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덬들아
쩌어 밑에 루프트한자 타고 독일간다던 덬이야
직장생활 6년하고선 독일로 해외근로 하러 온거라 자금도 좀 있고 그래서
일주일 정도 호사부리려고 그랜드하얏트에 숙박중이야
아침엔 시차적응 안되고 몸살나겠지 싶어서 룸서비스 시켜먹었는뎅 진짜 맛없더라 ....
어제 독일에 대한 첫인상은 호텔 픽업서비스 받아서 호텔이 전부였는데
남자직원들이 다 존잘이야... 사실 외국인이 잘생겼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애들이 진짜 예쁘게 티비에 나올것처럼생김.
컨시어지도 예쁘고 룸서비스 갖다준 남자도 예쁘고 하우스키핑해주는 남자도 예쁘고
원래 별생각 없이 움직이는 편이라 올때도 그냥 집도 와서 구하고
맏이라 그런지 혼자서도 잘해요 스타일이거든... 자취도 꽤해서 해외나가도 외롭겠지만 뭐 어쩌게써 했는데
외롭다기보단 그냥 진짜 퍼져서 아무것도 안하고 싶고 그런데 뭘 먹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귀찮다 ㅜㅜㅜ
이럴때 치킨 배달시켜먹으면 딱인데.... 외국에서 혼자 살아야 하는게 이런건가 벌써 실감해 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진짜 핵노답 집순이라 ㅋㅋㅋㅋ 오늘 화장품 사고 휴대폰 개통하고 호텔근처 카페갔다가 주변 조금 걸었더니
오늘 영어 할당량 다 소진한거 같아서 밥먹으러 못가게써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독일인 종특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영어로 물어도 독일어로 답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더지쳐 ㅜㅜ
오늘 했던일 뭐 하나하나 쉽게 끝났던게 없어서 ㅋㅋㅋㅋㅋ
움직이는 걸음걸음마다 문제였던것 같아. 한국에서도 잘 덤벙거려서 남동생이 핵노답이라고 외국가서 어떻게 사냐고 걱정하더니
카드키를 놓고온다거나 개통한 전화번호 뭔지 몰라서 바보같이 내 번호가 뭐냐고 컨시어지한테 물어본다던가
오늘 컨시어지 한테만 네번 갔는데 갔다오면 오 존잘하고 퍼짐 ㅜㅜㅜㅜ 존잘은 존잘이고 영어하는거 피곤하다
암튼 '아 내가 왜왔지' 하고 생각이 들랑말랑하는데...
오늘 데이 크림 사러 약국 갔는데 직원이 정말 친절하게 피부에 맞는 화장품 추천해주고 사용법 설명해주더라
그래서 '팁을 줘야하는건가?' 싶어서 팁을 주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물으니까 '이게 내 일이다'라며 거절하더라고
팁문화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하다보니까 어느나라에서 왔냐길래 한국에서 왔다하니까 갑자기 ㅋㅋㅋㅋ
브로셔를 꺼내더니 원래 이러면 안되는데 내가 할인 해주겠다고 브로셔에서 10프로 할인쿠폰을 싹싹 오려서 할인해주고
샘플을 옴팡지게 많이 챙겨주더라.. 그러면서 유럽에서 사는건 정말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행운을 빈다고 하는데
내가 꼬인건지 순간 '아... 백인들이 아시아인들 동정하는게 있다던데 이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ㅋㅋㅋㅋ
그래도 그냥 고맙더라. 동정이든 뭐든 그냥 뭔가 이사람이 나를 생각해주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서
갑자기 독일어 방언 터지더라고... 자신이 없어서 계속 영어로 얘기 했었는데 ....
어쩄든 오늘 영어 그만하고 싶고 한국말 하고 싶고 그래서 ㅋㅋㅋㅋㅋ
더쿠에 리뷰 남기는데 일기장 주의 쓰긴 했지만 진짜 의식의 흐름이....
암튼 결론은 친구가 홀로여행의 예찬가인데 혼자여행 다니는게 왜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
여행도 싫지만 혼자 영어하는게 더싫은듯 ㅜㅜ 한국어 같이할 친구도 없고
이래서 나와서 교포들 찾다가 뒤통수 맞는거구나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