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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자우림 앨범별 감상...이랄까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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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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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Perple Heart (밀랍천사, 일탈) : 90년대 후반 락밴드의 1집이니까 가능했던 감성(?)의 결정체. 지금 들어도 가장 재기발랄하면서 가장 도발적인 앨범.

워낙 초창기 앨범이라 파애 같은 곡은 보컬만 들으면 이게 자우림의 곡인가 의아해짐.  

많은 락밴드의 1집이 그러하듯 가장 정제되지 않은 자유분방한 느낌의 앨범이기도 하고 가장 중2병 소년소녀 스러운 감성도 강함.

지금은 자우림도 나이를 먹었고 나도 나이를 먹어서 자주 듣지는 않고, 가끔 생각날때나 듣는 앨범. 지금의 내가 듣기엔 내 감성이 이때의 자우림을 못따라가겠음. 

추천곡은 밀랍천사, 일탈



2집 연인 (미안해 널 미워해, 낙화) : 앨범명은 연인인데, 그닥 달달하지는 않은 앨범.

곡들의 퀄리티는 준수하지만 김윤아를 중심으로 만든, 연인을 테마로한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곡들과 

남자멤버들을 중심으로 만든, 사회비판+자아성찰 적인 곡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 게다가 퀄도 ... 앨범 전체로는 잘 안듣는 편. 

추천곡은 미안해 널 미워해, 낙화, 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 



3집 The wonder land (매직카펫라이드, 뱀, 오렌지 마멀레이드) : 1집의 중2중2 감성을 좀 더 밝고 대중적으로 풀어낸 앨범.

여전히 곡들마다 분위기가 제각각인건 마찬가지지만, 이 앨범은 아예 곡들마다 분위기가 다 제각각이라 차라리 앨범 통으로는 2집보다 더 낫다고 생각함.

보통 자우림 앨범에서 대중적인 히트곡은 김윤아가 전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앨범은 반대로 김윤아의 곡들이 어둡고 매니악한 반면

남자 멤버들의 곡들이 대중적이고 쉽게 따라 부르기 좋은 편. 

추천곡은 뱀, 오렌지 마멀레이드, 꿈의 택배편



4집 4 (팬이야, VLAD) : 전작과는 다르게 일관성있게 어두운 앨범. 

모든 곡이 어둡다는 공통점은 있는데 어두움을 성스러움, 절규, 무기력, 다크포스, 간악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서 어두움 안의 다양성을 추구한 앨범.

이 앨범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남자멤버들이 작곡한 곡이 꽤 좋고... 김윤아의 작곡센스가 절정에 달했음.

추천곡은 #1, Hey Guyz, VLAD, only one, 망향



5집 All you need is love (하하하쏭) : 타이틀곡과 쟈켓만 보면 정말 밝고 발랄한 앨범인데, 막상 앨범 전체로는 전혀 안밝은 앨범.

2집과 마찬가지로 밝은곡과 어두운 곡들이 전혀 앨범 안에서 융화가 안되는데 밝은곡은 2집대비 더 밝아지고, 어두운 곡들은 더 어두워졌다.

더 안타까운건, 이 앨범의 사회비판적이거나 어두운 곡들은 자우림 전체 디스코그라피를 통틀어서도 가장 퀄리티가 좋은 편이라는 점...

추천곡은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 악몽, Social life, 17171771



6집 Ashes to Ashes (You and me, 샤이닝) : 다시 4집때처럼 일관성있게 어두운 앨범. 근데 4집과는 다르게 거의 모든 곡들이 일관성있게 우울하기만 하다.

노래는 하나하나 다 우울한데, 곡은 많고 심지어 러닝타임마저 기니... 가끔 나오는 괜찮은 트랙들마져 일관성있는 우울함에 묻혀서 발견되기가 힘들다.

추천곡은 샤이닝, 6월 이야기



7집 Ruby Sapphire, Diamond (Carnival Amour, 20세기 소년소녀, Something good) : 다시 5집때의 밝은 (?) 분위기로 되돌아온 앨범.

All you need is love 앨범에 비해 밝은 곡은 가벼운 정도를 줄이고, 어두운 곡은 공격성을 줄인 대신 노스텔지어함을 늘려서 

5집과는 비교할수 없는 좋은 밸런스를 보여줌.

추천곡은 행복한 왕자, Something good, The Devil



8집 음모론 (IDOL, EV1) : 이상하게 뭔가 와닿지 않는 앨범. 

하다못해 6집마저 '별로다' 라는 명확한 인상이 있는 반면, 이 앨범은 정말 아무 인상이 없다... 심지어 타이틀곡인 IDOL 마저도.

곡들의 분위기가 제각각이고 앨범을 관통하는 일관된 분위기가 없다는점에선 3집이랑 비슷하긴 한데 개개의 곡 퀄이 그때만큼 못따라오다보니...

심지어 앞뒤 앨범이 역대급으로 잘뽑혀 나와서 이 앨범의 존재감 실종에 한몫을 더한다.

추천곡은 HAPPY DAY, 피터의 노래



9집 Good bye, grief (스물하나 스물다섯, 이카루스) : 이제서야 중견밴드에 걸맞는 원숙미와 성숙미가 빛나는 앨범.

그동안의 앨범들이 어딘가 치기어리거나 무게감이 부족한 느낌이 많았는데 드디어 사운드도 가사도 무게감이 드러나는 앨범.

타이틀곡도 이제까지 앨범중 가장 서정적인 발라드곡이고.

나가수의 영향인지 스트링이나 대규모 코러스 편곡등의 적극적인 사용이 눈에 띄고 그래서 드라마틱하게 격정적인 곡들도 늘어났다.

격정적으로 몰아치는 곡들을 시작으로해서 담백하게 끝내는 마지막 트랙까지 트랙 배치도 자연스러워서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는 앨범.

추천곡은 Anna, Dear mother, 스물하나 스물다섯, 이카루스, 슬픔이여 이제 안녕.



10집. 자우림 (영원히 영원히) : 자우림의 20년 인생을 집대성하는 앨범.

초기 자우림의 곡들을 현재의 자우림식 사운드로 해석한 듯한 곡들부터, 20년차 자우림의 현재를 증명하는 곡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은 부분을 보여주는 곡들까지 이 밴드의 과거와 현재를 총집합한 앨범.

여전히 가장 세련된 앨범은 9집을 꼽겠지만, 자우림이라는 밴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앨범은 이 앨범을 꼽겠음. 

추천곡은 아는 아이, 있지, 영원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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