이후로 죽고 싶을만큼 아파도 응급실 가지 않는다 ㅡㅡ
나도 모 대학병원 교수가 섬유근통증후군 최종확진해주면서 병원 안다녀도 돼 하는데 ......
말은 좋게 하지만 막말로는 너 나한테 오지마식 이였지 ㅠㅠ
무엇보다 눈빛이 째려보는데.. 골치아픈 환자니까 싫었겠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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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병원 안 다닐 수 없어 ㅡㅡ
통증지수가 4~5면 참을만 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고 힘들겠지만 버틸수 있어
문제는 그 이상일 경우..... 진통제 가지고 어림도 없다
정말 자해, 자살 충동이 생길정도 아픈데... 처방받은 약 가지고는 어림도 없어
내가 느껴본 통증들 중 최악은.......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붙잡고 있던가 프레스 기계에 으깨져가는 감각, 망치로 깨부셔져가는 감각
난 그래도 같은 섬유근통 환자들 중에는 상태가 좋다고는 생각해
아직까지 응급실 간 적도 없고 마약류를 쓸 정도로 심각하진 않아
무엇보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고... 가끔 아플때만 빼면......
난 거동이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이 올까봐 두려워
딱히 정해진 때도 없고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아프다 하는 법칙도 없어
언제 올지도 모르는 통증.....
미리 대비할수 없어서 더 두려운 것 같아
그리고 막상 그때가 오면 얼마나 오랫동안 있을까 벌벌 떨어
3초? 반나절, 하루?, 1주일??
그때마다 기도하지..... 제발 빨리 끝나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