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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엄마와 멀어져서 속상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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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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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는 모르겠는데 엄마는 내가 엄마를 하찮게(?) 여기고 무시한다고 생각해.
뭐가 문제냐고 정확히 어떤점이 기분이 나빴냐고 물어보면 지나가서 기억은 안나지만
어쨌든 넌 항상 나를 무시하고 지적질하기에 바쁘다고 하더라고ㅎㅎ
이전에도 이런식으로 몇번 싸운적 있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싶고 내가 뭘 속상하게 했나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일로 싸우고 나니 내가 지치더라.

게다가 이번엔 정확한 사건(?)을 말해줘서 더욱 황당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랬어
엄마가 정기적으로 병원 다니는게 있는데 그동안 일때문에 바빠서 같이 못 다니다가 오랜만에 같이 갔었어.
나는 오랜만에 같이 간거라 엄마 챙겨줄거 챙겨주고 나름 한다고 했단말야?
근데 엄마는 그날 또 아주 기분이 나빴대. 그래서 다시는 나랑 같이 병원 안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대.
대체 어느포인트에서 또 기분이 나빴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아무튼 내가 또 엄마를 무시했대.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더라고.
나는 그날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 허탈하고 억울하고... 참 그렇더라.

나덬 서른 다되어가는 나이지만 엄마한테 가서 안아달라고 하고 뽀뽀해달라고 하고 스스럼없이 굴었는데 그날 이후로 그러지를 못하겠어.
어찌저찌 시간 지나서 지금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 대화하고 웃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그날 충격이 가시지가 않아.
얼굴도 제대로 못 쳐다보겠고 혼자 있으면 문득문득 억울하고....
나는 늘 엄마를 위해 노력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 무시당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니 너무 서글프더라고.
나랑 엄마는 언제까지고 찰떡처럼 척하면 척일줄 알았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 싶기도 하고.

근데 어떻게 보면 내가 엄마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해서
지금 이렇게 충격받고 우울한거 같아서 앞으로는 독립된 삶을 살아보려고 해.
사실 부끄럽지만 여태 엄마말 거역해본 적도 없고 웬만한 건 다 부모님 시키는 대로만 살았거든
적금도 들라는대로 들고 월급 나가는 거 시시콜콜 물어보면 대답 다 해주고
심지어 월급명세서까지 가져오래서 고이 갖다바치며(?) 살았으니 말 다했지 뭐ㅎㅎ

어쨌든 이번 일을 계기로 난 엄마한테 어느정도 마음의 문이 닫힌 거 같아.
그렇게나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엄마한테 내가 이런 마음을 먹게 될 줄 정말 몰랐는데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더라.
안 그러면 너무너무 우울해서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라서....
어쨌든. 어디에도 이런 말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주절주절 앞뒤도 안 맞는 말이지만 지껄여봤어.

올해는 진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연초부터 이래서 참 ㅋㅋㅋ 마음이 그렇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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