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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출산 및 육아 1개월차 후기(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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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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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
약 한달전쯤에 출산 진통중에 현타와서 후기 남기고 출산했던 덬이야!!
내가 생각해도 진통중에 후기남길 정신도 있고 미쳤구나 싶은데 응원해준덬들 고마워! 복받을거야!

그 날 무사히 출산은 잘 했고 우리 웬수같으면서 이쁜 딸내미는 옆에서 용쓰면서 자고있네ㅋㅋㅋ
좀 많이 길지만 상세한 후기를 써볼께!
다들 접한거도 있겠지만 다들 출산 과정도 다양하더라고 ㅋㅋ나도 그랬고...

한 달 전쯤 예정일보다 1주 빠르게 진통이 왔지.
친정 엄마도 날 일주일 빠르게 낳았다고 했는데.... 그리고 설에 시댁이랑 친정쪽 친지분들도 배 엄청 내려왔다고 너 당장 낳는거 아니냐 라고 했는데 일주일도 안되어서 뿅!

출산 전날 마지막 만찬이자 외출이란것을 모르고 지하철으로 40분정도 걸리는곳에 가서 볼일보고 남편을 소환해서 저녁을 먹고 집에 왔지.
저녁에 자려고 하는데 배가 뭔가 싸르르한게 이상하다 느꼈지만 꿀잠잤음
.
그런데 새벽 다섯시쯤에 자연스럽게 일어나 화장실을 갔는데 핏덩이가 뙇
그때부터 멘붕 올게왔구나 커밍순이구나
근데 이슬보고도 바로 진통 안온다는 사람있다길래 여유롭게 출산가방을 싸기 시작했지.
왜 출산가방을 안싸뒀냐 묻는다면 첫째는 병원과 조리원에서 주는게 많아서 굳이 챙길게 없다. 둘째는 출산휴가 시작하고 싸려고 했는데 설특수로 못쌈. 셋째는 귀차니즘 이지.

어쨌든 남편은 자고 혼자 부스럭거리고 있는데 30분후에 생리통같은 진통이 왔어 ㅠ
그때까지는 진통이 10분간격이고 참을만했음. 그리고 이러다가 진통 간격 안좁아진다는 사람도 있어서 진통올땐 침대에 상체를 기대고 바닥에 무릎꿇고 있었음. 그리고 진통 없어지면 다시 짐싸곸ㅋㅋㅋ

그러다가 남편깨고 출근준비하는데 나갈때 말했지 내가 이따 전화하면 집으로 오거라. 남편이 왜? 라고 하길래 진통이 오기 시작했거든 이라고 말함. 그러니까 왜 그걸 이제 말해@&~×&#& 라고 하고 회사에 말하고 안가겠대 그래서 넌 돈을 벌거라 나는 진통 간격이 좁아지면 연통을 하겠노라 하고 설득및 협박을 해서 쫓아보냄.

근데 남편가니까 진통간격 좁아지기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은 회사 출근해서 팀원들한테 말했더니 왜 나와 당장 가!라는 소리를 듣고 기나긴 휴가를 대비한 일들을 후딱 처리하고 오심. 난 그와중에 세탁기 돌리고 밥먹고 냉장고 청소하곸ㅋㅋㅋ

정오에 진통간격이 5분정도가 되어서 병원가서 진료받는데 담당원장님이 내진 처음인데 분만이네요 이러면서 열렸나 하시는데 처음엔 아직 안되겠는데? 이러길래 3센치 이상안열리고 진통간격 길면 집에 가라고 한다던데 진짜 인가 싶었음. 근데 휘적휘적하시더니 어머 3센치 열렸다 입원해요 라고 해서 입원 수속 ㄱㄱ
빠르면 당일 오후 늦으면 익일 새벽이라는데 빨리 낳자고 해서 촉진제를 맞기시작함.
그때는 몰랐습니다. 촉진제의 무서움을...

어영부영 진료받고 입원실 들어가니까 1시반쯤 되었었고 촉진제 맞으면서 티비보고 카톡하고 그랬음.
근데 한시간 좀 지나서부터인가 갑자기 배가 쥐어짜는듯이 아파지기 시작함. 오전에는 생리통 정도였는데 그때부터는 제정신이 아님.
진통오면 몸 비비꼬다가 진통없어지면 꺄르륵 거리고 그와중에 졸리긴 엄청 졸리더랔ㅋㅋ
진통중에도 졸립니다 그러하고요..

한시간정도 참았을까 진짜 도저히 못참겠어서 내진해달라고 콜했는데 많이 열렸다고 무통맞겠냐고 해서 그냥 맞춰달라고 했음.
무통맞으면 분만할때 힘못줘서 힘들다고는 했는데 진짜 안맞고는 버틸수가 없을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음. 자연주의 분만 꺼지라해!!!!!!
무통꽂을때 척추에 꽂는거라 아프다고 했는데 그건 뭐 진통있으면 아프지도 않음.
근데 문제는 내가 무통이 잘 안받았다는거야..
다들 무통맞으면 씻은듯이 고통이 사그러든다던데 나는 당장 죽을거 같은 상태에서 한 1분후 죽을것같은 상태? 그정도였음.
내가 무통이 안받는다니!!이러면서 좌절ㅠ

남편은 옆에서 호흡법 같이 해주려고 하는데 호흡이고 나발이고 아파죽어 으허어어엉
그리고서 계속 내진하러 오시는데 진통이 안줄어드니까 진짜 죽겠고 힘주라는데 힘도 안들어가고 ㅠ 그러다 양수 터짐. 그리고 두차례 내진 또 하다가 분만실 직행.

