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터역 통해서 출근하기 시작한 때부터 봤어.
그니까 이번 봄.. 날씨가 따뜻할때는 일주일 5일중에 3일은 본거 같아.
출구 앞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거길 건너진 않으시고
출구 앞에서 서성 거리셔.
한국농아협회? 라고 적혀있는 기부함을 목에 거시고.
그냥 서성 거리고 계셔.
불편함이 엿보이지만 감정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 얼굴로
날씨가 추워졌지
한참 안 보이시다가 요새 다시 보이시는데
마스크도 하고 계시더라
요즘은 일주일에 1-2번 볼수 있어.
내가 계속 보진 않았지만
그냥 계속 서있는거지
힘든게 얼굴에 보여
근데 그놈의 기부함때문에 계속 서있는데
어떤 개새끼가 시키는건지
할아버지가.. 자기 입에 풀칠하시려고 그러는건지
그건 모르겠는데
볼때마다 마음이 너무 안좋고
화나고
진짜 농아협회에서 시키는거면
뒤져라 저주하고 싶기도 하고
어디 민원 넣고 싶기도 하고
그게 아니였으면...
차라리 저 분이 그냥 영악(?)하게 기부금 모아서 생활비로 쓰시는거였으면 싶기도 하고
어쨌던 기부함 목에 걸고 계시면 목 아프실텐데..
고터역 8번출구 (8-2인가?)앞에
차 많이 지나가서 공기도 안 좋고.. 온갖 생각을 다 해
출근길에 여러 가지 생각들고 마음이 안 좋아...
화나
가난이란게 뭔지
그냥 불특정개념에 화가 나는거야
거기 안 계셨으면좋겠어
따뜻한데 편한데 손주 보시면서 아님 소일거리 하시면서 계셨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