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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무명의 셉덬이 시내버스로 서울까지 가기에 도전한 뒤 (중간생략) 다음에는 기필코 내돌 공식을 들어야겠다고 다짐한 후기 - 파트 2 (뒷북주의, 스압주의, 데이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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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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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1에서 계속... (http://theqoo.net/review/680219323/)



버스 7. 광주 일반 32번 : 광주터미널 11:57 → 광주하남교육청 12:06, 환승+추가요금 100원 (총 7,7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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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타서 이제 도착이다!! 하는 생각에 집에 전화하던 와중에 갑자기 기사님이...


"손님 어디 가세요?"

(왜 물어보는거임 하는 생각에) "서울... 이요"

"서울은 가지도 않는데 어떻게 타신거에요"

"이거 잠실 가는 차라고 써져 있어서 탄건데요..."

"이거 광주가는 차인데... 앞에 써져 있잖아요. 여기 종점이에요 내리세요"


그렇게 버스는 차고로 들어가고 나는 허허벌판에 버스 종점과 교육청밖에 없는 곳에 떨어지고 만 거였다... 순간 기사가 LED를 잘못 켜놓았나 해서 찍어놓은 사진을 다시 보았더니, LED는 찍히지 않았지만 어? 눈에 잘 보이는 글씨로 '광주행'이라고 써있었네?


이런... 광주 왔으니 이제 서울 다 왔다는 생각에 너무 방심했던 것 같다. 시간은 계속 빠르게 흘러가는 것만 같고, 버스는 안오고, 만약에 버스가 차고에서 나오더라도 훅 지나가버릴 것만 같고... (서울까지 하나만 타면 되니 그럴 일은 없지만) 여기서 실패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들기도 했어. 차고에서 32번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나오는 건 17번... 17번... 이렇게 17번만을 보낸 뒤 17번이 아닌 차가 들어왔고, 이 차가 천호동으로 가는 차인 것만을 확인하고 다시 올라갔어.



버스 8. 광주 직행좌석 1113-1번 : 광주하남교육청 12:18 → 천호역 12:50, 환승+추가요금 1,250원 (총 9,000원)


집에서 출발한지 벌써 7시간 경과. 시간이 시간인 만큼 고속도로로 들어가지 않으려는 애초의 계획은 포기해야겠고, 어느 포인트로 들어가든 일단 서울시내로 진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탄건데... 슬슬 배가 고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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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로 들어가니까 시간은 거의 1/4 정도로 땡겨졌지만, 여러가지로 시간 손실이 많아지다보니 서울까지 가는데 8시간이나 걸렸네... 게다가 광주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세 포인트인 가운데 압구정에서 가장 먼 천호동으로 진입한 만큼 점심 먹으러 가는 길은 아직도 먼 것이 현실. 당연히 먼저 지하철역에 들어가는 것이 급선무.


압구정으로 가려면 교대역까지 가서 3호선으로 타야겠으나, 3호선 선형을 아는 덬이라면 알겠지만 그렇게 가면 돌아서 가는 형태이고, 앱을 찾아보니 마침 종합운동장역에서 페**식스 앞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종합운동장역에서 하차(알고보니 그 버스는 잠실에서 오는 버스였더라지 말입니다... 광주에서 버스만 제대로 탔어도 덜 고생하는 거였는데).



버스 환승하러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렸는데 다이*핏 패딩을 입은 무리가 정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네. 그때 잠깐 잊고 있었던 거야... 아 맞다 여기가 캐럿랜드 하는 곳이었다는 것을...(심지어 거기서 굿즈 수령할 계획을 세웠는데도!) 그걸 보는 순간 아... 내가 늦게 입덬을 한 바람에 2기를 들지 못해서 티켓을 놓친 기억이 스쳐갔고... 1차 현타와 함께.. 3기가 열리면 기필코 들어야지(아... 쓰면서도 눈물)


