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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일본에서 스피드 전직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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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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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조건을 말하자면 

나덬은 현재 일본 도쿄 거주중인 외국인 노동자... 일본 나이로 29살 한국 나이로 31살임

원래는 일본 유학 경험도 없고 일본어 전공자도 아님 

그냥 한국에서 대학 나오고 방송 쪽 일 1년반쯤 하다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일본으로 건너옴

그리고 지금까지 2년 8개월 정도 다녔음... 근데 여기서도 회사에 환멸을 느끼고 그만두고 싶어졌어 

왜냐하면, 일단 봉급은 그냥 그래 잔업하면 돈도 다 주고 돈으로 불만은 없음 

근데 주말 공휴일 안 쉬고 언제 쉴지 모름 시프트제라서 불규칙해

그리고 유급휴가가 있어도 쓴 적이 없음 일을 하면 또 내용이 너무 체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이라 힘듦

그래서 생활 리듬 자체가 넘 그지같아지고 사생활에서 친구 사귀려고 해도 피곤해서 못 나가고

노력해도 일반적인 사람들하고 시간 패턴이 너무 달라서 결국 거의 회사 사람들 하고만 알고 지냄

그래서 2년쯤 지나니까 나이도 먹는데 일본에 온 의미도 못 느끼겠고 경력을 쌓아도 미래가 안 보이고 

일단 이 업계 자체에 정이 떨어져서 아예 다른 업계로 전직하려고 했음


그만두겠다고 말 꺼낸 건 1월경...

근데 회사에서 꼭 그만둬야겠냐는 식으로 자꾸 물어봐서 왜 그만두는지 누누히 설명했는데

그만두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자면서 3시간짜리 면담을 3번 4번씩 함

퇴근하는 시간에 면담하느라 집에 못 간 걸 생각하니 억울하넼 ㅋㅋㅋ 돈도 안 나오는 시간

면담해서 같은 회사에서도 정시 출근 정시 퇴근하고 다른 종류의 일 할 수 있는 자리로 이동하는 건 어떻냐고 했는데

일단 지금 만나고 있는 상사나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개인적인 신뢰가 깨진 상태라 이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었음

애로사항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해놓고 힘든 것 이야기하면 다들 그러니까 힘내라는 식으로밖에 이야기 안해주고

근본적인 해결을 안해주니까 말만 친절하지 회사 자체에 이제 믿음이 안 가서 이동이고 뭐고 안되겠다 생각했으니까

부질없는 면담만 4번 하고 결국 그만두는 걸로...


근데 그만둘 땐 그만두더라도 자기들도 사람이 필요하니까 5월까지는 일해줘야 한다고 그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이야기를 1월에 했는데 5월까지 시간이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어서 그냥 5월까지는 꾹 참고 회사를 다님

일의 내용이 아침부터 밤까지고 쉬는 날도 미리 예측할 수 없어서 이 시기에는 전직 활동도 딱히 못함

그리고 5월말에 마지막 출근하고 6월 말로 퇴직일 잡음

내가 2년 8개월 다니면서 유급휴가를 아예 안 써서 한달 통으로 쉬어도 월급이 나오는 상태였기 때문에

퇴직을 위한 휴가를 가짐


5월 30일부터 전직활동 스타트

솔직히 일본에 처음 갔을 때 한국에서 직장 구해서 간 거라서 일본에서는 직업을 구해본 적이 없었음

그래서 뭘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일단 전직 에이전시 통해서 하는 게 편하다는 말은

인터넷으로 줏어듣고 제일 큰 기업인 리쿠르트 사의 리쿠르트 넥스트, 리쿠르트 에이전트를 이용함

등록하니까 바로 어드바이저에게서 연락이 와서 언제 면담 가능하냐고 일정을 잡아줌


그리고 5월 31일 면담

무슨 업계에 어떤 조건으로 가고 싶은지 퇴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등을 면접 레벨로 꼼꼼히 물어봄

