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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밑 글 읽으니까 떠오르는 술 취한 아저씨 만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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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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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크리스마스 즈음
친구랑 피아노 연주회 보러간 날이었어.

연주회 하는 곳 주변이 전부 주택가라서 밤되니까 되게 조용하더라. 겨울이라 해도 일찍 져서 어둡고. 게다가 대부분 사람들이 다 자동차를 타고 왔는지 연주회 마치고 걸어가는 사람이 나랑 친구 뿐.........

사실 그때는 별 생각 없이 막 연주 멋있었다 ㅇㅇ담에는 다른 연주 보러가자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버스타는 곳으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골목에서 술 취한 아저씨가 뛰어나오는 거야.

우리가 골목 쪽이 아닌 길가 쪽에 있어서 그 아저씨랑은 거리가 좀 있었는데(길이 좀 넓은 편이었어) 점점 다가오더라고.
뭐야 저 사람.... 걍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는데 자세히 보니까 손에 깨진 소주병을 쥐고 있더라.
왜 소주병목은 잡고 위는 깨진 거.....
영화 패싸움 같은 장면에서 나오는.

친구는 그거보더니 패닉이 왔는지 소리지르려고 하는데 확 정신이 들더라고.
아. 자극하면 오히려 우리한테 덤빌 수도 있겠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래서 난 내 친구 끌어당겨서 부축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그냥 큰 길로 계속 걸어갔어. 겁먹은 것 처럼 보이면 안될 것 같아서 진짜 당당하고 빠르게. 나는 차도녀다. 너 따위는 겁 나지 않는다. 여기서 니가 뭔짓을 우리에게 할 수 있을 것 같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내 친구가 바들바들 떨면서 꼼짝도 못하니까 막 헤실헤실 웃으며 다가오던 그 미친놈도 친구가 정신차리고 제대로 걷기 시작하니까 더이상 가까이 안오더라. 그리곤 도로 골목에 들어가더라고.


덬들도 이런 상황오면 무서운 거 티내지마.
나도 진짜 무서웠는데
이런 사람들은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만 그러는거잖아.... 그러니 남자가 옆에 있으면 그러지 않고.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나는 너보다 강하다!를 보여줘야하는 것 같아.

물론,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암튼 덬들아, 밤에 조심해.
세상엔 미친 놈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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