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줄거리만 보고 기묘한 삼각 로맨스인 줄 알았더니만 그런 영화 아니었어. 참 많이도 심오했던 영화.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긴 했는데 괜찮은 영화였어. 중간중간 피식피식, 하고 웃게 되는 장면이 있긴한데 그것도 어떻게보면 그렇게 재밌는 장면은 아니야. 나도 웃겨서 웃기는 했지만 자체적으로 보면 절대로 웃긴 장면은 아니었거든. 어둡고 음산하고 소음처럼 들리는 기괴한 음악. 갑자기 일본 음악이 들려서 순간 놀랐어. 한 세 번 정도 나오고 처음에 나오는 일본 음악이 '위를 보고 걷자'였을거야. 근데 왜 일본 음악을 넣었는지 모르겠어. 장면이랑 어울리기는 했는데 뭔가 섞이지 않고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중반 넘어가기 전에 초반부였나? 중반부였나? 갑자기 사이먼에게 손을 흔들다가 사이먼이 손 흔들어주니까 그대로 떨어져서 즉사한 남자가 나오는데 그거 조사하러 형사 두 명이 왔는데 나이 많은 형사가 사이먼한테 당신은 자살할 거냐고 하니까 사이먼이 아니라고 대답하는데 젊은 형사가 아니라고 적을까요? 라고 물어보니까 나이 많은 형사가 애매? 애매함? 이라고 적으라고 했는데 후반부에 사이먼이 또 다른 '나'인 제임스를 죽이려고 자살을 선택하는데 그 나이 많은 형사의 대답이 복선처럼 느껴졌어. 사이먼이 자살하는 장면보고 생각난 게 도플갱어 전설? 괴담? 이라고 해야하나. 도플갱어를 만나게 되면 죽는다는 말이 있잖아. 그것 생각났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잘 알겠지만 그 방식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어. 조금 쉽게 풀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충분히 호불호 갈릴 듯 싶더라.
덧. 엔딩롤에선 한국어가 들려서 이것도 엥? 싶었는데 한국 가수가 부른 거였어. 이 노래도 뭔가 영화랑 어울리지 않았어. 영화 속에서 일본 음악 들렸을 때처럼 영화랑 따로따로 노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