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임.
근무하다보면 솔직히 이해 가
사람들이 가장 예민하고 힘든 순간에
응급실을 찾기 때문에
평소에 안 그러다가도 짜증스러하고 힘들어하는거 솔직히 그러려니함. 그래도 응급실에서 최대한 해줄 수 있는거 빨리 해주려고 하는 편임.

근데
조땅콩 이후로 확실히 느낀거는
사람들이 뭐만 하면 매뉴얼 가져와 드립을
기하급수적으로 치고 있고
(실컷 진료받아놓고 비싸니어쩌니 과잉이니
그래서 민원 절차 안내하니까 매뉴얼 내놔라
심정지 보는데 지 애 열나는 초응급상황
늦게 봐줬다고 매뉴얼 내놔라 가관임)

그리고 조물병 음성파일 들어봤는데
저렇게 말안통하게 악지르는 사람
하루에 몇명씩은 보는 거 같음.
악지르는 이유도 이해가 안돼.
간 나쁘고 팅팅 부어있는 사람이
응급실 왔는데 링겔도 안준다고 지랄하고
(그 링겔 맞고 더 부을거예요..)
피똥 줄줄 싸면서 와서 내시경은 안한다고
과잉진료 하지마라 소리지르는데
설명해도 안들음.

아, 그 치킨커리로 컴플레인 넣는 스타일도.
어제는 진료 왜 이따위로 하시냐고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하니 왜인지 모르냐고 묻더라.
경증으로 분류되서 침대 배정이 안 된것에
불만사항 표출해서 응급실 운영원칙
안내문 안내드리니까 이따위로 하면서
관리료 7만원이나 받냐.
왜 내가 직.접.걸어서 주사실 가야하냐
침대로 모셔라(술먹고 이마 찢어짐)
3시간을 쌍으로 진상떨던 커플도 있고.

솔직히
우리나라는 갑질공화국임.
이런데서 내가 얼마나 더 버틸수있을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