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오래된 친구가 있는데 어느순간부터 너무 안맞는다고 느끼기 시작했어.
나는 누구랑 만나는지가 더 중요한 사람이고 이 친구는 만나서 뭘 하는지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 둘이 놀면 그냥 얘가 하자는대로 하는 편이었어.
내가 뭐 하자고 제안해도 결국 그 친구 의견대로 되는 편이었고 시간이 흐르고 내 말대로 따라줄때도 내가 하자는건 싫다고 거절, 데려간 식당은 불만족스러워보여서 그냥 포기하게 됨.
대화할 때도 어딘지 안맞는다는걸 서서히 느꼈어. 처음에는 얘가 눈치가 없나 배려가 없나 그냥 내가 못돼서 그런가 몇년동안 계속 고민하고 절교하고 싶어하고.. 서서히 멀어질거라고 다짐했었어. 그렇게 잊고 살다가도 번번이 그 친구한테 연락이 오고 어느새 꽤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고 아 진짜 모르겠어.
그러다가 최근에 왜 이 친구랑 잘 지낼 수 없는지 깨달았어. 공감능력이 없어ㅠㅠ 말을 하면 보통 상대방이 한 말에 맞장구쳐주고 자기 이야기를 하잖아. 정말 사소한거고 이런걸 느껴본 덬이 있을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같이 영화를 봤다고 치면
나: 주인공 코디가 정말 예뻤다. 옷이 ... 헤어가 ...
친구: 나는 남주인공이 죽을때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나: 맞아. 그리고 그걸 보는 여주인공 친구 표정이 너무 슬펐다.
이런식이야. 어떻게든 대화는 되는데 나만 걔 말을 받아줘서그런지 말하다보면 피곤해.
또 기본적으로 자기 얘기를 안해. 자기나 주변사람 경조사 말 안하는건 기본이고.. 나름 절친이라 생각했는데 부모님 교통사고 크게 당한걸 다른 친구한테 전해듣고 알았어. 최근에 다른 친구랑 같이 만날 일 있었는데 자기 집안 어른 장례식 다녀왔다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그러고.
그 외에 사소한 일상도 전혀 공유 안되고. 졸업식 당일에 카톡으로 넌 왜 그런 큰 일도 말을 안하냐, 그런 얘기 다 해야되냐고 엄청 싸웠는데 다 싸우고 나니까 자기 오늘 졸업식이라고 한 적도 있고. 한참 우울할 때 요즘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미칠거같다고 했는데 자기는 그런 얘기 못들어주니까 다른 사람 찾으라고 한 적도 있어.
근데 남의 내밀한 이야기를 듣는건 흥미로워서.. 좋대. 너무 충격적이었던게 누가 자기 괴로운 일 말할 수 있겠냐고 해서 고생해서 만나러 갔는데 못들어서 실망했었다고 하더라. 날 믿어서 해준 얘긴데 난 그 말을 듣고 그 친구를 좋아할 자신이 없어.
근데 사소한 선물같은건 엄청 잘 챙겨줘. 자기가 선물하고 싶으니까 하는거라는데 나는 겉친밀과 속친밀의 괴리가 너무 커서 너무 부담스러워. 그저께 예전에 둘이 쓴 교환일기를 봤는데 계속 이 친구를 좋아하고싶어서 마음이 아프다. 내 감정에 못 맞춰준다고 이 친구가 감정이 없는 사람인게 아닌데. 그걸 점점 무시하고 있었어.
그래도 이 친구랑 예전에 믿었던 것만큼 절친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아. 공감 잘해주는 사람을 접해보니까 나는 그런게 필요한 사람인 것 같아. 헤어지려는 애인처럼 둘이 술먹다 미안해서 운 적도 있어. 그냥 술주정이라고 생각해버리는 네가 밉고 미운게 미안하고...
나랑 서로 원하는 것과 채워주는 게 너무 다른 사람과 진심으로 친해질 수 있을까? 그게 안되는 나는 영원히 이 모양으로 살 수밖에 없을까.