면접처럼 막 부담스러운 분위기는 아니고 복장도 사복이어도 되고 그냥 편안하게 이야기하면 

어드바이저가 내용을 참고로 나에게 맞는 구인정보를 추천해줬음

그리고 서류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든가 면접에서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좋다든가

대체로 전직에 걸리는 시간은 이 정도라든가 꼼꼼하게 일반적인 추세에 대한 정보를 줌

이렇게 잘해주는데 무료 서비스라니... 물론 채용이 성사되고 3개월 정도 잘 다니면

에이전트가 기업에게서 돈을 받는 흐름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서비스 질이 높아서 놀람


어쨌든 일단은 필요한 서류로서 커리어 시트랑 직무경력서 작성해서 에이전트 플랫폼에 업로드 한 후에

어드바이저가 추천해주는 구인정보(하루에 많게는 50건, 적게는 5건 정도씩 꾸준히 보내줌)를 보고 

내 조건에 맞다 싶으면 전부 다 응모함... 솔직히 그렇게 꼼꼼하게 따지진 않고 정말 최소한의 조건만 봄

어드바이저 말에 의하면 응모부터가 0차라고 자기 조건이 5개 있으면 그 중 2개가 안 맞더라도

나머지 3개가 맞으면 응모해서 일단 면접 자리에서 얘기해보는 게 좋대 

일반적으로 전직은 서류 합격률이 10%도 안 되니까 무조건 많이 넣어서 꾸준히 면접 다니는 게 좋다고... 

그 과정에서 나머지 2개가 충족될 수도 있고 관심없던 구인이라도 선고 과정에서 우선순위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함

일단은 선고 진행중인 회사를 많이 확보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줘서 2주 안에 거의 200사 정도 지원한 듯

대체로 한 회사당 최종선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1~2주고 구직자들 평균 길어도 3개월 안에는 전직한다고 함

3개월 넘어가면 일반적 기준보다 구직 기간이 길어서 공백으로 보여지니까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해야 한대


2주 동안 받은 추천 구인정보는 550사 정도 그 안에서 200사 정도 지원해서 

서류 합격한 회사는 24사 정도 

원래 미디어 관계/서비스직 근무한 점 때문에 영업직 중심으로 지원했는데

업계는 인재 파견 회사도 있고 IT 회사도 있고 게임 회사 연예 사무소 다양하게 지원함

와타나베 프로도 가봤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었음 AKB 좋아하는데 AKS 설명회도 있었고 ㅋㅋㅋ

외국인이고 여자고 미경험자고 나이도 많으니까 더 안 붙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붙음



6월 8일부터 2주일 동안은 거의 하루에 면접 2~3군데씩 돌아다닌 듯... 교통비는 대부분 안 줌

짧은 기간이었지만 집중적으로 1주일에 열군데씩 면접 보고 다니니까

딱히 회사에 맞춰서 준비 안해도 패턴이 비슷해서 회사에 맞춰서 비전이나 질문은 바꿔야 하지만

자기소개나 직무경력 설명은 후반쯤되니까 거의 긴장하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됨


근데 제일 처음에 면접 본 회사가 이상하게 되게 잘 되어서 1차 합격하고 바로 2차 일정 잡고

2차에서 필기랑 사장/임원 면접 봤는데 그것도 너무 분위기가 호의적이어서 3차는 그냥 합격이었음

다른 면접이 아직 2차도 진행이 안 됐는데 제일 처음 간 회사가 합격 나와서 다른 회사 비교하고 말고도 없이

3일 내에 답을 주라고 함 근데 문제는 이 회사 조건이 너무 좋았어...

