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의식하 진정요법(수면마취)으로 하루에 사랑니 4개 한꺼번에 뺀 후기
12,302 4
2018.06.20 11:34
12,302 4

턱이 안 좋아서 입을 장시간동안 벌리고 있지 못하거나

겁이 너무 많아서 치과치료나 사랑니 빼는 게 너~~~무 무섭거나

양쪽 나눠서 안 빼고 하루에 전부 빼버리고 싶은 덬들에게 일단 추천해!!


나는 턱 디스크로 치료받는 중이어서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상태인데다가 

겁도 조~~~온나 많고... 근데 또 나눠서 빼긴 싫어서 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덬임... (눙물)


의식하 진정요법 사랑니 발치 또는 수면마취 사랑니 발치라고 검색하면 후기들도 많이 볼 수 있오


일단 의식하 진정요법이 뭐냐면 

수면마취같은 건데 수면마취랑은 조금 달라. 수면마취보다 조금 하위 단계라고 해야되나?

일단 내가 의식이 깨어있고 수술 과정이 다 기억나(이건 사람마다 좀 다르데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전혀 기억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그리구 의식이 있는 상태기 때문에 의사가 입 더 벌리세요~ 등등의 지시를 할 때 이행할 수 있어


완전 재우지 않는 이유는 뭐냐면 호흡이 불안정해져서 기도로 피나 침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래

그리구 진짜 위급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대작용을 하는 약을 바로 투여해서 깨울 수 있다고 함


암튼 나는 앞에도 말했듯 겁이 조~~~온나 많아서 사랑니 한쪽을 뽑고 나서 반대쪽을 뽑으러 갈 용기가 나지 않았음

아니 일단 사랑니 4개가 몽땅 다 매몰인데다가 아래쪽 두 개는 누워있다는 충격적 결과를 받아서 너무 무서웠오


그럼 이제 나의 수술 과정을 설명할게

시간이 좀 오래돼서 약간 기억이 소멸됐지만 일단 써볼게

수술한 날이 평창올림픽 개막식한 날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니 네 개를 한꺼번에 뽑으려면 하루의 입원이 필요해

보통 대학병원에서 많이들 하던데 나는 다니던 치과가 수술실/입원실이 있는 병원이라 굳이 대학병원에 가지 않아도 됐오

입원 날짜를 정하구 수술 당일날 입원하구 다음날 퇴원하는 일정이야

수술 전에 금식해야되는데 몇 시간이었는지 잘 기억 안난다.. 8시간이었나? 


준비물 : 수술 전에 먹을 타이레놀,

충전기(또는 보조배터리), 이어폰, 물(또는 이온음료), 아침햇살!!!!(이거 너무 중요해.. 꼭 챙겨가야데..밑에서 또 언급할고야), 

가끔가다가 환자복이 상의만 나오는 병원도 있으니 꼭 물어보고 편한 추리닝 바지도 챙기자,

퇴원하는 날을 위한 모자와 마스크(넉넉한 사이즈) 정도..? 팅팅부어서 존나 못생겨지니까 꼭 챙겨


나 수술한 병원은 1인실/2인실/6인실이 있었는데 나 수술하는 날 1인실은 이미 예약이 됐고

6인실은 남자들이 예약되어있다고 해서 2인실에 배정받았는데 운 좋게도 나 말고 다른 여자 수술자가 없어서 2인실을 혼자 썼오


일단 수술실에 가기 전에 타이레놀 두 알을 먼저 먹어둘 것을 권장한다... 그럼 마취 풀릴 때 쯤의 통증을 조금 줄일 수 있어


수술 당일 입원실 안내 받고 입원복으로 갈아입구 입원실에서 혈압재고 링거 라인잡았어 

수술실로 가서 한 번 더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식하진정요법(아래부턴 걍 수면마취라고 할게 편의상) 약을 먼저 넣었는지 국소마취를 먼저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아니 않아

암튼 수면마취를 한다고 해서 국소마취를 안하는 건 아니니 안심해!!


마취약이 다 작용할즈음 의사샘이 와서 수술 시작

국소마취가 좀 덜 됐으니 아프면 말하라고 했어 

사랑니 쪼개고 빼고 할 때 좀 욱신거리긴 했지만 아프진 않았어


치과치료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치과치료는 마취가 제일 아파(특히 입천장)


내가 턱 디스크가 있어서 자꾸 입이 오무라들었나봐

결국은 의사샘 손을 계속 깨물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식이 몽롱한 와중에 기억나는 건 의사샘의 외마디 비명과

"그거 제 손이에요~ 물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 더 벌리셔야돼요~" 

내가 막 바들바들 떨었더니 간호사샘이 손 잡아준 기억도 난다 


누워있는 아래쪽 사랑니 두 개 먼저 발치하구 위에 거 두 개 뽑았는데 

체감상 한.. 30-40분쯤 발치한 것 같은데 입원실에 돌아와보니 1시간 40분쯤이 지나있었어

확실히 시간도 짧게 느껴지고 통증도 덜하더라


발치 다 끝나구 입원실에 다시 와서 링거에 진통제 달구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더니 얼음팩을 양쪽에 끼워줌 

존나 못생겼다면서 사진찍어서 친구한테 보내주고 누워서 덕질하면서 킬킬대고 있었는데...............

마취가 슬슬 풀리기 시작함....

