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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빡빡이가 병원 처음 다녀온 후기
15,049 11
2018.01.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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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아침 일찍 일어나서 머리 감고 약 바르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비참해서 써보는 나의 빡빡 일대기... 쓰다보니 길다...


나는 일평생 풍성한 머리숱을 가져본 적이 없는 여덬임 치료가 필요하다고 인지한건 얼마 안됨

미취학 아동때부터 작년까지 쭉 다니던 미용실 이모가 넌 관리 잘해야된다고 하는거 말고는 머리숱 얘기 하는 사람이 없고

앞머리 내리고 다녀서 가르마 안보임+내가 내 머리통 위쪽 뒤쪽 볼 일이 없지

거기다 무엇보다 빠지질 않아서... 머리 감고 치우려고 보면 흔적도 없는 수준이고 빗질 할때도 몇가닥 빠지지도 않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빠질래도 빠질게 있어야 빠지는데 뭣도 없어서 안 빠진거 아닐지?ㅎ 


아무튼 탈모라고는 생각 못하고 그냥 나는 숱이 적구나~하고 아무 생각없이 살던 어느날 휴학하고 알바하는데 우리 파트에 아저씨 한 명이 신입으로 옴 

근데 이 아저씨가 이틀차에 갑자기 나보고 탈모에는 검은콩이 좋다 내가 고등학교때 어쩌구저쩌구 구구절절 얘기를 시작하는거야

어제 처음 본 사람이! 나보다 키 한참 작아서 내 머리통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사람이!!! 


그래서 충격받고 집에 가서 머리 사진을 찍어봤는데 시발 정수리에 번개가 치고잇네... 좃됫다.... 이렇게나 황폐했다니....

나처럼 정수리 주변이 나무뿌리 모양으로 없기도하고 그냥 가르마 따라서 일자로 쭉 없기도하고 아무튼 뭐든 이미 길이 생겼다면 당신... 빨리 병원 가야해....


그리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해서 처음으로 다른 미용실에 갔더니 머리가 왜 이러냐고... 아 시발ㅋㅋ 그러게요 ㅠㅠ

이때 진작에 병원을 갔으면 이미 효과를 보든 결단을 내렸든 했을텐데

나는 20대 여자인데 M자 탈모도 아니고 원형탈모도 아니고 유전도 아닌데 병원까지 안가도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아님. 가야함.) 일단 집에서 할 수 있는걸 찾아봤어

마침 일톡인가 케톡에선가 본인 가족이 애터미 양모액을 쓰고 머리가 많이 났단 글을 보고 우선 그걸 써봄

검은콩, 맥주효모도 먹고 어성초 샴푸, 팩도 써봄

사용 후기는 결국 병원을 찾는 나를 봐... ^^


이게 한번 신경쓰이니까 전엔 잘만 다녔으면서도 모자 안 쓰고는 밖에 나갈수가 없고 결혼식같이 모자를 못쓰는 상황에선 진짜 미칠것같더라

불행 중 다행으로 학교는 예대라 좀 프리해서인지 모자 쓰게 해주심...

인터넷은 맨날 대머리빔 타코야끼 머리채 잡고 싸워라 이런거 놀리는 글 천지고 더쿠에서 자주 보이는 박보검 김태리 소진 사진 볼때마다 하 시발.. 좋겠다 시발.. 진짜 너무 좋겠다

난 왜 이럴까 밖에 나가보면 진짜 나만 머리없어 세상 사람들 다 머리 있는데 나만 없어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제 씻을때 머리가 빠지는게 보이고 팔 털도 눈에 띄게 많아짐 찾아보니까 체모 증가도 탈모 증상이래 ㅅㅂ 원래 매끈했는데

올 것이 왔구나 병원을 가보기로 결심함 지금이야 학생이니까 계속 모자로 가리고 다니지만 계속 이럴수도 없고 가망없다하면 걍 싹다 밀어버리고 가발을 쓰든지해야겠다싶어서..


