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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탐폰에서 생리컵으로 갈아탄 중기 (TMI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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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2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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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차 탐폰유저 무묭이가 드디어 생리컵으로 1.5주기를 마쳤어!

생리 끝난 게 기쁘니까 TMI 탈탈 털어서 생리컵에 적응해가는 중기를 써보려고 한당!


먼저 나는 일회용생리대→탐폰→생리컵으로 갈아탄 사람이야!

생리양이 적고 생리통도 거의 없지만 일회용생리대를 쓰면 피부가 너무너무 아팠어. 맨날 빨갛게 짓무르는? 것 같고..?

진짜 배는 안 아픈데 생리대에 닿는 부분이랑 사타구니가 너무 아프고 습기차니까 자궁이고 뭐고 다 떼어버리고 싶었음ㅎ..



그러다 몇 년 전에 탐폰이란 게 있다는 걸 알고 빠르게 갈아탔어. 생리컵으로 갈아탄 후기지만 탐폰 얘기도 좀 해도 되지?

내 인생은 탐폰을 쓰기 전이랑 후로 나뉨ㅠㅠ 신세계ㅠㅠㅠㅠ

생리기간을 뽀송뽀송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어ㅠㅠ 혹시 탐폰 써볼까말까 고민하는 덬이 있다면 제발 써라 두 번 써라...

생리컵에 금방 적응해서 이번주기 잘 쓰긴 했지만 그래도 편리함으로 치면 나한테는 탐폰이 원탑이었어! 심지어 생리대보다 가는 시간도 짧음..


위쪽↑이 아니라 뒤쪽←으로 밀어넣으면 별 장벽 없이 슉 넣을 수 있을.. 거야..! 아마..?

나는 첫시도에 성공해서 그 이후로도 탐폰 넣고빼는 게 힘든 적은 없었고 쇼크 비슷한 증상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함!(중요!)

주말에 10~12시간씩 잘때도 있는데 나는 그냥 탐폰 썼어..ㅎ..

물론 내가 쇼크증상이 없었고 쇼크 확률도 굉장히 낮길래.. 약간의 안전불감증을 버무려서(..) 가능했던 거고 생리대를 다시 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기분으로 씀..


써 본 탐폰은 플레이텍스, 나트라케어, 화이트, 템포 정도였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플레이텍스>>>>>>화이트=템포>나트라케어 순으로 좋았어.

플레이텍스는 어플리케이터가 매끈하고 작은데다 손잡이 부분이 잘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았어! 피를 머금으면 화이트보다 더 크게 부풀어오르는 느낌은 있지만 몸에 힘 빼고 쭉 당기면 뺄 때도 그냥 나오는구나.. 하는 느낌밖에 없어!

화이트나 템포는 뭐 그냥.. 구하기 쉬우니까 쓸만하지.. 싶은 정도..? 삽입할 때 불편한 건 없고 크기 면에서도 플레이텍스랑 크게 차이나진 않았던 것 같아. 다만 피가 다 안 찼는데도 새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 같았어.

나트라케어는.. 순면 유기농←이거 빼고 장점 1도 모르겠음. 특히 탐폰 첫시도라면 절대x100 얘를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플리케이터 재질이 도톰한 종이인데 이게 진짜 개빡침. 탐폰 몇 년간 진짜 잘 써왔었는데 얘는 넣는데 욕나오더라.. 자리를 못 잡아서도 아니고 삽입을 못해서 버리고 새거 꺼낸 건 나트라케어가 처음임. 어플리케이터가 두꺼우니까 크기도 다른 것보다 큰 건 물론이고 마찰력이 죽여줘.. 다른 거 쓸 때는 한 손 엄지랑 중지로 손잡이 잡고 검지로 밀어넣으면 됐는데 얘는 어플리케이터 본체(?)랑 대롱(?) 사이의 마찰력이 너무 커서 양손으로 잡고도 낑낑대면서 넣음.. 게다가 탐폰이 빠져나와야하는 어플리케이터 머리부분도 너무 딱딱해서 나는 밑에 넣은 상태론 도저히 못 밀어올리겠더라. 넣기 전에 살짝 머리 나오도록만 밀어올리고 양손으로 넣으면 넣을 수야 있지만.. 편리함이 장점인 탐폰 쓰면서 그렇게까지 고생하고 싶지 않았어ㅠㅠ


나트라케어를 까려고 적는 글은 아니지만 얼마전에 처음 사서 써보고 빡쳤던 게 생각나서 흥분했네..

여튼 탐폰의 장점 : 뽀송뽀송한 생리기간! 굴을 낳지 않아도 된다! 잘 때 뒹굴면서 잘 수 있다! 스키니진 입을 때 (생리대와는 달리) 거슬리지 않는다! ..정도가 내가 체감한 거였고

탐폰의 단점은 : 볼일 볼 때 몸 밖으로 빠져나와 있는 실이 신경쓰인다.. 가끔 오래 착용하면 피가 다 안 찼는데도 실을 타고 피가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끝물에 젖지 않은 탐폰을 교체하려고 빼면 뻑뻑해서 아프다.. 사러 가기 귀찮다(..)..는 게 있었어.

