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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로건 본 후기 (ㅅㅍㅈㅇ) - 별 5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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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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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쩔었다. 진심 최고였어. 나 더 울버린 (일명 돈버린) 보러갔다가 존나 후회하고 같이 보러 간 친구랑 싸울 뻔 했는데
그 때의 고통이 전부 회수되었다... 더 울버린은 다 이 영화를 위한 투자였고 이 영화를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어.
위대하신 감독님 위대하신 휴 잭맨님 사는동안 많이 버시고 만수무강 하시고 앞으로 웃을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ㅠㅠㅠ
난 진짜 울면서 봤어. 화장 번질까봐 눈물 참는데 진짜 고생했다. 최고야. 정말. 걸작이라고.
기회를 줄게. 스포 안밟고 지금 당장 예매할 덬들은 지금 당장 보러가 ㅠㅠㅠㅠ


일단 엑스맨 세계관 잘 모르는 덬들은 세계관을 알고 가면 좋을거야.
엑스맨 세계관에는 뮤턴트라는 존재들이 있는데 이 뮤턴트들은 일종의 초능력자라고 할 수 있어. 여기까진 다 알거야. 뻘하게 다 쓸모있고 간지나는 초능력이 있는 건 아니고
못생긴 얼굴 세개 달린 뮤턴트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은 돌연변이이기 때문에 세계관 내에서 차별받아. 쟤네는 죽어야 한다. 통제해야 한다.
그런데 쟤네 힘이 탐나긴 하니 이용해먹고 싶다라는 이야기가 엑스맨 단골 소재 ㅋㅋㅋㅋㅋ

뮤턴트들은 사람들과 조금 다른 점을 가졌고 이 때문에 억압받지만 이 힘은 세상을 구할 힘이 되기도 해.
어떤 뮤턴트들은 억압을 피해 숨어들었지만 엑스맨들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자신들을 또는 세상을 구하는 데 사용하지.
엑스맨 로고가 그거잖아 뮤턴트 앤 프라우드.
이렇듯 엑스맨은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특성이 있어. 이게 같은 회사의 어벤져스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지.
어벤져스는 세상을 구하지만 엑스맨들은 그들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지켜나갸야 하지.
그래서 난 이번 이야기를 현대의 차별받는 자들의 이야기로 치환해서 들었거든.

찰스는 차별에 맞선 첫번째 세대
로건은 지금 세대
로라는 다음 세대라고 생각하고 봤어.

윗세대들이 여러 차별 반대 운동을 통해 큰 진보를 이룩했지만
지금 미국 상황을 보면 트럼프 당선된 이후로 인종차별, 성차별, 성소수사 차별이 엄청 눈에 띄게 늘었잖아. 
로건의 지금 상황도 딱 그거야. 찰스는 치매에 걸려서 오늘내일하고 자기도 아프고 병들었고 자기 친구들은 다 죽고 없어. 25년째 새로운 뮤턴트는 태어나지도 않아.
완전 절망적인 상태지. 한 때 세계를 구했던 울버린도 지금은 그냥 리무진 모는 아저씨고...

이 때 로건이 찰스한테 말하거든. 당신은 우리가 신의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신의 실수일지도 모른다고.
그만큼 로건은 자신의 존재에 회의감을 가지게 된거야.

그 때 로라가 나타난거야. (난 로라가 멕시칸 여자애인것도 좋았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뮤턴트가 이런 존재라는게.)
로라는 울버린의 유전자를 심은 실험체고 미국회사 소유의 멕시코 실험실에서 태어났어.
실험이 폐기되면서 죽어야 했는데 거기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실험체들을 데리고 도망가서 산거야.
(간호사들에 의해서 구출 된 것도 감명깊었던게 그 간호사가 마지막 메세지에서 그들은 내가 못 배웠다고 무시했지만 무엇이 옳은지는 안다는 늬앙스의 이야기를 했거든.
결국 차별받는 또다른 존재인 누군가가 로라를 살린거야.)
그리고 간호사는 로라를 노스다코타의 에덴에 데려다 달라고 그래. 거기는 뮤턴트를 차별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면서.
근데 회사는 군대를 보내서 로라를 사살하려고 하고 이 간호사도 그들 손에 죽는다.

로건은 추적을 피해 노스다코타로 가. 찰스랑 로라를 데리고.

근데 로건이 나중에 알고보니 그건 엑스맨 만화책에 나오는 가상의 좌표고 그 간호사는 그걸 믿고 가달라고 한거였음 ㅠ
로건은 찰스한테 그런 곳은 없어요. 그 사람이 만화를 너무 많이 본거에요. 라고 하니까 찰스가 그러거든.
그래도 로라한텐 진짜라고<<

로건이 로라를 데리고 간 호텔에서 영화를 보는데 영화에서 이런 말이 나와. 정확히는 찰스가 어린시절 좋아했다고 찰스가 보여준 것.
"사람은 본성대로 사는 수 밖에 없어. 꼬마야 엄마에게 가서 알리렴. 더이상의 총성은 없을거라고."
이게 영화의 주제를 관통한다고 느꼈어. 뮤턴트로 태어났다면 그건 바꿀 수 없어. 그리고 로건은 다음 세대는 싸우지 않게 하기 위해 마지막 싸움을 한거야.


그리고 여기서 밝혀지는게 뮤턴트가 안태어나는게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억제시키는 성분을 사람이 먹는 음식에 유전자 조작을 해서 주입했다는 거야.
그러면서 실험체를 만들고 있었던거임.. 개새끼들...
뮤턴트가 신의 계획인진 모르겠지만 신의 실수가 아니라 인간의 개짓거리 땜에 안태어나게 됬단 사실이 밝혀졌음.




로라가 마지막에 다른 뮤턴트 실험체였던 아이들과 만나고 걔들은 캐나다로 망명을 가거든? 그 때 그들을 실험했던 회사에서 보낸 군대랑 로건이랑 싸우고 죽어.
마지막에 로건이 "너는 싸우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해. 위에 말한 영화의 대사랑 일맥상통하지. 로건은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싸우지 않게 하기 위해, 더이상 고통받지 않기 위해 싸우다 죽어.

그 다음에 로라가 로건의 무덤을 만들고 저 영화의 대사를 말하고 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뽑아서 X모양으로 세우거든. 난 이거 되게 소름돋았;;;;;
로건은 마지막까지 엑스맨이었어. 마지막까지 뮤턴트들을 위해 세상과 싸운 그들의 영웅이야. 그를 정말로 기린다면 십자가가 아니라 로라가 한 게 맞는거야.

그리고 다음 세대는 에덴으로 떠나. 진짜 에덴은 아니겠지만 아마 그들은 잘 만들어 나갈 수 있을거야.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게 우리 모두 모종의 이유로 차별받은 적이 있을수도 있잖아. 성별이나 종교나 장애거나 성지향성 때문이거나 아니면 그저 성격이 유별나다거나...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숨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투쟁하잖아. (딴얘긴데 난 약시가 있어서 그것때문에 은근히 위축됬거든. 근데 가수 미카가 약시라고 밝힌 거 보고 별것도 아닌데 힘이 되고 그랬음 ㅎ..)
그런데 지금 세계적인 상황이(미국 트럼프나 프랑스나...) 마치 지금까지 이룬 진보가 자꾸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마지막 싸움이야. 버텨. 하는 거 같았어.
우리 다음세대는 싸우지 않을거야. 라고.

그리고 뮤턴트 앤 프라우드.
뮤턴트가 세상을 구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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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다 못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 ㅠ 진짜 영화를 봐.ㅠㅠㅠ
인생영화 중 하나가 되었어 최고야 뮤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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