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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층간소음 아닌 척 하는 윗집 어떡하지 중기 (매우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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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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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아
잠을 못자서 글을 써
진짜 인생이 갑자기 막막해진다

나는 사택에 살아
5층짜리 엘리베이터 없는 맨션이고
멀쩡한 방 중에 남은 방이 없다고 해서 1층에 들어가게 됐어

벌레도 많고 프라이버시는 없고
오래된 곳이라 방음 약한 건 알고 왔어
가끔 왼쪽 옆집이 집안에서 전화하는 소리가 나랑 얘기하는 거 같고 오른쪽 옆집은 코를 골았지만 그냥저냥 살만했어.
윗집의 그녀가 오기 전까지는.

그녀는 나와는 다른 과의 사람이야
마찬가지로 나처럼 타지에서 왔어.
교육받는 기간에 잠깐이지만 같은 숙소에서 함께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땐 정말 사람이 있었는지 지나다니는 줄도 모를 정도로 조용했던 분이어서 (아무도 없는줄 알고 샤워할때 노래 틀어놓을 때 빼면)
밤에 세탁기 딱 한번 돌린거로도 미안해하고 밤늦게 샤워한다고 샤워소리 내방이 화장실 이랑 제일 가까워서 들리지 않냐고 미안해하고 해서 안심했어
그런데 그게 제일 큰 실수였다

처음 한달은 나도 일하느라 정신없고
이게 기분탓인가...? 싶을 때가 많았어

그런데 언젠가 한번 정말 이거 괜찮은건가 싶은 일이 일어남

술먹고 들어와서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들어와가지고 말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더라
노래틀어놓고. 쿵쾅거리고. 자정 넘어서 새벽까지 그러는것도 이사 막 오면 그럴 수 있지 싶었어
다음날인가 술 많이 마셨다고 얼굴 하얗게 질려있는 그분한테 어제 무슨 일이었냐고 물어봤어. 여기 여자만 사는 사택인데 남자목소리 들리고 그런다고. 일난 줄 알고 올라가봐야되나 했다고

그런데 이야기 꺼내자마자 자긴 아니래
만취한 사람이 본인이 아닐 수는 있는데
목소리 너무 확연하게 들려서 나는 그 사람이란거 확신할 수 있었는데 아니라니까 앞집 아랫집 사는 사람들이랑 같이 들어온 거 그럼 다른 사람중에 한명인가보다 했어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더라

쿵쾅거리는 소리가 너무 심해
집에서 좀 걸어다니는게 왜? 싶을 수 있겠는데
그 소리가 새벽6시 밤 12시~1시에 심하게 나
내가 12시까지는 그래도 어떻게 참아보려했는데
밤에 조용하면 그 소리가 머리위에서 둥둥 울리더라


밤늦게는 누가 나오지 않아서 모르지만 새벽에 발소리 거칠게 난 다음에 꼭 현관문열리고
문 쾅 닫히고 난 다음에 계단 내려오는 사람은 그 사람이야 아침에 서둘러서 바빠서 그러는거겠지

아침은 그래도 괜찮아 쉬는날도 자다 깨서 다시 못잘 뿐인건데 아침이니까 걍 일어나면 되잖아

근데 밤에는 진짜 미쳐버리겠더라
이 소리가 삼주쯤 돼서 미치기 직전일 때 요즘 집에서 운동하냐물어봤어 쿵쿵거리는 소리가 너무 심하게 난다고.
그랬더니 최근에 가구를 주문해서 인테리어를 바꾸느라 시끄러웠대

근데 가구 문제가 아닌거 같아
일주일 쯤 더 지나서 아직도 가구 배치 고민하냐고 물어봤더니 다끝났대.
발소리가 많이 울리는 거 같다고 다른집일수도 있는데 너무 머리위에서 들리니까 제가 좀 많이 힘들다고까지만 말했어 약처방받은거까진 말 안하구

그랬더니 알았다 조심하겠다 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지

밤에 쿵쾅거리는 소리 들으면서 잠드는데 남의 쿵쾅거리는 소리 들으면서 깨는 기분 아는 덬...?
밤늦게 물내려가는 소리는 이십사시간 물틀어놓을거 아니고 지나가면 그만이니까 상관없는데 진동은 정말 미쳐버리겠더라 사람까지 부르면... 그 말하는 소리 다 울려서 들리더라.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누워서 얘기하는 거 아니니까 계속 부산스럽고

