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필기합격하고 저번주에 면접보고왔어
최종합격 기다리는 중
인터넷 돌아보다 보면 공시 합격해도 그냥 별로 행복한건없다고 하잖아
물론 현직가서 일하다보면 힘든일도 있을거 같음
그래서 남들이 좋겠다고 해도 내가 9급 공무원이라니!!! 우와 행복하고 너무좋아^^^ 이런 기대감은 없음..ㅎㅎ
근데 정신적으로는 지금이 제일 널널하고 쉴수있는 기간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완전 행복함
진짜 떨어지면 뭐될뻔했는데 붙고나니 살았다는 느낌이고 그런데
2년동안 수험공부하면서 사람들이랑 얘기해본적도 거의없고(진짜 가족이외 뭐 살때빼고 얘기한 적 없음..절친 1명 1번 만났음 2년동안),
까페나 음식점가서 뭐 먹어본적도 3번밖에 없음
낱개로 먹을거 사면 비싸서 택배로 시키면 가족들이 혼내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사람들이랑 만나서 수다떨고 카페가서 음료 마시면서 노가리까고, 혼자 먹고싶은거 있음 음식점 가서 마음껏먹고 옴
공부할때 먹으면 졸려서 일부러 음식 조절했는데 이제는 내가 먹고싶은거 마음껏 먹음
택배를 시켜도 가족 누구도 아무말 안하고 기분좋게 받아줌, 앞으로 옷살거 많으니 빨리 최종합격해야 사러가자고 말해줌
나는 책 읽는거 좋아하는데 도서관가서 이제는 취업책, 어학시험책 이런거 안빌리고 진짜 내가 좋아하는 철학,여행, 요리책 등등을 빌림
항상 쫒기고 합격만 생각하느라 옹졸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랑 두루뭉실 나눌 수 있는 처지가 됨
한마디로 수험생활로 포기했던 일상생활들을 다시 되찾은게 너무 기쁨
그리고 집안이 진짜 평화로워짐. 원래 수험생 1명있으면 그 집은 전체가 수험생이라고 할 정도로 가족 전체가 부담이잖아
근데 그 골칫거리가 사라지니까 가족 모두가 마음의 짐을 던 것 같은 느낌임.
그리고 부모님은 이제 자식농사는 다 잘 지었다고 말하심..ㅠ 내가 방황을 좀 많이 했었음ㅋㅋㅋㅋㅋ
가장 행복했던건
엄마가 할아버지한테 나 필기합격됐다고 말하면서 엄청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할아버지도 엄청 좋아하시면서 양복사주심..
양복사러갔는데 공무원 필기합격때문에 왔다하니까 직원분이 비위맞춰주는데 그거듣고 좋아하는 엄마랑 할아버지 모습 볼 때 제일 행복했음
사실 내가 작년에 1문제 차이로 떨어졌었는데 직원이 2년하셔서 합격하신거면 빨리 붙으신거라고 해주셨거든
근데 엄마가 내가 1문제 차이로 작년에 떨어진 걸 말은 안해도 계속 기억하고 있었나봐..그때 엄마가 얘가 작년에 1문제 차이로 떨어져서 정말 안타까웠다고 하는데
눈물이 핑 돔..엄마가 내색은 안했지만 합격을 기다리고 있었고 슬퍼했었다는게 느껴져서...
하여튼 부모님이 은근슬쩍 자랑하며 기분좋아하는 모습 볼때가 제일 행복하고 뿌듯함.
그리고 부모님이 밖에 나가서 우리 딸내미 9급합격했는데 만나볼래요? 하면 네 소개해주세요 이런대....ㅋㅋ
아빠가 오지랖이 좀 넓은 편이라 자꾸 밖에가서 남의 집 중매 주선하고 오빠랑 나한테도 자꾸 소개받으라 그랰ㅋ..ㅋㅋ;;;;;;;;;
그니까 사람들 인식이 어느정도 바뀌는것 같아..아무래도 요즘 살기 어렵고 곰무원 되기 힘드니까 인식은 좋은듯..
아직 최종합격이 안나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합격했다고 절대 말 안했어...
친구들한테도 한명도 말 안하고 합격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려준 친구들한테 너무 고맙고 얼른 내가 최종합격해서 연락해서 만나고 싶음..
합격하면 세상이 확~~~바뀌는건 아닌데 어느정도 바뀌는 것 같아
내 일상생활이 돌아오고, 내가 하고싶은 일을 눈치 안보고 할 수 있고 평안해짐
사실 아직도 수험생활 습관이 남아서 말도 잘 못하겠고, 눈 마주치는 것도 잘 못하겠고, 가게 들어가면 구석만 찾음ㅠ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진짜 마음이 너무 편해
지금 추가모집으로 지친 덬들 있을것 같아서 글써봐
힘들어도 꾹 참아야해..합격하지 않는 이상 계속 우울함
나도 시험때 조금만 더 참고 공부했으면...하는 아쉬움이 들거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준비안됐다고 시험 안보러 가는 그런 행동은 하지마
나는 올해 시험 전날에 이거 안되면 죽으러 가야지...이 생각 하고 간 시험에서 고득점 받음(작년에도 이 생각했는데 사실 전혀 한강근처도 안가봄^^;;)
아직 최종합격이 아니라 지금은 나도 공시준비생이니 마음가짐, 공부법은 최종합격하면 쓰려고 하는데....혹 필요한 덬 있음 말해줘
다들 싱숭생숭하고 그럴텐데..
올해 시험에서 아깝게 떨어진 사람도 있을텐데 이번에는 작년에 너덬듩처럼 아깝게 떨어진 사람들이 합격했다 생각하고,
다음 합격 차례는 너덬들이니까 의연하게 공부하며 차례기다리고 있길 바라
동지들 모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