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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형제와의 관계에서 마음이 좁고 차가워짐을 느끼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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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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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부모님, 형제 나 이렇게 4명인 가족이야
나는 형제와의 관계에 있어서 엄마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었는데
첫번째론 '난 여자고 형제는 남자이기 때문에 오는 자연스러운 차별감' 두번째론 '난 특별히 신경쓸 일 없이 사니까, 형제는 맨날 사고치고 걱정되니까' 이 부분에서 오는 기대의 영역이 다르다는 점이었어.

예를 들면
아들이라서 닭다리주고 난 닭가슴살 주고 
아들은 사고만 치고 아픈 손가락이니까 너만은 그러지 말아라 같은 그런거 말이야.
그냥 전형적인 부모님 세대의 남자 여자 역할 가르기 마인드가 있던데다 자기는 차별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충분히 차별일 만한 것들을 느끼면서 자라왔어.

이런 상황에서 오늘은 되게 유치한걸로 상처를 받는 내가 우습기도 하고 점점 비정상적이 되어가는 거 같아서 털어내고픈 맘에 글을 써본다.

형제가 주말동안 집에 내려와있게 됐어.
오늘 낮 부모님은 밖에 나가셨고 나랑 형제 둘 뿐이었음. 각자 방에서 쉬고 있었는데 배가 고파서 내가 사둔 튀김을 혼자 해먹었어
이게 동네에서는 안 팔고 멀리 가야 사올 수있는 거라 가끔씩 2~3개씩 먹었거든. 오늘도 3개정도 해먹고 넣어둠. 약간 내 소확행같은 거였음. 그러고 나니 한 10개정도 남아있었어.

그리고 나갔다 왔는데 형제가 다 먹었드라고ㅋㅋ
형제는 밖에 나갔고 엄마가 옆에 있었는데 짜증을 좀 냈어. 말없이 남은거 다 먹어버렸다고.
짜증은 났지만 뭐 엄청난걸 먹은 건 아니니까 어쩔수 없지 뭐 하고 궁시렁대고 있었는데
엄마는 또 거기다대고 "오빤 안해주고 혼자 해먹었었냐"는거야ㅋㅋㅋ 이야기가 또 왜 그렇게 흘러가지... 그래서 내가 그냥 혼자 해먹을수도 있지 내가 왜 해줘야되냐고 했어
물론 해줄 수도 있는거긴 한데 묘하게 짜증나더라고. 왜 안챙겨줬냐고 혼날 일인가 싶고..
"그래서 자기가 알아서 해먹었잖아? 내가 엄마야? 왜 다 챙겨줘야하냐"고 말해버렸어
그러니까 너는 항상 왜 그런식이냐면서 또 예민종자로 몰더라고. 익숙했어 이런 패턴.

솔직히 나도 오랜만에 내려온 형제한테 그정도도 못해주냐 하는거 다 알아.
그깟 튀김 먹은거 짜증은 좀 나도 그냥 짜증 좀 날 뿐이야.
근데 왜 항상 엄마는 이런 상황에서도 오빠 편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억울한 감정이 먼저 들었어.
왜 오빠는 챙겨줘야할 대상이고 나는 챙겨줘야할 입장일까? 오빠는 나 안챙겨줬다고 엄마한테 혼나본 적이 있던가..

요즘 이렇게 유치하고 사소한 한마디에 상처받고 예민해져 있는 내가 스스로도 싫고 괴롭고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 독립할 돈이 없어서 들어와있었는데 정말 이젠 나가서 살아야 될 것 같아.

안그래도 내일 월요일이라 기분 안 좋은데 주말 마무리가 참 그지같다.
엄마 말대로 마음 넓고 덜 예민하고 착하고 긍정적인 애였으면 좋았을텐데ㅋㅋ
나는 너무 속이 좁고 성깔 더러운 애라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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