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heqoo.net/438920382 <- 이 글이야.
내가 고2때 수학여행을 사회복지시설로 간다는거야. 원래 1학년때 봉사활동을 여기로 가고, 2학년땐 제주도같은데로 수학여행이었는데
우리학년만 어떻게 일정이 안맞아서 1학년에 못간 그곳을 2학년때 수학여행으로 2박3일인가를 가게 되었어.
처음에는 봉사활동으로 수학여행을 가는것도 싫고, 어째선지 핸드폰도 못가져오게 했거든..
그래서 진짜 싫었는데 우리는 반강제로 참여해야하는 입장이니까 어쩔 수 없이 참고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어
학생들이 봉사활동하는 장소는 병동 간호보조, 노인요양원 식당 등등 여러가지 장소가 있었고 우리 반은 노인요양원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일반노인요양원과 치매노인요양원으로 나뉘는데, 나는 치매노인요양원, 그것도 할아버지들 계시는 층으로 배정받았어
여기서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한게 보통 할아버지들 계시는 곳은 남자애들이, 할머니들 계시는 곳은 여자애들이 할텐데 뜬금없이 할아버지층에 배정했다는거야.
아니나다를까 나(여자)는 청소하다가 요양보호사가 할아버지 기저귀 갈아드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어. 그 방 문은 다열려있고 청소하다가 뭔가 소리가 나길래 그쪽을 봤던 나는 그 장면을 봐버림... 그날 내내 심란하고 거길 다녀와서도 때때로 그 장면이 생각나면 역겨운 기분이 들었어.
더럽다 어떻다의 문제가 아니고 그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는데 할아버지 눈이 너무 슬펐기 때문이야.
거동이 힘든 분이었기때문에 침대에 누워계셨는데 기저귀 하나 바꾸는거에 저렇게 사람을 막 대하는데 어디 다치시는건 아닐까,, 저렇게 오픈된 공간에서 수치스럽진 않으실까 막 몇초사이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식사....
어르신들 소화가 힘드시다고 죽이 나오고 반찬도 다 갈아진 상태로 나오는데
그 반찬을 죽에 다 섞어서 거의 강제로 드시게 하는걸 보고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
왜 핸드폰 못가져오게 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
거기있던 요양보호사분도 은근히 핸드폰 가지고있는지 떠보는 말투로 얘기하고 치매노인분들 모시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 일인지에 대해서 계속 어필하고...내가 보기에는 자기가 노인분들 대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걸 알고있으면서도 스스로 합리화하는것 같다는 생각이었지만
벌써 5년이상 지난 일이고 대부분 기억이 안나는데 식사랑 기저귀사건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또 그곳에 계신 분들이 대부분 오갈곳이 없어서 그곳에 머무른다는걸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만약에 가족이 있는 분들이었다면 대우가 조금이라도 나았지 않았을까싶은 생각이 들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어.
때때로 이 시설에 대해서 찾아보는데, 좋은얘기밖에 없더라. 물론 좋은일을 하는건 알지만 조금 더 좋은 대우를 해드려도 되는건 아닐까 그런생각이 들어서 글 써봤어.
후기방에 글 처음 써보는데 생각나는대로 써서 정신없게 느껴지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