다행히도 바로 버스가 와서 멘탈 수습하고 순조롭게 청담동을 지나 압구정으로 향하고 있는데, 청담동을 지나니 진행방향 우측에는 블**를 시작으로 여러 그룹의 상징색과 공식로고로 된 옷을 입은 곰돌이들이 서 있었고(우리애들껀 없었군... 아쉽다...), 갤러리아를 지나니 가로등에 ㅂ** 티저가 걸려있었네. 아 벌써 새 광고로 바뀌었구나 하면서도 (카테에는 신사동이라고만 올라와 있었으니) 점심 먹고 가로수길까지 가면 우리애들 얼굴이 까꿍! 하면서 나타나겠지 하는 생각에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어. 그러다가 내릴 정류장 하나 전에서 (그날이 종업식이었는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우르르르르르르... 그 아이들을 비집고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였어. 압구정역을 지나고 나니 거짓말처럼 우리애들 티저가 나타난 거야! (아싸! 가로수길까지 걸어가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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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시 다 되서 도착한 만큼 티저는 배부터 채우고 감상하기로 하고 (출발한지 9시간이나 지나서!) 페**식스로 들어가는데... 아뿔싸! 아까 버스에서 본 것과 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아이들이 대기석에 벌떼같이 앉아있었던 거였다! 카운터에 물어보니 내 앞에 30팀이 있고 최소 30~40분은 더 기다려야 한다네... 아 배고파... 집에서 4시에 아침 먹고 이때까지 아무것도 못먹었는데...ㅠㅠㅠㅠㅠ (용인에서 그냥 좌석버스 타고 들어가나 광주 거쳐서 시간 끄나 기다려야 하는건 똑같았네.. 이렇게 될거 객기부리지 말고 그냥 용인에서 좌석버스 탈걸...)


그렇지만 다행히도 30분을 무기력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지! 바로 페**식스 바로 앞에 걸려져 있던 세븐틴 티저를 감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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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 공트에서 본 거하고 하나도 다를게 없는 거지만... 그것보다도 내 눈앞에 왠만한 포스터 사이즈를 능가하는 크기로! 얼빡으로! 흔들리는 것이 그야말로 감격스럽지 않을 수가 없네... 화면의 감동과 지면의 감동은 천지차이라는 말은 역시 진리였어... 특히 마지막에 한솔이 와... (말잇못) 역시 세븐틴은 일찍 알고 늦게 아는 차이만 있을뿐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 차이는 없는 것이었어...


그렇게 우리애들 티저를 감상하면서 배고픔을 버티던 끝에 드디어 내 번호가 불리... 였지만 대기실이 하나 더 있었을 줄은 몰랐지ㅠㅠㅠㅠ 그렇게 도합 1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의자에 앉을 수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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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워밍업으로 죽 한그릇 가볍게 먹고 그 다음에 후식 포함해서 7접시를 먹었는데 컨디션이 그닥 좋지 못했는지(...) 한 접시에는 그렇게 많은 양을 담지 못했어. 그렇다면 지금부터 각 접시별로 어떤 감상인지 사진과 함께 얘기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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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담백한 초밥과 롤로. 날치알 촉감도 괜찮았고, 유부초밥은 그동안 잘 안먹어왔었는데 두툼한데다가 식초 맛이 별로 안 세고 고소한 맛이 나더라고.. (아마도 그동안 유부초밥 안먹었던게 식초맛 때문이었던거 같다....)


 두번째는 샤브샤브. 원래 가족하고 갈때 말고 혼자서 뷔페 갈때는 굳이 샤브샤브 안 올려먹는 스타일인데, 이번엔 6가지 브랜드가 한데 모여있다는 뷔페에 들어왔으니 맛이나 볼까 해서 가져와봤어. 불 올리고 끓이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미리 가져오는 게 좋겠지? 샤브샤브는 야채, 육수는 무제한이고 고기는 (한 사람당인지 한 테이블당인지는 까먹었는데) 한 접시만 갖고올 수 있고, 고기를 더 먹으려면 추가로 1인당 3천원을 더 내야 하는 시스템. 고기는 호주산 소고기 한 종류인데 너무 비리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너무 밋밋해서 아무 맛도 나지 않아서 딱 적당한 정도. 비린 맛에 극도로 예민한 덬이라면 얘기는 약간 달라질 수도 있지만 난 이번에 거기서 먹었던 메뉴 중에 제일 좋았던 걸로 몇 손가락 안에 꼽고 싶어.