 

와 근데... 진짜 마취 풀리니까 눈물밖에 안나더라 ㅋㅋㅋㅋㅋㅋ

가만히 누워서 눈물만 줄줄 흘렸오

진짜 안 울고 싶은데 걍 막 눈물나 ㅋㅋㅋㅋ 

입엔 욕 눈엔 눈물.....


링거로 진통제 달고있었는데도 통증이 어마어마하데...

너무 아플 때 진통제에 달린 버튼 누르면 진통제가 확 들어와서 진정될거라구 했는데 

눌러도 전혀... 효과가 없으니 이게 들어오고 있는게 맞나 싶고 ㅅㅂ ㅋㅋㅋㅋㅋ


2시간 후에 물고있던 거즈 빼고 

저녁으로 엄청 묽은 죽이랑 미역국이랑 간장(..ㅋㅋ), 감자볶음같이 먹기 편한 반찬들이 나왔는데

이때도 계속 아파서 엉엉 울고있을 때라 간호사샘한테 진짜 너무 아파서 못 먹겠다고 징징댐 

근데 약 먹으려면 절반 정도는 먹어야 된다고 아파도 드시라고 하고 나가길래

일단 앉아서 먹기 시작했는데...

묽은 죽이라 그런지 그냥 꼴딱꼴딱 넘어가더라 

심지어 금식 땜에 거의 10시간째 공복이어서 ㅋㅋㅋ

통증 때문에 배고픔을 몰랐던거지 엄청 배고팠나봐 ㅋㅋㅋㅋ 존나 잘 쳐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 먹겠다고 징징댄게 민망할정도로 야무지게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부족해서 챙겨간 아침햇살도 하나 뚝딱 마셔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침햇살이랑 이온음료(난 포카리) 꼭 챙겨...!!!

난 수술 전에 친구가 진짜 꼭 챙기라고 신신당부하길래 병원 밑에 편의점에서 사갔는데

아침햇살.. 리얼 생명수야

그게 꼴에 ㅋㅋㅋㅋㅋㅋㅋ 쌀 몇 % 들었다고 꽤 든든해  


티비에선 올림픽 개막식만 계속하구 ㅠㅠ 

종편도 안나와서 계속 폰으로 영상보는데


거즈 빼고나니까 진통제도 들기 시작했는지 통증은 심하지 않았고

통증 좀 잦아드니까 겨우 잠들었어 

나 자고있을 때도 새벽에 계속 시간마다 간호사샘이 와서 얼음팩 갈아주데

진짜 간호사샘들 너무 수고하시는듯 ㅠㅠㅠㅠㅠㅠ 


근데 새벽엔 진통제빨이 좀 떨어져서 아침에 통증이 좀 있긴 하더라


아침에 일어나서 한 10시쯤 혈압재구 링겔관 제거하구 소독하구 퇴원했다


3일 정도는 냉찜질하구 그 이후부터는 온찜질해줘야 되는데

냉찜질은 붓지 않게 하는 거구

온찜질은 붓기를 빼주는 역할을 하는 거라고 하더라!! (처음 안 사실)


금욜에 발치하고 월욜에 출근하는데 레알... 안가고 싶더라 

양쪽 볼이 다람쥐마냥 팅팅인데 화장도 못하니 레알 못생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라고 마무리 할까...?


암튼 겁 많은 덬들은 이거 강추해!!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486 04.24 27,01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53,20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16,44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12,0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04,21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01,1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66 그외 80 넘은 할머니가 신기 좋은 신발 추천 바라는 중기 1 17:32 64
178965 그외 20대후반 내가 친구한테 너무 서운한데 이상한걸까 궁금한 초기 4 17:31 106
178964 그외 이런 문제도 소비자보호원? 신고 가능한지 알고 싶은 중기 3 17:28 32
178963 음악/공연 기자회견 들은 후기 1 17:19 184
178962 그외 기자회견을 볼 수록 내가 찌든 회사원인게 실감나는 후기 2 16:57 437
178961 그외 고향의 기준이 궁금한 초기 5 16:35 104
178960 그외 조갑주위염 치료한 덬들 조언이 필요한 후기! 3 15:24 164
178959 그외 친한 언니 생일선물 고민중인 중기 (이미 사긴 사서 중기..) 11 15:07 290
178958 그외 동성간 성범죄 고소준비하는 초기 4 12:58 1,320
178957 그외 일반 여성이 2.8km 걸을때 몇분정도 걸리는지 궁금한 중기 28 12:46 1,006
178956 그외 소리나는 방향을 몰라서 일상이 난감한 중기 10 09:59 865
178955 그외 실행력을 높이는데 좋은 방법이 있는지 궁금한 초기 13 09:50 402
178954 그외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정신과 다니는 덬들은 뇌심혈관 보험 가입했는지 궁금한 후기 8 09:20 340
178953 영화/드라마 점잖은 생활일본어?가 나오는 드라마 추천받고 싶은 중기 4 08:55 457
178952 그외 나같은 경우에는 유모차 어떤걸 사는게 좋은지 궁금한 후기 33 08:45 738
178951 그외 현실도피중인 중기 5 02:06 927
178950 그외 내가 조울증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중기 5 01:03 341
178949 그외 예전에 길거리 부탁 거절했다가 너무 미안했던 후기 13 00:55 1,468
178948 그외 미술관 싫어하는 나 유럽여행 준비 중기 22 00:22 892
178947 그외 가족과 멀어지는 이유가 이러면 내가 이기적인가 하는 후기 11 04.24 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