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운동을 진짜 너무 완전 진짜 미친듯이 싫어해
유치원 다닐 때도 놀이터에서 노는 거 안 좋아했고 교실에서 책 읽는 거 좋아했어
초등학생 때도 피구 안 좋아했어 나덬은 앉아서 쉬는 거 좋아했어
중학생 때는 수우미양가 평가를 받는데, 수와 우 사이에 유일하게 있는 '미'는 백퍼 체육이야
실기 시험 전날, 시험 당일날 빼고는 최대한 체육활동 안하려고 진짜 도망다녔어
체육 하기 너무 싫어서 체육부장도 해봤어 심부름만 하면 체육 안 해도 된대서!
고등학교 가서는 미술/음악/체육 중에 하나만 선택해서 하래서 음악 했어 체육 싫어서!
그런 나덬이 퇴사를 하고 마침 시간이 많이 생겼겠다, 이제 나이 먹고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막 신나게 허이쨔허이쨔 비트 뿜뿜 맞춰서 헛둘헛둘 이런 운동 너무 싫어서 고민을 많이 했거든
운동하는 체육관 그 장소의 부지런하고 있는 힘껏 빡센 느낌도 너무 싫어서 진짜 고민 많이 했어
그런 거에 트라우마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원래 싫어했어 그래서 좋아지게 만들지도 못하겠어!
그러다가 필라테스를 찾게 되었는데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이거다! 싶은 거야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은 모두 나덬에게 PT를 추천했지만 나덬은 꿋꿋이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지금껏 해본 운동들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운동이야!
내 친구들은 이해 안 된다고 하지만... 나덬이 필라테스를 하며 마음에 든 점들은
1. 강습소 가면 일단 엄청 조용하다 비트 쿵쿵 음악 없음
2. 하얗고 차분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각이 정직한 기구가 놓여져 있어서 안심이 된다
3. 한 강의실에 4명만 쪼르륵 있고 강사님이 조근조근 자세를 설명해주는 그 구성(?)이 마음에 든다
4. 개개인에 맞게 자세 바꿔주거나 교정해주는 강사님의 세세함이 좋다
5. 힘들어서 다 하고 나면 파들파들 떨리는데 그 조용한 와중에 이렇게 운동을 해서 좋다
6. 내가 이런 근육을 필라테스 안하면 언제 써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좋다
7. 다들 조용히 운동하고 조용히 씻고 조용히 나간다 조용하고 착실한 개인주의자들
으쌰으쌰하는 운동 좋아하는 친구들은 아무도 나덬의 이런 좋음 포인트를 이해 못하지만ㅋㅋㅋ
나덬 같은 성향의 덬들은 필라테스로 운동 시작해봐 너모 좋다! 태어나 처음으로 좋아하는 운동이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