잠깐 옆길로 새서... 샤브샤브 불 올리다가 아직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3시가 넘어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 이러다가 서울까지 올라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집으로 백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다가왔지. 여기서 파트 1에서 얘기한 퀘스트 소환.


퀘스트 1. 학동사거리 삼* 본점에서 노트북 정보조사를 하라!

퀘스트 2. 성수동 *마트에서 삼*, L* 중 어느 노트북으로 살지 최종 확인하라!

퀘스트 3. 홍대입구에 생긴 20미터짜리 **콜라 자판기를 체험하라!

퀘스트 4. 잠실 캐럿랜드 공연장에서 트레이딩 카드를 수령하라!


퀘스트 5. 신사동 가로수길(?)에 걸린 세븐틴 티저를 찾아라!

퀘스트 6. 삼성역에서 찬이 생일광고를 찾아라!


원래 집에 내려갈 버스로 예약한 건 저녁 8시 40분 차. 집에 들어가는 시내버스가 대략 10시 30분 언저리에 끊어지니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는 리미트(... 요새는 경부고속도로에 항시 버스전용차로가 끼니 그래도 많이 좋아진거지 뭐. 예전에는 8시 이후엔 위험했으니까). 하지만 밥 먹고 나가면 빨라야 4시 정도부터 일을 볼 수 있을거고, 4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걸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가 막막해진 터.


퀘스트 번호는 우선순위 순서이고, 맨 처음에 썼던 것처럼 노트북 조사가 목적이었으니 1번하고 2번은 필수, 3번하고 4번은 선택. 5번은 이미 클리어했고, 6번은 시간이 없으면 (눈물은 많지만) 어쩔 수 없이 건너뛸 수밖에 없을 거라고 각오했던 거니 논외로 치고. 그런데 이동시간 감안하고 나면 1번하고 2번도 불투명해지니 선택지는 없었어. 늦은 차를 타고 집에 들어갈 수밖에. 예전엔 버스 끊기고 난 다음에 터미널에 떨어지는 건 엄두도 못 냈지만(나이가 어려서 집에서 허락하지 않으셨을 것이라는 점도 있었

고), 이번엔 어쩔 수 없이 심야우등+택시로 내려올 수밖에... 그래도 다행인 건, 전화기로 버스 예약변경을 할 수 있었던 점이랄까? (스마트폰 없으면 예약변경하려 피씨방을 수소문하든지 터미널까지 다시 가야 하든지 했을걸 생각하면... 어우...)


그렇게 해서 버스 시간은 자리가 남아있는 것 중에 가장 늦은 10시 40분으로 미루는 데는 성공했지만, 가장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3번을 포기하는 대신 4번을 취해서 먼저 트레카 수령부터 하기로 했지...


다시 돌아와서   샤브샤브 익는 동안엔 한식으로. 예전에 자*별곡에서 먹었던 그 메뉴라 따로 코멘트할 건 없었어.


 치킨은 마찬가지로 애*리에서 먹었던 거라 논외. 왼쪽에껀 옆테이블에서 무슨 디저트같은 걸 하나씩 다 먹고 있길래 나도 한번 먹어봐야지 해서 가져왔거든? 알고보니 케이크는 아니고, 스프 그릇에다가 겉으로 빵 부풀려놓은 거(메뉴 이름은 정확히 까먹었다...)였는데, 겉에 빵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한데, 스프는 완전 소태(...)