나는 누구랑 만나는지가 더 중요한 사람이고 이 친구는 만나서 뭘 하는지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 둘이 놀면 그냥 얘가 하자는대로 하는 편이었어.
내가 뭐 하자고 제안해도 결국 그 친구 의견대로 되는 편이었고 시간이 흐르고 내 말대로 따라줄때도 내가 하자는건 싫다고 거절, 데려간 식당은 불만족스러워보여서 그냥 포기하게 됨.
대화할 때도 어딘지 안맞는다는걸 서서히 느꼈어. 처음에는 얘가 눈치가 없나 배려가 없나 그냥 내가 못돼서 그런가 몇년동안 계속 고민하고 절교하고 싶어하고.. 서서히 멀어질거라고 다짐했었어. 그렇게 잊고 살다가도 번번이 그 친구한테 연락이 오고 어느새 꽤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고 아 진짜 모르겠어.
그러다가 최근에 왜 이 친구랑 잘 지낼 수 없는지 깨달았어. 공감능력이 없어ㅠㅠ 말을 하면 보통 상대방이 한 말에 맞장구쳐주고 자기 이야기를 하잖아. 정말 사소한거고 이런걸 느껴본 덬이 있을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같이 영화를 봤다고 치면
나: 주인공 코디가 정말 예뻤다. 옷이 ... 헤어가 ...
친구: 나는 남주인공이 죽을때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나: 맞아. 그리고 그걸 보는 여주인공 친구 표정이 너무 슬펐다.
이런식이야. 어떻게든 대화는 되는데 나만 걔 말을 받아줘서그런지 말하다보면 피곤해.
또 기본적으로 자기 얘기를 안해. 자기나 주변사람 경조사 말 안하는건 기본이고.. 나름 절친이라 생각했는데 부모님 교통사고 크게 당한걸 다른 친구한테 전해듣고 알았어. 최근에 다른 친구랑 같이 만날 일 있었는데 자기 집안 어른 장례식 다녀왔다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그러고.
그 외에 사소한 일상도 전혀 공유 안되고. 졸업식 당일에 카톡으로 넌 왜 그런 큰 일도 말을 안하냐, 그런 얘기 다 해야되냐고 엄청 싸웠는데 다 싸우고 나니까 자기 오늘 졸업식이라고 한 적도 있고. 한참 우울할 때 요즘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미칠거같다고 했는데 자기는 그런 얘기 못들어주니까 다른 사람 찾으라고 한 적도 있어.
근데 남의 내밀한 이야기를 듣는건 흥미로워서.. 좋대. 너무 충격적이었던게 누가 자기 괴로운 일 말할 수 있겠냐고 해서 고생해서 만나러 갔는데 못들어서 실망했었다고 하더라. 날 믿어서 해준 얘긴데 난 그 말을 듣고 그 친구를 좋아할 자신이 없어.
근데 사소한 선물같은건 엄청 잘 챙겨줘. 자기가 선물하고 싶으니까 하는거라는데 나는 겉친밀과 속친밀의 괴리가 너무 커서 너무 부담스러워. 그저께 예전에 둘이 쓴 교환일기를 봤는데 계속 이 친구를 좋아하고싶어서 마음이 아프다. 내 감정에 못 맞춰준다고 이 친구가 감정이 없는 사람인게 아닌데. 그걸 점점 무시하고 있었어.
그래도 이 친구랑 예전에 믿었던 것만큼 절친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아. 공감 잘해주는 사람을 접해보니까 나는 그런게 필요한 사람인 것 같아. 헤어지려는 애인처럼 둘이 술먹다 미안해서 운 적도 있어. 그냥 술주정이라고 생각해버리는 네가 밉고 미운게 미안하고...
나랑 서로 원하는 것과 채워주는 게 너무 다른 사람과 진심으로 친해질 수 있을까? 그게 안되는 나는 영원히 이 모양으로 살 수밖에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