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수업 들으면서 알게된 짝남이 있는데
서로 옆자리가 지정석이라 매일 잘보이려고 1교시 수업인데 옷 신경쓰고 풀메 꼭 하고 가고 그랬는데
너무 떨려서 바로 옆에 앉는데도 직접 먼저 말은 1도 못걸어봤었어
토론식 수업이라 그 사람이 말할 차례 되면 그때를 이용해서 그사람 얼굴 쳐다보면서 웃는게 초반엔 다였는데ㅠㅠ
학기 중반이 다 되어갈수록 속으로 저사람이 나한테 뭐든 한번만 말 걸어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때에
짝남이 나한테 수업 관련 질문을 하나둘씩 던지기 시작함ㅇㅅㅇ
쉬는 시간에 옆에서 툭 치더니 이건 어떻게 푸는걸까요? 라고 나한테 처음 말걸어줌ㅋㅋㅋ
그때는 그렇게라도 말걸어준게 좋아서 진짜 성심성의껏 목소리는 하이톤으로 설명해주면서 알려줌ㅋㅋㅋ
서로 연락처는 모르지만 그 후로 말 조금 터서 가끔 마주치면 인사하고 쉬는시간마다 서로 모르는거 질문하는 사이가됨ㅇㅅㅇ
얼마전에 퀴즈를 봤는데
원래는 나보다 항상 빨리 풀고 나가던 사람이 그날은 우연히 나랑 시험지를 내고 나가는 타이밍이 딱 맞았음!
아 저사람이 나한테 한번만 번호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나오는데
진짜 그 사람이 나를 갑자기 뒤에서 툭 치더니
혹시 번호가 뭐예요? 괜찮으면 같이 시험 공부할래요? 이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방금까지 내가 상상하던 상황이었는데 이게 꿈인가 생신가.....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속으로는 방방 뛰면서 손 덜덜떨면서 그사람 폰에 내 번호 찍어주고 있는데도 그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음 ㅠ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담날 바로 만나서 도서관에서 같이 밤새면서 공부했지ㅇㅅㅇ
근데 공부보단 시시콜콜하게 서로의 과거 히스토리 잡담을 한 60퍼 이상 한듯ㅋㅋ
또 한가지 신기했던건
학교 밖에서 우연히 다른 시험 보러 가던길인 짝남을 마주쳤는데
속으로는 언제 시험 끝날까....언제부터 한가해서 밥먹을 시간이 될까 했는데 차마 그것마저 용기가 없어서 못물어보고
그냥 시험 잘보라고만 하고 헤어짐ㅠㅠ
근데 그 당일에 짝남한테 00씨는 어제 시험은 잘봤어요? 나는 아직 0개 더 남았네요ㅠㅠ 라고 카톡이옴....
그 카톡 받기 전까지 그 사람이 나한테 시시콜콜한 카톡 하나만 보내주면 같이 밥먹자고 물어보고싶다고 생각하던차여서 또 감격함ㅋㅋ
그래서 내가 답장하면서 시험 언제끝나시냐고 셤 끝나고 같이 밥먹자고 해서
좋다고ㅎㅎ...00일에 끝나는데 그날 연락준다고함ㅋㅋㅋㅋㅋ!!
그래서 내일 드디어 둘이서 같이 밥먹기로했어!!!!!!!!!
드디어 내일 학교 밖에서 따로 본다니까 들뜬 마음에 여기까지 놀러왔어ㅠㅋㅋㅋㅋ
내가 완전 소심해서 못물어보고 생각만 하던걸 지금까지 이 짝남이 그대로 해주고 있는 것같아서 너무 신기해서말이야ㅠㅠㅋㅋ
가끔 그래서 이사람이 내 마음을 읽나? 싶을때가 있기도 했어ㅋㅋ
내가 좀 더 용기내서 더 친해지고 다가갈수있었으면 좋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