 샐러드하고 피자. 그동안 내가 뷔페 가면 샐러드바엔 별로 손이 안 갔는데, 고기에 정신이 팔려있기도 했지만(참회합니다...) 야채 올려놓고 거기에 드레싱 올리고 하는걸 귀찮아했거든. 그런데 여기는 야채가 컵에 다 담겨져 있고 거기에 드레싱만 끼얹으면 되니까, 나같은 귀차니스트에게는 와우!  피자는 제일 만족스러움. 항상 얇은 피자만 먹어보다가 이렇게 두툼한 피자는 처음이었어. 그렇다고 해서 빵만 두꺼운게 아니라 토핑도 넉넉하게 들어있고 고소해서 더 맛있었어. 컨디션이 100%가 아니어서 피자를 더 먹을 수 없었던 게 한이었을 정도.


마지막으로 치킨, 파인애플 볶음밥, 연어 아부리, 파인애플... 파인애플 볶음밥은 처음 먹어본 거긴 하지만 맛은 쏘쏘.


마지막은 커피와 디저트... 평일 지방 애*리는 디저트가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케이크, 스위츠 완전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스위츠 많은 뷔페는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 달달한 생크림에서부터 시작해서 절제된 맛의 치즈, 매혹적인 맛의 초콜렛... 커피도 다른 뷔페와 달리 직원분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라 분위기를 한층 더하네. 피자와 마찬가지로 케이크 역시 더 먹을 수 없었던 게 한이었을 정도. 본메뉴를 더 먹을 것인지, 디저트를 더 먹을 것인지... 뷔페 갈 때마다 매번 하는 고민인데 뭔가 아직도 완전한 해답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나 할까?



총평하자면

새로 경험하는 메뉴도 많고(물론 이건 뷔페 종류가 많지 않은 지방에서 일부러 찾아갔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는 이유이지만), 한군데서 여러가지 맛을 훑어볼 수 있었던 건 장점인 반면

그러한 많은 가짓수 속에서 몇 가지만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기엔 왠지 아까운 것같고, 그렇다고 해서 한번에 많은 종류를 먹자니 하나하나를 충분히 먹지 못하고 왠지 수박 겉핥기식으로 머무르기 쉽다는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



이렇게 해서 페**식스 체험은 마치고, 본격적으로 퀘스트 1부터 차례차례로(이지만 이미 4시 반을 넘긴 상태이니 그와 동시에 매우 바쁘게) 밟아나갔지만... 노트북 정보조사는 이 글을 보는 덬들의 관심사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일이니 패스하도록 하고...



드디어 마주할 시간이 온거야... (퀘스트 번호 순서대로라면 성수동부터 가야 하지만, 굿즈 판매소는 7시에 문을 닫으니 퀘스트 4번부터 켜기로 했으니까) (마냥 늦어질 것만 같던) 트레카를, 그리고 나는 티켓이 없는데 내 주위에는 티켓이 있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그 현장을 말이지. 9호선 선정릉역, 그리고 9호선 종합운동장역, 2호선 환승통로, 그리고 종합운동장역 7번 출구를 거치면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점차 모두 한 곳으로 수렴되어 갔지.


출구를 나서면서부터 눈앞에 보이는, 제복 입은 우리애들 모습을 보면서 기분은 점점 주체하기 어려워가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야광봉과 (이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까지는 아닐 수도 있는) 망원경을 판다는 외판원은 사뿐히 지나쳐주었지만, 어김없이 창궐하는 암표상들 가운데 갑자기 다가와서 남는 티켓이 있냐고 묻는 암표상을 만나니 그만 울컥... 누군 티켓이 없어서 죽겠는데 자기네가 남는 티켓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물론 암표를 살 생각은 없었음... 암표 자체가 나쁜지 아닌지는 차치하더라도 예정을 바꾸었을 때 어떻게 내려갈지, 만약에 자고 간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자체가 꼬이니까) 나보고 남는 티켓을 갖고 있냐는 건 뭐냐고!!!!! 아이 신발...


