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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김동률 콘서트 The Concert 10/11 막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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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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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 나는 이번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 김동률 콘서트 The Concert에 다녀왔어.


내가 대학 간 이후에 김동률 콘서트는 빠지지 않고 갔는데, 이번에 저번 공연한지 1년도 안 되서 다시 한다고 하기에 사실 갈까말까 망설였었어. 제일 좋은 좌석이 13만원인데, 이거 예매할 때 아직 취직이 안되서 돈도 얼마 없는 상태라 정말 망설였지만, 2008년에 체조 경기장에서 했던 Monologue 공연이 워낙 레전드였고, 8년만에 이렇게 큰 곳에서 하는 데다 다시 여기서 동률옹이 콘서트를 할까 생각이 들어서 눈 꼭 감고 알바 2틀치를 털어넣었다.


결론은 내가 13만원 가지고 고민했던 걸 후회했어 진심으로!


1.음향이 끝내줌

처음에 인트로로 The concert를 편곡해서 나왔는데 "불이 꺼지고"라는 한 소절이 나왔는데 너무 음향이 좋아서 라이브인줄 알았어. 근데 동률옹이 노래를 부르는데 더 음향이 좋은거야. 음향이 너무너무 좋아서 처음 충격이었어. 내가 갔던 김동률 콘서트, 모든 콘서트를 합쳐서 귀가 정화되는 음향은 처음이었음



2. 세션, 악기 구성, 연주가 끝내줌

워낙 동률옹이 콘서트에 완벽을 기하는 건 아니까, 세션, 오케스트라 최고로 부르는 건 알고 있었지. 근데 체조경기장에서 하니까 풀 오케스트라랑 세션도 많아져서 사운드가 풍부해졌어. 게다가 곡마다 다양하게 편곡을 해서 세션과 오케스트라가 복잡하면서 아름답게 편곡된 음들을 연주하는데 진짜 딱딱 맞아서 귀 오르가즘이 이거구나 너무너무 행복하더라.



3. 무대 구성 최고

큰 데에서 하니까 led를 화려하게 사용해서 kinki kids 콘에서 보던 엘이디 영상을 보여주는데, 음악이랑 어울려서 너무너무 압도적이고 아름다웠어. 특히 첫 인트로 the concert때 영상과 음악의 웅장함이 잘 어울려서 압도되더라. 그 후에 영상도 동률옹이랑 잘 어울려서 좋았어. 조명도 딱 딱 맞게 들어오고 모든 게 완벽하게 조율되었다는 게 느껴지는 무대였어... 감동


4.동률옹. 어엉어엉ㅇ

사실 그 전 콘서트를 갔을 때 동률옹이 담배를 피실 때라 목이 많이 상한 게 느껴저서 걱정이 되었거든. 근데 자기도 목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시고 몇년 전부터 담배를 끊으시고 나서 목이 점점 좋아지더라. 특히 이번 콘서트는 그러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어. 내가 갔던 콘서트 중에 가장 라이브를 잘했음. 

또한 동률옹의 초심과 콘서트에 몰입한 게 보여서 너무 행복했어. 솔직히 김동률 정도면 경력도 있고 그러니까 여유롭게 할 수도 있고, 좀 가수 경력이 오래되면 원래 음을 막 변형해서 부르거나 박자를 변형해서 부르는 가수들도 많거든. 물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이런게 심하면 난 원곡을 해친다고 봐서 안 좋아해. 근데 동률옹은 자기가 하나하나 작곡한 음과 박자를 안 놓치려고 곡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손을 움직이면서 음을 짚고, 세션들 연주할 때 지휘하면서 박자 맞추고, 자기 노래 할때도 계속 박자 세면서 부르시더라. 한 곡에 한 음 한음 허투루 부르지 않으려는 마음이 전달되서 감동했어.


특히 정말 내가 팬질하길 잘했다는 점은 동률옹이 자기 음악에 진실하시고 최선을 다하신다는 점이었어. 다른 라이브나 콘서트에서 Replay를 불렀을 때 워낙 곡이 어려우니까 후렴에서 코러스 도움을 받아서 음률의 힘, 깊이를 강하게 하셨는데, 오늘 콘서트에서 코러스가 같이 불러주지 않고, 자기를 불살라 가면서 혼자서 부르시는 거야. 특히 후반이 될수록, 마지막 공연이니까 사정없이 지르면서 자신의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볼 때 팬으로서 정말 행복하더라. 멘트도 여러분들 덕분에 제 음악관이나 인생관을 지킬 수 있다고, 여러분 힘 입고 제 음악관과 인생관 밀고 나가겠다고 이야기하셨을 떄 내가 이 사람을 10년 동안 좋아해왔던 것이 아깝지 않았어. 


후반에 기억의 습작, 그 노래는 정말. ㅠㅜㅠㅜ 그 최근에 나온 동행 라이브 앨범에서 그 노래가 특히 동률옹의 감정이 많이 담겨서 혼자서 많이 반복했거든. 그 감정이 좋아서. 근데 동률옹도 그 노래가 특별하신지, 앵콜 첫번째로 부르셨어. 근데 그 노래를 부르실 때  


"너로 설레고 온통 흔들리던 그 날로
밤새 들었던 이 노래를 핑계 삼아 널 그리워하는 내 모습
달래주는 바로 그 노래"


이 후렴 부분을 마이크를 떼고 진성으로 부르는데 체조경기장에 동률옹 목소리가 울릴 때 짜릿함은 잊을 수 없을꺼야.. 엉엉어어엉


앵콜 때 팬클럽에서 준비한 메세지도 들고, 핸드폰 라이트도 켜서 경기장이 정말 이뻤고, 보시고 동률옹이 안 우시려고 노력하시더라고.. 어제 오열하셨다고 들어서


동률옹이 최근에 열심히 활동하셔서, 자기도 텀을 가지고 돌아올 때 돌아오신다고 해서 또 4년이상을 떡밥 없이 보내야되나라는 걱정이 들지만, 언제 돌아오든 동률옹과 음악과 인생을 응원할꺼야. 4년후,아니면 그 후에 20대 후반에 듣는 동률옹의 음악도 나를 행복하게 할테니까.



지금까지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좋은 밤 보내 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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