보통 다른 업계로 전직하면 연봉을 내리잖아 내세울 경력이 없고 신입보다 나이도 많으니까

근데 이 회사는 오히려 연봉을 더 얹어 주면서 오라는 거임 게다가 쉬는 날도 많아

너무 괜찮은데 그게 너무 이상해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건만 보면 바로 승락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일단 다른 회사 선고 결과 나오는 걸 보고 결정하자 생각하고 마지막날까지 기다려봄


다른 회사 선고 결과 나왔는데 3일 안에 최종합격까지 나온 회사는 3개

근데 역시 다른 회사는 연봉이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 근데 그 회사들이 딱히 뭐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진짜 보통이었음 다른 회사들도 엄청 호의적이었고 일하기 편한 분위기라고 와달라고 했어

1지망인 회사는 나 말고도 이미 한국인, 중국인 직원이 있어서 사실 연봉만 비슷하면 여기 가고 싶었거든

근데 정말 고심한 끝에 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까놓고 말해서 다른 회사랑 여기가 연봉이 100만엔 차이 남

이전 회사에서도 한국인 나 혼자였지만 사실 그런 걸로 문제된 적 없으니까 한국인에 집착할 이유는 없었고

어차피 어딜 가도 미경험자 돈 많이주고 기회가 많은 곳으로 가자 생각함


돈 많이 받는 건 좋은데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그래서 일단 결정한 후에 에이전트 통해서 회사에 질문했어

일반적인 구인 시장의 기준보다 나한테 연봉 많이 설정해줬는데 그 이유가 뭐냐 입사 후에 기대하는 점,

미경험자니까 이런 부분은 준비해왔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보냈음

보내니까 바로 그 날 전화와서 다음날 아침으로 건강검진 예약 잡아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이미 퇴사일 잡아놓고 유직휴가 까먹고 있었으니까 안 될 게 없어서 ㅇㅇ 했더니 

그럼 건강검진 받는 김에 회사 잠깐 들르라고 그때 질문에 대한 답도 하고 필요한 서류 얘기도 한다고 해서 

세번째로 회사 방문함 이제는 합격한 상태로 가서 서로 잡담도 하고...


답변은 그냥 스폰지 같은 상태로 오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잉 ㅋㅋㅋ

딱히 준비할 건 없고 면접에서 보여준 향상심과 의욕만 그대로 가지고 오면 나머지는 선배들이 도와준다고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말만 함

이전회사도 사실 그랬고 일본이 사람을 키우는 분위기인 건 이미 알고 있는데 

그래도 월급 많이 받으면서 그런 건 너무 양심없어서 대체 어디를 보고 이렇게...? 했더니 

자기네 조직에 없었던 타입이고 굉장히 인상이 밝아서 영업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공부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 같다 임원까지 노려보자 이런 소리해서 당황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음 

우리 부모님도 나한테 그런 기대는 안할 것 같은데 왜죠

오히려 나 개인적으로는 회사 사람들이 넘 친절해서 편하게 얘기한 것 같은데 뭐지 이 기대치는

어쨌든 향상심은 가지고 있었던 터라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면담 끝내고 

마침 점심시간이라 사장님 부장님 나 이렇게 셋이 밥 먹으러 가서 쓸데없이 한국은 이렇고 저렇고 얘기하고 끝남

이게 6월 20일쯤이니까 2주만에 전직 성공... 퇴사일이 6월 말이라서 입사일은 7월 1일


별로 준비한 것도 없고 다른 업계로 이동하는 거라 난항 겪을 줄 알았는데

의도치않게 엄청 빠르게 끝나서 스스로도 당황스럽지만 좋은 회사 만난 것 같아

일본에서 뼈를 묻을 각오까지는 아닌데 최소 도쿄 올림픽 끝날 때까지는 지금 비자가 유효해서

일 열심히 배우고 실적도 내서 조직 내에서 우수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게 일단 지금의 목표



기대치가 높아서 걱정도 되는데 내가 바보도 아닌데 우울한 표정 안 짓고 열심히 하면 뭐든 되겠지 싶당

두서없는 글이었는데 여기까지 읽어준 덬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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