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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재수하는 친구가 수능을 마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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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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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 헌내가가 될 대학생이고 내 제일 친한 친구 중 하나가 올해 재수를 했어
작년 역대급 물수능 때문에 (친구 이과) 총점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표점 테러를 당해서 친구는 일찌감치 재수를 택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재종반에 등록했어
내 주변에 재수생이 이 친구 하나만 있었던게 아닌데, 다른 애들은 재수생이지만 연락이 잘 닿았었어 걔넨 뭐 카톡도 잘 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잘 알고..
근데 이친구는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다 학원 케어도 빡셔서 연락이 힘들었어ㅠㅠ 인터넷이 되는 기기들을 다 버리거나 봉인해둬서 샤덬인데 올해 나온 샤이니 노래가 뭔지도 모르고, 재수기간동안 얼굴 본 것도 한두번남짓..
연락이 될 때마다 자기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놀러가지도 못한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자습하다가 집생각 친구생각나서 울뻔했다고 하고 그래서 듣는 우리가 맴찢했었어ㅠㅠㅠ 우리 앞에서 잘 우는 애가 아닌데 어느날 서프라이즈로 학원 앞에 찾아갔을때도 우리 보자마자 엉엉 울었고ㅠㅠㅠㅠ
그렇게 수능이 다가왔는데 부모님 두분 다 생업에 바쁘시고(지방에 계심) 오빠는 군대에 있으시대.. 수능장 앞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 혼자 잘 알지도 못하는 그 길을 걸어서 자취방까지 가는 생각을 하니 정말 외롭겠더라고.. 그래서 학교 오후수업도 빼고 친구 수능장까지 가서 교문앞에서 기다렸어
한 둘씩 사람들이 나오고 친구가 나오는데 평소에 그렇게 밝고 재밌던 친구인데 표정이 밝지 않은거야.. 뭐라 말을 걸어야할지도 모르겠고 당황스러워서 그냥 같이 지하철을 타고 한적한 곳으로 빠져나왔어
자기는 이제 미련이 없다고, 성적 맞춰서 아무데나 갈거라고 하면서 논술 최저를 맞출 수 있을지 자신도 없대.. 내가 혹시 매기고나면 모른다고 수고했다고 해주고 일단 밥을 먹였어 그리고는 한적한 카페에 가서 가채점을 했어
친구가 점수를 불러주는데 듣기에 썩 잘한 점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이 못한 점수는 아니더라고 논술은 칠 수 있겠다고 좋아하는데 일단 삼수는 안 할거같아서 기뻤어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등급컷을 보니까!!!!!!! 친구 점수가 전과목 모두 1등급 컷에 걸려있는거야!!! 컷을보니 마냥 쉽지도 않았는데다 친구가 선택한 과탐 과목들이 다 헬이였다는 평이 많더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급하게 전화로 너 다 1등급인거 알고있냐고 하니까 어리둥절해하더니 기뻐했어ㅠㅠㅜㅠ
내가 이과가 아니라 그 성적으로 어딜 넣을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올 1등급 받기가 쉬운게 아니잖아ㅠㅠㅠ 친구가 진짜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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