병원 정보 찾으려고 우선 대다모에 가입을 하려는데 이게 너무 웃긴거야 내가 나를 빡빡이인 나를 결국 받아들이고 여기 가입한다는것이 ㅋㅋ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아무튼 가입해서 보는데 ui도 불편하고 댓글은 볼 수도 없고... 질문, 고민 정도 밖에 못 보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병원 2곳이 언급이 많더라 여기 괜찮냐고

그래서 그냥 저 병원들로 검색해서 다른 카페 가입함.... 


대학병원은 충북대가 제일 유명하고 단국대 중앙대도 많이들 가더라 근데 대학병원들은 예약하고 기다려야되고 비용 부담, 거리 문제로 나는 내 지역 병원으로 갔어

운 좋게도 집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병원이 평이 너무 좋았음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더라고 

가서 현미경?으로 머리 보는것부터 했음 머리가 있는 옆, 뒤는 찍어보면 빽빽한데 위로 올라가자마자 모든게 사라지는거야 존나 신기루인줄 그게 또 웃음이 날뻔했네....

피검사도 하고 원장쌤이랑 상담하는데 치료 할 수 있겠냐고 겁주는거임 그래서 엥 그럼 해야지 뭘 어떡하겠어요... 상담 끝나고 두피에 주사를 맞는데 간호사인지 간호조무사인지 모르겠지만 

그 분들도 너무 아프면 다음부턴 낮은거 맞으면 되니까 말하래 도대체 얼마나 아프길래 ..??,,? 안그래도 엄살 백단인데 자꾸 저러니까 매우 긴장됨


막상 맞기 시작했는데 별로 안아픔 그냥저냥 맞을만함 역시 겁 잔뜩 줘서 사실 60 정도 아픈데 100 정도 아픔을 예상하게해서 에이 뭐야 별거 아니네하는 전략인건가?ㅋ 생각하는 순간 

웬 갈퀴로 머리가죽을 퍽 찍는 고통이 찾아옴 헤엑... 눈물이 핑 돌고... 왜 나는 남들 다 있는 머리카락이 없어서 미세먼지 개오지는 날에 기어나와 비싼 돈 주고 울기까지 하고있는지.....

이 주사가 효과가 제일 좋은 대신 개아프고 맞을때만 아픈게 아니고 하루종일 지끈거리고 누우면 눌리는대로 또 저리더라 그래서 이 주사랑 안 맞는 사람은 타이레놀 먹고 버티거나 약한 주사로 바꾼대

나는 ㅈㄴ 아프긴하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니고 맞고 나서도 크게 거슬리지않고 자고 일어나니까 몇 군데 일부러 누르지않는 이상 괜찮아져서 그냥 이거 맞으려고


주사 맞고 적외선 뭐 쬐면서 누워있는데 뜬금없이 이런다고 치료가 되면 세상에 대머리는 없겠지... 그 돈 많은 루니도 이식 받아도 결국 다시 빡빡이로 돌아갔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축구본게 13-14시즌이라 혹시 요즘은 유지하고 있다면 미안합니다) 이런 생각하다가 아냐 그래도 일단 하라는대로 해보자

먹는 약 바르는 약도 처방받았어 약값만 12만원 좀 안됨 병원비까지 해서 돈 와장창 깨짐...

약은 세달치라 달에 4만원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은데 엄마는 헛돈 쓰지말라고 지원 안해준다고 내 저금으로 해결해야해서 얼마 없는 잔고에서 큰 돈이 한 번에 훅 빠지니까 넘나 가슴이 아프다

글쓰다 밥먹다 하다보니 1시 다됐네

방금 피검사 결과 받았는데 갑상선이나 뭐 다른 문제는 없다고하고... 이유도 없이 머리가 없는것임....

암튼 정말 경미한 정도나 영양제 챙겨먹고 기다려보는거지 아차 싶으면 꼭 빠른 내원을 추천해

아 그리고 지금 내 상태는 음 거의 준갓파임 ^^ㅋㅋ ㅅㅂ 내 사진은 몇 달 뒤에 효과 보이면 들고올게 그럼 안녕 다음 글은 풍성충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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