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오픈하자마자 수술 ㅋㅋㅋ 10시에 오픈하는데 10시 수술로 잡음
들어가기 전에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재상담 하고 앞머리 까고 사진찍음(이거 존나수치플)
수술실 들어갔더니 파란색으로 인테리어 되어있고 쫌 추움 약간 으스스하게 추운 느낌
의사선생님 들어오시기 전에 간호사 언니가 주사 놔주고 심장 맥박 뛰는거? 그거 손가락에 연결해서 계속 삐 삐 소리남
의사선생님 들어와서 아까 상담한 대로 라인 잡고 디자인함 그냥 펜같은걸로 콕 콕 라인 잡음
수면마취 한다고 함 약간 팔이 뻐근해 ㅋㅋㅋㅋ 진짜 이게 약물이 팍!!!!!!!들어오는게 아니라
나 들어간당~들어갈거당~~ㅎㅎ하면서 슬금슬금 들어옴
그러면 뭔가 눈앞이 쌔까매졌다가 알록달록해졌다가 하얗게 빛들어왔다가
청룡열차 타고 우주여행 하는 느낌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정신이 자고있음<->깨어있음 이 경계를 엄청 왔다갔다함 <->이 부분을 엄청왔다갔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으ㅣ사선생님이 눈뜨세요 감으세요 하는거 다 제대로 함
근데 입이 지멋대로 움직임 이미 내 입이 아님..............
나는 ㅋㅋㅋ 뭐라했냐면 앞의 대화나 맥락이 있긴 있었는데 전혀 기억이 안나고
내가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죠..." 라고 하니까 의사선생님이 "아 경제학과예요?" 이럼ㅋㅋㅋㅋ
그러니까 내가 2초정도 가만있다가 "자퇴할거예요."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사선생님ㅇ이랑 간호사언니랑 다 터져서 나 빼고 네분이서 엄청 즐겁게 웃음
그래서 의사선생님이 "왜 자퇴해요 ㅋㅋㅋㅋㅋ" 하셔서 내가 "저는요.. 수포자였는데요. 경제학과 가니까 수학해야되더라고요.."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고등학교때 수포자였던거 밝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내가 "세상은 의사선생님같은 이과인들이 만들어가는거예요.." 하니까 의사선생님이 다정하게 "그 이과인을 움직이는건 문과생들이예요~" 하심ㅋㅋㅋㅋㅋ
하지만 내 주둥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왜냐면 문과생들은 치킨을 만들거든요.."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진짜 의사샘이랑 간호사선생님들이랑 다 터져서 엄청 웃으심 ㅠㅠㅠ 이건 정말 선명히 기억나
간호사언니가 "아녜요 문과생들이라고 다 그런건 아니예요~" 하셨는데 여기서 내가 헤헤 네 하고 끝냈으면 될걸
"맞아여 이과생들도 치킨을 튀길 수 있어요" 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주둥이....
막 한바탕 웃고 나서 나 스스로 아 너무 많이 말했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선언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저 너무 많이 말한거 같애여. 저 이제 안말할거예여."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호사 언니들이 "아 왜요 넘 재밌는데 ㅋㅋㅋ 더 얘기해줘요ㅋㅋㅋㅋ"하심
그리고 나는 "안대여 저 또 헛소리하면 나중에 실밥풀러올때 쪽팔려여. 저 잘래여."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갑자기 이미지관리하고 지랄ㅋㅋㅋㅋㅋㅋ이미끝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나중에 회복실에서 간호사 언니한테 들은 얘긴데 수술 분위기 엄청 좋았다고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혹 욕하는 환자분들도 계신데 엄청 유쾌하고 재밌었다고....ㅋ..ㅋㅋㅋㅋ...고맙습니다
암튼 수술 끝나고 회복 한 40분 가까이 하고 냉찜질하고 퇴원했는데
아직 수면마취가 쫌 덜풀렸는지 너무 속이 미식거리고 하여간 토할것같고 그랫음 ㅜ
버스타면 한시간 안에 집에 올걸 지하철 타고 돌아돌아 집에 옴
나는 자연유착(매몰)+눈매교정으로 했고 눈매교정은 눈 안의 근육을 좀 땡기는?식으로 했어
지금 거울보면 걍 보라색 아이섀도 쳐발쳐발한 괴물임
진통제 먹긴 했는데 그래도 좀 아프당 ㅜㅋㅋㅋㅋㅋ 몇주 후에 붓기 좀 빠지면 눈 사진이랑 다시 찾아올게
구럼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