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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유학온 지 3주 다 되어가고 4년 남은.. 의식의 흐름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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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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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런던 2존.. 피카딜리 기준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인데 런던 중에서도 치안 안좋은 걸로 소문이 나서 오기 전부터 엄청 긴장했음

아직 크게 와닿는 인종차별은 못당해봤는데 길 걸어다닐때마다 사람들이 너무너무 내 얼굴을 노골적으로 쳐다봐서 무섭다.. 내가 자의식과잉인 거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지나치면 뒤 돌아서까지 쳐다보고 (로리타양복 이런 거 입은 것도 아님 그냥 아주 평범한 착장)

그리고 3주 되어가는 동안 비 오는 거 한 번도 못봤고 엄~청 더웠다 지금 한국 날씨 새발의 피도 안되겠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남ㅋㅋㅋ 요즘은 덜하긴 함

내 코스에 한국인은 나까지 7명 정도. 나는 지금 기숙사 살고 앞으로 파운데이션 1년간은 계속 기숙사 살 예정인데 나빼고 다른 한국인 동기?들은 서로 집 셰어 시도하다가 싸움나서 서로 말 안함

그리고 영국인 친절하고 아니고는 진리의 사바사인 듯.. 말끝마다 달링, 러브 이런 거 붙여주는 게 스윗하긴 한데ㅋㅋㅋ

아 중국인 동기들 엄청 친절하다 시끄럽긴 해도.. 무거운 짐 들고 있으면 바로 와서 들어줌ㅋㅋㅋ 내가 음식 안먹으니까 음식 만든 것도 주고 신라면도 주고..

내가 넉넉한 사정으로 유학온 게 아니라서 기숙사도 제일 싼 곳 사는데 집값 빼면 물가가 서울 기준 크게 차이 안나거나 오히려 식비는 훨씬 싼 듯 (외식은 말이 달라지지만)

나는 누가 안챙겨주면 밥을 잘 안먹어서 식비가 잘 안든다.. 아빠가 다른 건 다 아껴도 식비는 아끼지 말라고 했는데 음... 식품은 먹고 나면 없어지는데 그게 너무 허망하고 아깝게 느껴지더라ㅋㅋㅋㅋ 처절하지만..너무 바빠서 뭐 배고프지도 않고.. 다행인 건 내가 위가 작아서 조금만 먹어도 배부른데 여긴 음식 1인분 음식 양이 엄청 큼 가끔 맛 쳐없는 걸 많이 주니까 화가 날 정도

아낀 돈으로 내일 노팅힐 가서 중고 필름카메라를 살까 생각 중..

그리고 내 전공이 순수미술인데 재료가 무거워서 붓 빼고는 하나도 못들고 왔거든 아껴서 재료비에 좀 보탤까봐.. 벌써부터 재료비 무섭다ㅋㅋㅠ 우리 학교가 재료비를 지원해주고 그런 것도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건 준다고 들은 것도 같다)

힘든 건.. 수업할 때마다 내가 너무 빡대가리라는 걸 자꾸 느끼고 자존감도 낮아지는 게 힘들다 영국 오기 전까지 몇년 정도 정신과 다니면서 우울증/공황장애/수면장애 약 복용했었는데 여기 올 때는 복용이 쉽지 않으니까 반강제적 단약을 해야 했는데 아직까진 괜찮다 약 안먹고 모아온 게 2달 치 정도 되는데 내가 한국 가려면 1년 정도 남아서 쉽사리 못먹고 있음. 특히 수면약은 한 번 먹으면 그만 먹기가 힘들어서.. 밤낮 바뀌어도 그냥 참는 듯 

음.. 가장 힘든 건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도 아니고 우리 고양이가 너무너무 보고싶어 출국 하려고 집 나오기 직전까지도 계속 쓰다듬어주고 왔는데 바로 보고싶더라 아빠가 매일매일 사진 보내주긴 하는데 나 없으니까 옷장에 계속 들어가 있었대 요즘은 다시 나와서 밥도 잘먹고 잘 지낸다고 해서 한시름 놨지만

다행히 나는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 아니라 친구 없거나 시간이 텅 비거나 (친구없진 않아ㅋㅋㅠ 적은 편이긴 한데..) 하면 혼자 자거나 도서관 가거나 전시회 가거나 한다 지금까지 간 미술관은 왕립미술학교 졸전이랑 포트레잇갤러리, 사치 갤러리!

실은 내가 지금 힘든 건지 아니면 이게 너무 큰 감정이라 멍때리는 것처럼 크게 안다가오는 건지 모르겠다 가끔 엄청 불안해지기는 해 낮은 자존감도 더 느끼게 되고..

그래도 어떻게 살아봐야지 죽어도 여기서 죽으면 안된다 이런 결심인 듯 일단 고양이를 한국에 두고 왔으니까..ㅋㅋ

숙제 해야지 허허..


여기는 납작복숭아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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