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글쓰는 일에 재능이 있었어
학교 다닐땐 상도 받았고 고등학생 때는 3년 내내 학교 교지에 내 글이 실렸던 적도 있었어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포털사이트에서 메인으로 걸었던 적도 있었고 그 글을 보고 여기저기서 원고 의뢰도 들어왔었어 내 글을 본 사람들은 모두 칭찬을 해줬어 나는 글을 쓰는 게 너무 재밌고 기뻤어 사람들의 칭찬 때문에 쓰는건 아니었어 글이 완성될때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너무 컸으니까 어느샌가 글을 쓰는 일이 내 꿈이 됐고 난 당연하게도 그렇게 되리라 믿었어
어렸을 때는 재능이 좋은건줄 알았지
주위사람들이 내게 그랬어 나는 뭘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는데 너는 어릴때부터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게 일치해서 부럽다고
나도 그렇게 하나를 보고 달릴 수 있는 열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땐 나도 왠지 모르게 그 말을 듣고 아 내가 좀 특별한 사람인가 싶은 부끄러운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
근데 대학교를 다니면서 몇번의 공모전에서 떨어지고 힘들게 준비한 출판사 문학상에서도 내 글은 뽑히지 않았어 이전 신춘문예 당선 작품들을 볼때마다 자괴감에 빠졌어 나는 우물 안에 있었구나 세상은 이렇게 크고 넓고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무얼 믿고 스스로를 과신했을까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꿈이라고 불렀던 글쓰기는 짐이 되어 돌아왔어
주위에선 이제 글 안쓰니? 요즘 무슨 글 써? 글 계속 쓰고 있지? 하며 나를 볼때마다 물었어 그럴때마다 스스로를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자신이 너무 못나 보이고 싫었어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글과는 점점 더 멀어졌고 인터넷에 보이는 내가 아는 작가들, 내 주위에 있던 작가지망생들이 이제는 내가 상상도 못할 자리에 있는 걸 볼때마다 알 수 없는 기분에 매일매일이 우울했어 회사에서 일할때는 집에 가면 이런 장면과 이런 대사가 있는 글을 써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집에 오면 씻고 누워서 잠들기 일쑤에 주말엔 회사일에 필요한 밀린 공부를 하느라 글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그와중에 잠을 줄여가면서 준비했던 글은 또 문학상에서 떨어지고 나는 그때 처음으로 스스로의 존재이유에 의문을 가졌던 것 같아 언젠가부터 글이 곧 나였기 때문에 그저 평범하게 회사생활을 하면서 일상을 사는 인생은 만족할 수가 없었어 잠을 잘때도 깨어날때도 늘 하나의 장면이 나를 사로잡고 소설의 첫문장이 떠올라 클라이막스에 쓸 대사도 이미 있어 근데 어디서도 나를 찾지 않으면 이 글을 누구와 얘기하지...
한때 꿈꾸었던 일이 이제는 잡을 수도 없는 먼 하늘 위에 있다는 걸 느끼고 나니까 꿈이라고 생각했던 잡기가 이제는 풀지 못할 저주가 되어서 내 발목을 잡더라 내 책장에 꽂혀있는 수많은 세계명작들, 유명한 시집들, 이름을 남긴 모든 작가들에게서 나는 늘 열등감을 느꼈어 서점을 갈때마다 그 많은 책들 속에서 질식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어 이 사람들은 썼구나 써냈구나 근데 나는 못했어 못썼어..
그렇다면 다 잊고 깨끗하게 포기하자 글 쓰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 인정 받을 수 있어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말자고 생각해도 다음날 눈뜨면 내 머리속에서 내 상상속에서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어 장면을 구성하고 대사를 생각하고 주인공의 이름을 지어놓는걸...
포기도 못해 그렇다고 예전처럼 미친듯이 달려들지도 않아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스스로만 좀 먹고 생각은 꼬리를 물고 상황은 극단적이 되어가 알아 나도 이렇게 해서는 꿈도 못이루고 저주처럼 평생 매여산다는거 근데 마음처럼 안돼
나는 늘 어중간해 노력했는데 안되면 더더 죽을만큼 노력하던지 두손두발 다 들고 포기하고 딴걸 찾아야하는데 나는 왜 빠져들어서 하지도,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못할까 이루지 못한 꿈은 적당한 방법으로 보낼 곳을 찾아서 잘 풀지 못하면 저주같아 지는구나 저주처럼 꽁꽁 묶여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스스로만 좀 먹는구나 평생 울면서 매여사는구나 그 꿈만 보면 슬퍼지고 세상 모든 작가들이 부러워지는구나 그렇게 느끼는 하루하루야..
요즘은 인터넷에 연재 할 소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차라리 꿈이란게 없었으면 좋겠어 글이란걸 모르고 살고 싶어 아무것에도 욕망않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하지 스스로가 미워 모른채로 살았으면 좋았을걸... 이제는 진짜 다 그만두고 편해지고 싶다...