잠을 못자서 술을 마시고 자거나
야근 빡세게 하고 와서 기절하거나 했는데
기본적으로 푹 자본 기억이 기절; 밖에 없고 세시간이면 깨니까
퇴근하고 쓰러져 자다 깨면 새벽이고
수면패턴이 엉망진창이 되길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서 신경과 가서 약 처방받았어 근이완제랑 신경안정제

스트레스 원인이 있을텐데 그걸 찾아서 해결하라는 의사한테 층간소음이라고 말하는 것도 민망하더라

오늘은 집밖에서 집안에서 다 소리가 나서 촉이 안좋더니 그분 목소리 들리고 계속 서너명 정도 말소리가 나고 퉁탕퉁탕거리더라
정말 쿵!!!!쿵!!! 하는 소리가 나길래 이건 위에서 바로 난 소리다 싶을 때
그녀인줄 알지만 모르는 척 연락해봣어 그랬더니
방금은 뭘 떨어뜨려서 그런건데
아직도 계속 나냐고 아까전엔 나더라고 얘기하더라

소음측정기 다운받고 재는데 85데시벨 실화인건지 잘 모르겟고 3분간 재본 평균이 75
게다가 11시반-12시가 피크. 진짜 진심으로 양심이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음

열두시 반쯤에 파장분위기였는지 갑자기 또 너무 시끄럽고 퉁퉁거려서 자려다말고 심장뛰고 스트레스받길래 머리식히려 집밖으로 나오다 2층에서 내려오는 남자랑 마주침
나 보고 바로 죄송하다고 도망가는 거 왜겠어
알고있단거잖아

사택 규정에는 공사하거나 사람 부르고 시끄러울거면 주위 집에 양해를 구하라고 써져있는데

맨션 벤치에서 실외기 갯수 세면서 이 건물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만 이러나 자괴감들더라
근데 나만 그러는게 맞겠지
다른 분들은 같은 직종인 분들이고 그분이랑 같이 있었으니까.

도망간줄 알았던 사람이 건물로 다시 들어오길래 잡고 물어봣어 뭐하시는거냐고 지금 몇신지 아냐고
그랬더니 여기 사는 사람은 아닌데 여기 사는 사람 집들이를 했대

알고있었는데 안시끄러운척 아닌척
나보고 오해래
그래 내가 위법행위는 안하려고 뛰쳐올라가서 문열고 보진 않았으니까 확인할 방법은 없지 근데 빼박 그사람 목소리 들리고 꺄르르 남자소리 들리고 했는데 다시 말하지만 여기 어머니랑 같이 산다는 남자분 한분 빼면 여자들만 사는 라인이야 ....

계약기간이 길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이들과 잘 지내야 할 그녀의 입장도 이해는 가
인성도 재계약의 중요한 기준이잖아

근데 나는 점점 성격파탄자 되어가는 거 같음

경찰 상담을 할까 110을 몇번 눌렀다 말았다 했어

이런건 정말 이사가 답인거야?
일에 필요하다고 해서 큰돈들여 차 샀는데

이젠 또 보증금 대출이라도 받아야되나?

일하는데 편하고 다들 아는 사람이니까 보안이 좋다는 사택에서 인간답게 살질 못하고 잠을 못자서. 딴데 가려면 또 큰 돈이 필요한건가
일도 힘들고 사람도 힘들어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는데 그 ‘아는사람’ 이라는 거 때문에 정말 죽을 거 같아
화도 막 못내고 최대한 좋게좋게 얘기하는데 달라지는 건 없고 조심하지도 않고

약먹고 다시 잘건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되는지도 모르겠어

진짜.. 이 동네 아는 사람들이 다 회사사람들 밖에 없고 사택에서 잠못잔다고 하면 윗집 누군데?? 하먼서 바로 저격모드 돼버리고 그러다보니 속시원히 말도 못하고 돌아버리겠어...

긴글읽어줘서 고마워
위로라도 좀 해줫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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