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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치매걸린 할머니모시는거 관련 조언받고싶은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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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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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은데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후기방에 글써 ㅠㅠ 나는25살이고 취준중이야
우리집은 일단 엄마랑 아빠랑 말을 안해. 말 전할 거 있으면 무조건 나랑 동생통해서해
내 기억이 닿는 한 엄마랑 아빠가 다정한 대화는 물론이고 그냥 일상적인 대화하는것도 본적이 없다. 엄마아빠는 자식들한텐 잘해줘. 근데 서로한테 좋은 파트너는 절대 아냐. 작년에 진짜 이혼 직전까지 갔는데 동네 소문나는거도 솔직히 부담스러워하는거같고 나 결혼전에 흠잡힐까봐 그런것도 있는지 이혼은 안하셨구..

서론이 길었는데 작년에 이혼한다 난리났을때 내가 첫째라 엄마랑 아빠사이에서 얘기를 많이 들었어. 그때 내가 느낀건.... 우리아빠가 생각보다 더 답이 없는 사람이라는거야. 아빠는 말은 안했지만 머리는 진짜 가부장적인 옛날사람이었다는것도 새삼 깨달았구 할머니라면 뭐가 그리 애틋한지
나는 그때 부모 이혼할수있다는 위기에 너무 힘들고 난 이제 어떡하나 매일 울면서지냇는데 아빠가 나 불러내서 한다는 첫마디가
"자기가 할머니 못모셔서 형제들한테 아무소리도 못하고 산다"
이말을 하더라고... 하 진짜.

몇달전부터 우리가 할머니 모시고있거든? 근데 할머니가 치매기가 있어... 맨날 오줌지리고... 똥싼거 화장실에 다 묻히고... 아침마다 냄새나고는 빨래 세탁기돌리고. 가끔 집도 못찾아오고. 이거 다 엄마몫이야. 엄마도 완전 전업주부는 아니라 일도 나가시거든 . 엄마는 할머니 맨날 뜨신밥 차리고 아침마다 매일 전쟁인데 아빠는 모르는건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진짜 나와서 쳐다보지도 않아 ㅋㅋㅋㅋ


아빠는 장남도 아닌데 장남노릇하고있어. 차례 제사 다 우리집이고 아무도 안도와줘. 자식이 다섯명인데 ㅋㅋㅋㅋㅋ 할머니 가끔 챙기는 사람은 고모딸(손녀) 밖에 없어. 정작 할머니가 키우느라 고생한사람(아들딸)들은 할머니 관심도 없는데 피한방울 안섞인 울엄마랑 손주들이 고생하는거............

글구 아빠 우리집에 청소기가 어디있는지도 모를정도로 집안일 손하나 까딱 안해. 밥도 엄마가 차려주거나 나랑 동생이 차려줘야 먹음. 안차리면 꽁해있으면서 밖에서 사먹는다 티를 팍팍 내면서 나가. 쓰다보니 화나네 ㅠㅠ
요즘 엄마도 스트레스 너무받아서 몸도 안좋아지고 넌 이렇게살지말아라.. 이얘기 계속 하고있어.

아빠한테 할머니가 소중한만큼 나한테는 우리엄마랑 아빠가 제일 소중하고 만약 할머니땜에 엄마 건강에 조금이라도 문제생기면 나 가만히 안있을거거든.

결론은!!!!
조만간 아빠랑 진지하게 얘기해볼거야.. 근데 아빠가 내말을 제대로 들어줄거같진않아 아빠는 자기랑 자기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아마 내가 나쁜년될 가능성이 매우 큰데 엄마 대신해서 내가 다 말하려고

1. 최대한 아빠 기분상하지 않게 말하고싶은데 지금 내 머리속으로는 직설적이고 감정적으로만 말이 나갈거같아서 비슷한 경험 있는덬들 조언 부탁해 ㅠㅠㅠㅠ
2. 할머니가 완전 자식도 못알아보는정도의 치매는 아닌데 내가 만약에 요양병원 어떻냐고 하면 기분 나빠하실까.... 엄마말로는 형제들이 주말에 한번이라도 돌아가서 맡아주면 한숨 놓이겠다는데..



집에 치매환자 있는 덬들, 가부장적인아빠랑 진지하게 얘기해본적있는 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ㅜㅜ
남들한테 얘기해봐야 내얼굴에 침뱉기라 후기방에 글써본당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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