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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우울증이 재발(?)했나 싶은 중기(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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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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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병원에 가서 의사한테 아예 우울증 판정을 받은 건 아니라서 이게 우울증이 맞는 건가 싶긴 하지만

 

아무튼

 

 

 

어렸을 때부터 평소에도 우울하긴 했는데 그래도 잘 참고 살다가

 

작년 하반기쯤 돼서 계속 죽는 상상을 하고 차도에 뛰어드는 생각, 누가 차라리 날 죽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우울이 극에 달한 걸 느꼈어

 

이러다가 진짜 죽어버릴 것 같아서 학교 상담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기 시작했어

 

검사받고 선생님이랑 얘기하면서 꽤 심한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늦가을부터 상담 시작해서 올해 봄까지 상담 받았어.

 

사실 학교 상담센터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건데 나는 올해 2월에 졸업하고도 한 달쯤 상담을 더 받은 셈이지...

 

상담 마치면서 선생님이 아직 상담 끝내기에는 내가 좀 불안정한 것 같다고 다른 사설 상담센터라도 가서 상담을 더 받는 걸 추천해주시긴 했는데... 아무래도 난 이제 백수고 돈도 없고 그래서 일단은 그냥 마무리 짓기로 했어. 상담받기 전보다 많이 나아지기도 했고.

 

 

 

 

나는 상담 받은 게 정말 내 인생에 도움이 됐고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살게 됐다고 생각했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상담 받으면서 뭔가 그 전과는 달라진 나를 스스로도 많이 느꼈거든.

 

그래서 상담 끝난 이후에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었다?

 

 

 

근데 며칠 전에 엄마가 어떤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들은 이후로 다시 내가 상담받기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엄마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한 건지는 말할 수가 없지만 (내 친구들이 더쿠를 하더라고.....ㅠㅠㅠㅠㅠ)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나를 혼낸 것도 아니고 말투도 상냥하게 그냥 바른 말 한 건데... 그 말을 들은 순간 모든 의욕을 다 잃어버렸어

 

그리고 그 이후부터 다니던 학원 가는 거 말고는 밖에도 안나가고 집에 누워만 있다...

 

나 먹는 거 엄청 좋아하고 식탐도 개쩌는데 밥먹을 생각도 잘 안들고, 맨날 하던 운동도 할 의욕을 잃었어. 운동하려고 몸을 일으키기가 너무 힘들어.

 

평소에 목소리도 크고 흥도 많아서 맨날 집에서 노래 흥얼거리고 춤추고 그랬는데 갑자기 조용해지니까 엄마랑 다른 식구들이 나한테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는데... 모르겠어 어디 아픈 것도 아닌데 갑자기 그냥 다 너무 지친다

 

상담받기 전에 한창 우울했던 그때처럼 내가 너무 한심하고 쓰레기같아서 그냥 누워서 멍때리거나 울거나 내가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나 하고 있어

 

누워서 핸드폰하고 컴퓨터하거나 일어나서 밥먹을 때에도 아님 멍때릴 때에도 순간적으로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아서 잠깐 다 멈추고 심호흡하기도 해

 

 

 

상담 끝내고 나서 몇달동안 그냥 내가 안괜찮은데 괜찮은척 하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 속에 꾹꾹 눌러놨던 것들이 터진 걸까 싶기도 하고

 

병원이든 어디든 다시 가봐야 할까 싶으면서도 지금 내 수중에 돈이 너무 없어서 그것도 안될 것 같아

 

 

여기에 글 쓴다고 해서 나아질 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그냥 지금 내가 갑자기 이렇게 무기력해진 게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하소연해봤어

 

이 글 읽은 덬들이 괜히 내 마이너스적인 감정에 옮을까봐 미안하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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