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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택시기사님과 얘기하며 내적으로다사다난했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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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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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에서 집가려고 택시를 탈때까지만 해도 택시기사님과의 대화의 결말이 이렇게 날줄은 몰랐음...

택시타고 기사님한테 인사했더니 받아주시는 목소리톤이 다소 주정톤?이라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집까지의 드라이브를 시작함
별말없이 가다가 기사님이 오늘따라 그렇게 버스터미널을 오고싶더라구요~ 평소에는 역도 가고 지하보도도 가는데 오늘따라! 하시길래 나덬은 하하 저를 태워주시려고 딱 오셨나보네요^^웃음웃음대응을 해서 택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중
택시기사님 왈 '그런데 이제 설이 와서 내가 좀 슬퍼.' 사실 왜슬프신지는 1도 관심이 없어서 이제 좀 조용히갔으면 하는 마음으로그러세요~? 하자 갑자기 썰을 푸심. '있잖아..5개월 전에 며느리가 가버렸어.' ????????어디를 갔다는거죠 도쿄뉴욕홍콩으로 가셨다는건가 하늘나라로 가셨다는건가???????? 쭉 얘기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대충 집을 나갔?다는 얘기같음. 되게 서운하다는 투로 말을 하셔서 연민이 들려던 찰나..
'가족끼리는 아무리 잘못한일이 있어도 용서해야하지 않아? 며느리가 고아라서.. 너무 그런 게 없어.' 여기서 이름도얼굴도모르는 며느리분이 왜 집을 나가셨는지 알게되었다.. 이 말의 첫단어부터 끝단어까지 모두 다 주옥같을수가....ㄷ
어차피 곧 내릴 택시 그냥 적당히 맞춰주자..하고 창밖을보는데 겁나처음보는풍경이 창밖에 있었음.. 가로등도 거의 없어! 집도 겁나 폐가분위기야! 이 도로 뭐야! 그 며느리 진짜 며느리가맞긴 해???? 혹시 며느리가 아니라....... 택시들어올때 단내나는게 서얼마.... 뇌내망상의 끝에 기사님께 근데 여기가 어디에요? 되게 낯서네요~라고 나는 당신을 전혀 의심하고있지않고 순수한궁금증입니다라는 말투로 여쭤봄. 아 여기가 ○○터널인데 신호등도없고해서 여기로 자주다녀~라는 말을 듣고도 긴장이 풀리지 않던중 잠시 후 나타난 익숙한 큰길에 그제서야 마음을 놓음ㅜㅜ 그 짧은, 아마 5분도 안된시간동안 나는 그것이알고싶다 한편을 썼음.. 기사아저씨 죄송합니다..
자 이제 클라이막스임. 여기가 어디에요?대화에서 운전얘기로 이어져 아버지얘기를 하면서 옛날 아버지들은 너무 융통성없고fm이라는 얘기를 하며 택시기사아저씨의 과거를 들어주던 중 갑자기 그래도 지금생각해보면 그런게 좋았지! 그렇게 인생의 길로를 잡아줄수있는건 아버지밖에없어~까지는 그냥ㅇㅇ..그러시군요..하면서 들음.
여기부터가 가관..'엄마는...그냥 좀 사랑스럽고 그렇지만 여자들은 강단이 없어. 남자의 남자다운 길! 딱 그런거 있잖아.' 예??? '그래서 박근혜가 대통령을 하면 안됐던거야~ 여자라서 강단이 없어요. 이래서 여자들은 뭘 하면 안돼...' 이 대화를 마지막으로 우리집에 다와서 내림.
내리면서 든 생각은 저아저씨 내가 마스크써서머리긴 남잔줄 안건가????와 며느리분 불쌍해..
앞으로는 택시탈땐 걍 이어폰 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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