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큰 병원에서 검사 받을 일이 생겨서 위치 상 제일 좋은 우리집으로 오셨어
우리 집에 오신거는 내 인생 통틀어서 5번도 안되고 주무시는 것은 2번째라서
할머니가 오시는거나 집에 계시는거에 대한 그 어떤 불만도 없어 오히려 집에 먹을거 많아서져서 기뻐
그런데 문제는 아빠였다....
집에 할머니 오시니까 뭔가 본인 편이 생겼다? 우리 엄마다~! 하는 기분으로 업되어 있는거는 인정. 괜찮아
그런데 진짜 본인은 손가락 까딱도 안하면서
"엄마 밥먹게 물 가지고와"
"엄마 내일 몇시에 아침먹어야해"
"엄마 내일 뭐 해야해"
"엄마 이부자리 봐드려야지"
"엄마 전기장판 틀어드려야지"
"엄마 약 챙겨드려"
이거 다 우리 엄마한테 하는 소리...
할머니한테 이거도 해주고 싶고 이거도 해줘야 할거 같은데 그걸 해줘야 하는거는 우리엄마 인거야
본인은 진짜 아무것도 안해 진짜 1도 안해
쇼파 상석에 혼자 앉아서 티비보면서 이거해야지 저거 해야지 지시만 하고있는데
진짜 효도는 셀프로 좀 하라고 하고싶다ㅜㅜㅜ
오늘 아침에도 할머니 새벽잠 없어서 5시에 깨셨는데
엄마는 5시부터 일어나서 아침밥 하고 할머니 챙기고 그러는데
아빠는 아침 상 다 차리고 나와서 밥먹으라고 부르기 전까지 침대에서 나오질 않았다
할머니 가시려면 아~~~~~~~~직 멀었는데 큰일났어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