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지하철에서 여자한테 성추행 당한 적 있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존나 놀랐다 수치스러웠다 기분 나빴다

하니까 딱 생각이 나더라고

여덬이지만 나는 성희롱이고 성추행이고 당했을 때 한번도 수치심을 느껴본 적이 없거든

그냥 기분 더럽고 짜증나고 상대 명존쎄하고 싶고 그런 생각

기본적으로 수치심에는 부끄러움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감정 100으로 봤을 때 0.1이라도 부끄러움이 있어야 수치심 아니야? 라고 오빠한테 말했더니

뭔 개소리냐고 너가 느낀 그 기분 더러움이 수치심이야 그러더라구

어쩌면 내가 내 감정 자체를 제대로 인지 못한건가 싶기도 하고.....

수치심 수치를 느끼는 마음.

[명사] 다른 사람들을 볼 낯이 없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함. 또는 그런 일.

유의어 : 부끄러움, 치욕¹

부끄러울 수

부끄러울 치

근데 어디서 카더라로 주워들은 소리가

성희롱 등을 당했을 때 성적 수치심을 느꼈냐 아니냐에 따라서 그 범죄 여부가 성립된다고 그래서

만약 내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럼 상대는 성희롱을 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

얼마전에 어떤 할머니 분께서 젊은 남자간호사? 한테 성폭행 당하시고 자살하셨다는 옛날 기사 슼에서 읽었었는데

그 때는 그 분이 느끼셨을 수치심에 대해 이해가 갔거든

아무튼 오빠는 그냥 나보고 소시오패스냐고 감정공감능력 떨어지냐고 막 그랬는데... 잘 모르겠어

그동안의 직접 겪은 성희롱 등에 대해 내가 너무 놀라고 화가 나서 부끄러움에 대해 인지를 못 했던 걸까

아니면 진짜 나 감정공감능력 좀... 떨어지는 걸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