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남자친구랑 헤어진 후기
4,426 3
2018.02.25 22:36
4,426 3

나는 학생이고, 남친은 직장인이었어.

연상인 남친은 여태까지 진지하게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애였어. 그게 티가 나는 편이었고. (고백하는거 기념일 챙기는거 편지 쓰는거 다 내가 처음이랬으니)

얘의 언행으로 몇번 상처받아서 운 적이 있었어. 얘가 좋은데, 정말 좋은데, 그거랑 얘로 인해 상처받는 건 별개였어.

20대의 연애가 진지해봤자 얼마나 진지하겠냐고, 나 좋으라고 하는 연애인데 안 맞는 애랑 이렇게 있어봤자 뭐하겠냐는 생각이 들었어.


남친한테 말했어. 니가 좋은데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지는 모르겠다고.

삼일동안 연락을 안하다가 토요일에 남자친구를 만났어.

헤어질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갔어.

만나서는 평소처럼 손을 잡고 어깨에 기대고 얘기를 했어. 분명 얘한테 실망하고 지쳐있는데도 웃는 얼굴을 보니까 좋았어.


남친은 직장인인데 3월부터 대학에 들어가. 일이랑 학업을 병행해야돼.

남친이 그러더라구. 자기는 연애할 여건이 안된대.

자기는 욕심이 너무 많아서, 일도 해야하고 학업도 석사까지 나와야 된다고, 그와중에 주식에 큰 돈 굴리고 있어서, 너무 너무 신경쓸게 많고 바쁠거래.

내가 외로움 엄청 많이 타는 성격인거 아니까 이렇게 바쁜 상황에서 나랑 연애하는 건 너무 이기적이라서 안된대.


얘랑 헤어질 각오 하고 나온거였는데도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왔어. 얘랑 헤어지기가 너무 싫었어.

얘가 나랑 사귀는게 지쳐서 헤어지는 거면 괜찮은데, 자긴 아직도 내가 너무너무 좋다고 말하니까 헤어지기 싫었어.

사람 엄청 많은 술집에서 계속 울었어. 남친 팔 붙잡고서는 헤어지기 싫다 말했어.

얼굴 잘 못봐도 된다고 연락 못해도 된다고, 욕심 안부린다고 괜찮다고 말하는데도 남친은 안된대.


계속 울고불고 매달렸어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었어, 

내가 얘를 이렇게나 많이 좋아하고 의지하는 줄 그 상황에서야 처음 알았어.

그런데 내가 암만 매달려봤자 걔는 이미 다 마음을 정하고 왔더라구..... 

술집에서 나와서 걔랑 손을 잡고 지하철까지 왔어.

걔를 안고서는 헤어지기 싫다 했어. 남친은 안된대. 헤어져야 된대.

걔를 밀치고 지하철을 탔어.


지하철을 타고 친한 선배 동네에 가서 술을 마셨어. 지하철에서부터 선배와 술을 마실때도 그냥 몇시간동안 계속 울기만 했어.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 연애가 다 되는건 아니구나.,

얘를 좋아하지 말걸 그랬어.

보고싶다. 목소리도 듣고싶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544 04.24 40,30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78,70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44,10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34,6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2,63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36,2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68 그외 일타강사도 나랑 안맞을 수 있겠지?초기 3 17:42 197
178967 그외 강쥐 추모대? 추모함? 추천 바라는 초기 17:29 56
178966 그외 카페에서 진상 손님 본 후기 5 17:15 342
178965 그외 블로그로 월 100만원씩 버는 중기 14 17:12 957
178964 그외 욕조 있는 덬들에게 별거아닌 궁금증 9 17:04 225
178963 그외 핑크뱃지를 단 초기임산부 지하철에서 황당한 썰 후기 11 16:37 561
178962 그외 피부과 가서 레이저or주사 받고싶은데 피부평가 구걸하는 중기 4 16:35 190
178961 그외 출산 후 변한 체형이 슬픈 후기 17 15:57 822
178960 그외 이런것도 정신과 가야하는지 궁금한 중기 4 15:41 185
178959 그외 짐이별로 없어 이삿짐센터 안맡기고 셀프로 정리하는 중기 그리고... 6 15:31 264
178958 그외 영어 공부 이래라 저래라 조언을 바라는 초기!!(단기간에 영어 실력 늘리기) 3 15:16 160
178957 그외 이런 것도 사이비인지 궁금한 후기 3 14:57 212
178956 그외 키 비슷한(157~160)덬들의 기본 몸무게와 나이가 궁금한 중기 38 14:09 763
178955 그외 첫차 고민중인 초기(조언부탁해!!) 24 13:44 463
178954 그외 괄사나 경락이 탄력, 주름 완화에 효과있는지 묻는 중기 6 13:07 278
178953 그외 결혼식이 너무 재미있었던 후기 13 12:19 1,217
178952 그외 (내용 펑)친했던 지인에게 손절당한건가 싶은 중기 8 11:57 932
178951 그외 서서머리감기 시작했는데 힘들어서 조언구하는 초기 25 11:52 1,172
178950 음식 틈새 비김면 후기 1 11:40 245
178949 그외 왼쪽 고관절 통증 운동으로 잡을수있을지 궁금한 후기 3 11:33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