굴욕침대 누워서 힘주는데 옆분만실에서 막 산모 소리지르는거랑 애기 울음소리 들리고 ㅋㅋㅋㅋ근데 문제는 내가 초산이라 오래걸릴거라고 지금 다른곳에서 분만 대기하시는 분들은 다 경산모예요 라고 하는 조산사분의 말씀....ㅠ
아픈 와중에도 들을 말은 다 들음 ㅋㅋㅋ

어쨌든 진통하고 난리 치다가 오후 8시에 드디어 출산함! 내가 힘을 한참 주다가 나중에는 힘이 딸려서 간호사분들이 내 배위에 올라타서 눌러가지고 분만함 ㅠ 진짜 밑에서 뭔가 미끄덩하고 나오는데 씻은듯이 진통이 없어짐 ㅋㅋㅋㅋㅋㅋ태반뺄때도 아프긴한데 그건 아픈것도 아니더라...근데 문제는 힘주는 타이밍이 어긋나서 회음부 왕창 찢어졌다고ㅠㅠ 그래도 잘 꼬매주셔서 지금 회복 다 됨!!

분만하고 담당원장님이랑 악수하고 간호사분들이랑 인사하고 남편이 탯줄 자르고 애기 보고 ㅋㅋㅋ
그리고 회음부 꼬매고 내발로 걸어서 내려와 휠체어타고 입원실로 감.

입원실로 올라왔는데 언제 오신건지 시어머님이랑 친정 엄마랑 눈이 시뻘개지셔서 오심 ㅋㅋㅋ친정 아빠말로는 애기 울음소리 듣고 두분이 끌어안고 우셨다고 ㅋㅋㅋㅋ
애기는 봤는데 입체 초음파랑 똑같이 나왔다고 ㅋㅋ남편 거푸집이라고ㅋㅋㅋ 그리고 밥먹고 소변보고 링겔맞으면서 잠.

이 이후로는 산부인과 2박3일 있다가 조리원 2주 들어갔고 이제 또 집에온지 2주가 다 되어가네 ㅋㅋㅋ

조리원 천국이라고 할때는 모자동실을 이렇게 하는데 천국은 빌어먹을 천국 이라고 했지만
집에오니까 천국 맞고요.
다행인건 딸내미가 배고플때만 운다는거.
뭐 싸고 울고 잠못잔다고 울고 이런건 아직 없어! 물론 지 팔 휘적거리다 지 팔에 놀래서 으앵 거리는건 있는데 으앵 한번하고 끝임. 근데 목청이 매우 좋지.
밥만 잘 챙겨주면 안울고 잘먹고 잘싸고 그리고 신생아 같지않은 탱탱한 볼과 뽀얀 피부로 조리원에서는 자칭 엄마가 많으셨어서 애 착하다고는 했는데 나는 둘만 있으니 미칠지경 ㅋㅋㅋㅋ
이게 착한거면 도대체.....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느낀건 우리나라의 교육은 왜 이런건 안알려주는건가!! 라는거야
출산이야 뭐 말할필요도 없고 육아는 신생아때는 애가 두시간간격으로 깨서 밥을 달라고 운다는것. 그래서 새벽에도 몇번이고 깨야한다는거 그런거 왜 말 안해주냐고!!!
그리고 모유수유의 과정이 고난이라는것도 ㅂㄷㅂㄷ
한달이 지나면 텀은 좀 길어진다는데 난 믿을수가 없음. 그나마 오늘은 템빨로 딸내미가 새벽에 매우 잘 주무셔서 이렇게 글 쓸 시간도 있네 ㅋㅋ

출산하면서 느낀건 엄마한테 잘하자. 그리고 왜 임신해서 서러운게 평생을 가는지 이해가 간다는 점이야 ㅋㅋㅋ그리고 신생아 넘나 힘들...왜 조리원갔다가 도우미도 쓰는건지 알겠음 ㅋㅋㅋ

비록 지금 신생아 케어하느라 죽을지경이지만 울다가도 달래주면 그치고 베냇짓으로라도 웃고, 엄마한테 안기면 울다가도 그치고 그러니까 뿌듯하고 기쁘기도 함 ㅋㅋㅋ내 애라서 그런것도 있지만!!

나는 결혼은 하지만 딩크로 살테야!라고 생각한적
도 있어. 결혼도 안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결혼을 진행하다 급작스럽게 찾아오신 딸내미 덕분에 매우 바쁜 1년을 보냈지....ㅠ 결혼과 출산을 6개월안에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지금 아가보니까 후회되지는 않아!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새끼 모드가 되나봄 ㅋㅋㅋ물론 나보다는 남편이 좋아서 죽지만...

어쨌든 두서없고 지루한 긴 글이지만 읽어준 덬들 고마워!
혹시라도 나의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해! 출산이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일이얔ㅋㅋㅋ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다 ㅋㅋㅋ그냥 이만 할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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