이 중 1, 3, 4번 단점 때문에 생리컵 사용을 시도하게 됨!



내가 구입한 생리컵은 릴리컵이야. 시중에 나와있는 컵들 중 제일 길고 말랑말랑한 편에 속해.

Lily Cup - Size B

다른 생리컵들과는 달리 좀 독특하고 예쁘게 생겼어. 물론 예뻐서 샀냐고 하면 제가 그럴 리가 있지요 당연히 Yes입니다^^;

나는 포궁경부가 높게 위치해있는 편이고 방광압박이 오는 것도 싫어서 길고 말랑하고 예쁜(중요) 릴리컵을 선택했어. 공홈에서 직구함!

생리컵 처음 살 때 대충 낮은/보통/높은 포궁이다~ 정도로 파악하기보다는 어느정도 수치로 알고 구매하는 게 훨씬 안심되는 것 같아. 나는 손가락 넣어서 재고(안닿았지만) 내 손가락을 다시 자로 재봤었어!


배송받은 건 지난 주기의 4일차쯤...?

원래 시작전에 받을 수 있도록 주문하려고 했었는데 엿같은 자궁이 2주만에 피를 토해내서ㅗㅇㅅㅇㅗ ..

첫 주기엔 펀치다운으로 넣어서(어떻게 밀어넣으니까 들어갔음) 대충 펴고(진짜 어설프게) 남은 3일정도의 기간을 보냄.

한창 생리중인 기간이라 질도 춐춐하고 몸도 이완되어 있어서 쉽게 들어갔던 것 같아. 이 땐 내가 생리컵에 적응 쫌 잘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대망의 이번 주기..

첫 날.. . . 새벽에 생리컵 넣는데 2시간 걸리고 제대로 성공도 못함........

첫날이라 안그래도 좀 뻑뻑한데 자꾸 실패하니까 질이 말라서 더 힘들더라ㅠㅠㅠㅠㅠㅠ 생리컵이고 뭐고 다 던질뻔...

생리컵 처음 시도할 때 잘 안 되면 걍 빼서 치워놨다가 2~3일째에 다시 시도해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게 됨... 삽입방향은 잘 잡는 편이었는데 질이 마르니까 쓸리는 느낌 자체가 고통이었어.

온갖 폴드 다 시도해봤는데 끝까지 못 밀어넣고 펴지든지(원덬 악력약함) 넣었는데 접힌 그대로 안펴지든지(릴리컵 매우 말랑함) 손가락 넣어서 눌러서 폈는데 찌그러져 있든지(릴리컵 매우 말랑함2)......

탐폰 사용이 쉬웠다고 생리컵도 쉬운 건 아니더라ㅎ.....


첫날 이후로는 어떻게.. 30분 안쪽으로 삽입은 계속 성공해서 7일 꽉 채워서 잘 버틴 것 같아.

나는 C폴드와 펀치다운의 중간쯤..? 되는 모양으로 접어서 넣었는데 과연 다음주기에도 같을까? 일단 이번 주기는 입구를 살짝 좁게 만든 C폴드로 넣었어.

겁먹지말고 대담하게 쑥 밀어올린 다음에.. 밑둥 살짝 눌러서 접힌 것만 풀어주고 위아래로 두세번정도 왔다갔다 움직여주니까 공기가 들어가서 제대로 펴지더라! 보고 있니 다음 주기의 나? 컵 안 펴진다고 울지말고 이번에 깨달은 대로 제대로 해라..?

한 번 제대로 넣으니 새는 것도 없고 손잡이는 질 안쪽 무감각한 부분에 위치해 있으니 불편감도 없고 밖으로 나와있는 것이 없으니 볼일보거나 샤워할때도 실이 젖는 걸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좋았어.


생리컵→탐폰만큼 신세계는 아니었지만 탐폰에서 느낀 소소한 불편들을 해소하고 소소한 불편(삽입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림)을 얻었어..ㅋㅋㅋㅋ

지금 탐폰을 잘 쓰고 있다면 굳이 갈아탈 필요는 없지만 탐폰에서 무묭이와 같은 불편점을 느꼈다면 생리컵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음!

확실히 진입장벽이 높은 생리용품이란 생각은 들어. 당장 나도 공중화장실에서 생리컵 비워서 세척하고 재착용하라고 하면 좀 아득해질 것 같으니까ㅠㅠ

하지만 나는 나가기 전에 갈고 외출 후에 갈아주는 정도로도 양 많은 날까지 버틸 수있어서 계속 생리컵을 써볼 것 같아.



별 일이 없다면 반평생을 생리하면서 살아갈텐데 나랑 안 맞는 생리용품을 계속 쓴다는 건 너무 고통스러운 일인 것 같아ㅠㅠ

어떤 용품, 어떤 제품도 만인에게 딱 맞을 순 없지만 조금 더 쾌적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서 다양한 도구를 시도해보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앞으로 한두 주기는 더 생리컵과 데면데면할 나도,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어준 덬들도 덜 고통스러운 생리기간을 보낼 수 있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해볼게. 다들 좋은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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