학교 다닐땐 상도 받았고 고등학생 때는 3년 내내 학교 교지에 내 글이 실렸던 적도 있었어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포털사이트에서 메인으로 걸었던 적도 있었고 그 글을 보고 여기저기서 원고 의뢰도 들어왔었어 내 글을 본 사람들은 모두 칭찬을 해줬어 나는 글을 쓰는 게 너무 재밌고 기뻤어 사람들의 칭찬 때문에 쓰는건 아니었어 글이 완성될때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너무 컸으니까 어느샌가 글을 쓰는 일이 내 꿈이 됐고 난 당연하게도 그렇게 되리라 믿었어
어렸을 때는 재능이 좋은건줄 알았지
주위사람들이 내게 그랬어 나는 뭘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는데 너는 어릴때부터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게 일치해서 부럽다고
나도 그렇게 하나를 보고 달릴 수 있는 열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땐 나도 왠지 모르게 그 말을 듣고 아 내가 좀 특별한 사람인가 싶은 부끄러운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
근데 대학교를 다니면서 몇번의 공모전에서 떨어지고 힘들게 준비한 출판사 문학상에서도 내 글은 뽑히지 않았어 이전 신춘문예 당선 작품들을 볼때마다 자괴감에 빠졌어 나는 우물 안에 있었구나 세상은 이렇게 크고 넓고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무얼 믿고 스스로를 과신했을까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꿈이라고 불렀던 글쓰기는 짐이 되어 돌아왔어
주위에선 이제 글 안쓰니? 요즘 무슨 글 써? 글 계속 쓰고 있지? 하며 나를 볼때마다 물었어 그럴때마다 스스로를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자신이 너무 못나 보이고 싫었어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글과는 점점 더 멀어졌고 인터넷에 보이는 내가 아는 작가들, 내 주위에 있던 작가지망생들이 이제는 내가 상상도 못할 자리에 있는 걸 볼때마다 알 수 없는 기분에 매일매일이 우울했어 회사에서 일할때는 집에 가면 이런 장면과 이런 대사가 있는 글을 써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집에 오면 씻고 누워서 잠들기 일쑤에 주말엔 회사일에 필요한 밀린 공부를 하느라 글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그와중에 잠을 줄여가면서 준비했던 글은 또 문학상에서 떨어지고 나는 그때 처음으로 스스로의 존재이유에 의문을 가졌던 것 같아 언젠가부터 글이 곧 나였기 때문에 그저 평범하게 회사생활을 하면서 일상을 사는 인생은 만족할 수가 없었어 잠을 잘때도 깨어날때도 늘 하나의 장면이 나를 사로잡고 소설의 첫문장이 떠올라 클라이막스에 쓸 대사도 이미 있어 근데 어디서도 나를 찾지 않으면 이 글을 누구와 얘기하지...
한때 꿈꾸었던 일이 이제는 잡을 수도 없는 먼 하늘 위에 있다는 걸 느끼고 나니까 꿈이라고 생각했던 잡기가 이제는 풀지 못할 저주가 되어서 내 발목을 잡더라 내 책장에 꽂혀있는 수많은 세계명작들, 유명한 시집들, 이름을 남긴 모든 작가들에게서 나는 늘 열등감을 느꼈어 서점을 갈때마다 그 많은 책들 속에서 질식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어 이 사람들은 썼구나 써냈구나 근데 나는 못했어 못썼어..
그렇다면 다 잊고 깨끗하게 포기하자 글 쓰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 인정 받을 수 있어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말자고 생각해도 다음날 눈뜨면 내 머리속에서 내 상상속에서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어 장면을 구성하고 대사를 생각하고 주인공의 이름을 지어놓는걸...
포기도 못해 그렇다고 예전처럼 미친듯이 달려들지도 않아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스스로만 좀 먹고 생각은 꼬리를 물고 상황은 극단적이 되어가 알아 나도 이렇게 해서는 꿈도 못이루고 저주처럼 평생 매여산다는거 근데 마음처럼 안돼
나는 늘 어중간해 노력했는데 안되면 더더 죽을만큼 노력하던지 두손두발 다 들고 포기하고 딴걸 찾아야하는데 나는 왜 빠져들어서 하지도,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못할까 이루지 못한 꿈은 적당한 방법으로 보낼 곳을 찾아서 잘 풀지 못하면 저주같아 지는구나 저주처럼 꽁꽁 묶여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스스로만 좀 먹는구나 평생 울면서 매여사는구나 그 꿈만 보면 슬퍼지고 세상 모든 작가들이 부러워지는구나 그렇게 느끼는 하루하루야..
요즘은 인터넷에 연재 할 소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차라리 꿈이란게 없었으면 좋겠어 글이란걸 모르고 살고 싶어 아무것에도 욕망않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하지 스스로가 미워 모른채로 살았으면 좋았을걸... 이제는 진짜 다 그만두고 편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