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 최근 우울증이 꽤 심화되어서 시시때때로 자살을 생각하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고층빌딩을 보는데 저 건물 옥상문 열려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
삶에 흥미도 없고 오래살기도 싫은데 돈은 뭐하러 모은다고 이 기분에 출근을 해야하나 자괴감들고 그냥 당장 사표쓰고 뛰어내리고싶었어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눈물 찔끔 흘리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화장실가서 펑펑 우는데 가슴이 미어 터질것같고 숨죽여 우느라 숨도 못쉬겠고 진짜 죽을것같고 죽고싶어서
친구한테 카톡했어
친구도 직장인인데 나보다 출근시간도 이르고 좀 바쁜 회사라 당장 못 볼 줄 알았는데 바로 읽더라구
딱 '뫄뫄야' 이렇게만 딱 보냈는데 바로 무슨 일 있냐고 묻더라구
그거보고 한참 말 못꺼내고 울다가
내가 너한테 이런 짐을 줘서 미안하다고 근데 지금 너한테라도 말 못하면 나 진짜 숨이 막혀 죽을것같고 그냥 당장이라도 무슨 일 저지를것같아서 카톡했다고
너 바쁜거 아는데도 그것도 아침부터 붙잡고 이런얘기 하는 이기적인 나를 한번만 봐달라고 울면서 막 보냈어 나 지금 너무 죽고싶다고..
그러니까 너 무슨생각하는거야 너 없으면 나 어떻게 살으라고.. 그러더니 '무명아 나는 니가 지금 와달라고하면 회사 반차 쓰고서라도 갈 수 있어 지금 갈까?' 이렇게 딱 오는데
진짜 밖에 누가 있건말건 소리내서 엉엉 울었어 저순간엔 고맙다기보다 너무 그냥 죄스러운 기분이 들었어
정말 가까운 사이지만 정말 가까운 사이기 때문에 더 말 못하겠고 이런 말 하면 나를 떠나버릴것같고 그럼 난 더 죽고싶을것같아서
친구한테도 가족한테도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참다가 감정이 완전 포화상태가 되어서 터져버렸거든
근데 친구가 정말 저렇게 딱 말해주니까 저런 친구한테 죽고싶단 소리한게 부끄럽고 미안하고 ..
내가 이런 말 해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나한테 그런 말 하지 누구한테 하냐면서
내가 예전에 힘들때마다 니한테 카톡하고 전화하고 그랬는데 니가 맨날 위로해줬잖아 이제 내가 해줄게 그러는거야
저 말 듣고 또 한참을 울고 그렇게 화장실 구석칸에서 30분정도를 내리 울고 좀 마음을 정리했어
다신 너한테 죽겠단 말 안할게 그리고 죽겠단 생각도 안하려고 노력해볼게 친구한테 약속하고 친구도 힘들면 다 말해도되지만 그런 생각은 진짜 하지말라고 끝까지 다독여주더라
내가 다른 복은 없지만 인복은 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친구한테 약속한대로 주저앉아서 죽고싶다 말만 하지말고 우울증을 이겨내보려고해
아직 완전 고쳐먹지는 못했기때문에 중기인데 나중에 싹 나아서 후기도 쓰러 오고싶다
혹시 우울증 앓는 덬이 있다면 같이 힘내자 우울증은 불치병이 아니래.
우울증이 아닌 덬이라도 힘든 일 있다면 같이 힘내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오늘밤부턴 쓸데없이 우는것도 안하려고해. 덬들도 편안한 밤 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