이런 사소한 고난을 지나고 나면 내 눈앞에는 수많은 캐럿봉이 반짝이고, 오른쪽에 굿즈 판매소가. 이런 곳을 오는 처음이다보니 어디서 줄을 서야 할지 두리번거리다가 입구는 비어 있었고, 물어보니 굿즈 수령하러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갔고, 미리 챙겨간 거래명세서를 내가 받아야 할 트레카와 교환할 수 있었어. (이번 캐럿랜드 굿즈는 인터넷 예판으로 산 사람은 배송으로만 받을 수 있는데, 트레카 핑크버전하고 스노우볼펜은 한파 때문에 배송이 지연된다는 공지가 뜨고 미리 받고 싶은 사람은 공연장 앞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했어) 예쁜 캐럿랜드 비닐가방에 담아서 주더라? 티켓 없이 현장에 갔다는 것에 대한 현타는 있을지 몰라도, 현장에서만 가질 수 있는 예쁜 비닐가방은 그걸 상쇄하고도 남았던 거 같아.


카테에 트레카가 구겨진 게 왔다는 후기가 많았고(블루버전은 정상적으로 배송되었기 때문에 수도권에선 전날에 받아볼 수 있었기 때문), 현장에서 수령한 굿즈는 현장에서만 불량품을 교환해준다는 공지가 있었기 때문에 트레카를 받고 바로 옆 테이블로 가서 검수(!) 시작. 구겨진 건 없는지, 혹시 빠진 건 없는지 꼼꼼하게, 한번 보고 두번 또 보았어. 옆에 있던 다른 셉덬의 나도 트레카 살걸... 하는 목소리를 들었을 땐 역시 이건 잘 샀구나 하는 성취감도 느꼈고. 민규가 디자인한 스티커도 사고 싶었지만(그러게 왜 예판할때 패스한건지...), 아쉽게도 그건 진작에 매진... (현장 도착한 시간은 6시... 선풍적인 화제를 모은 거인 만큼 당연히 재고가 없을 수밖에)


어쨌든 모든 게 다 새로웠어. 뭔가 내 눈앞이 애들과 관련된 것들로 뒤덮여있는 것 자체가 이전까지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것이고, 예쁜 사진, 예쁜 말과 함께 놓여져 있는 쌀 화환도 그렇고. 너무나도 신선한 광경이라 카메라에 담기 바빴고. 그걸 다 여기에 일일이 올릴 필요는 없지만(어차피 짹짹이 들어가면 나보다도 더 잘 찍힌 사진들은 널려있을 것이고), 이건 꼭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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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2pJtHP3Z2Zw



https://www.youtube.com/watch?v=IhFfWCSUUWc


(팬미팅을 쇼케이스라고 잘못 쓴 우측 화환 말고) 특별히 요란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 딩고의 큰회사 부심이 드러나는 근엄한 화환 말이야. 이게 왜 셉덬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는지는 여기서 주저리주저리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영상을 보는게 훨씬 더 빠를 것 같다. (바쁜 덬이라면 위 영상 4분 40초, 아래 영상 8분 20초부터 보자)


그런데 한가지 느낀 점은... 원래 콘서트나 팬미팅은 솔플이 진리라고 하지만, 내 눈앞에 보이던 건 전부 덬메와 같이 온 누나 동생들뿐ㅠㅠㅠㅠㅠㅠ 그런데 그런 군중 속의 고독은 얼마든지 느껴도 좋으니까 다음엔 꼭 캐럿 3기 들어서 티켓팅 성공하자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쓰면서도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 입장 안내방송이 나와서 다른 사람들은 장내로 들어가지만, 나는 다음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오던 길을 거슬러와 2호선 내선순환 열차를... 흡.



사실 퀘스트 1번에서도 뭐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델을 본 것도 아니었고, 그러다보니 퀘스트 2번으로 크게 기대할 만한 효과랄 건 없었지만, 일단 일정과 인파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쉬게 해야할 것 같아서 아까에 비했을 때는 비교적 한적한 성수동으로 향했지. 삼성역에서 버스로 환승하는데, 마침 퇴근시간과 겹쳐 사람들 사이에 치인 끝에 간신히 자리를 잡으니 모든 긴장이 풀어져서 나른해지더라. 뭔가 기분전환이 필요할거 같아서 신나는 역대 타이틀곡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바꾸고(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진부한 대사는 이때 쓰는 거겠지?) 영동대교를 건너는데, 그때 잠깐 소녀야 하는 승관이 목소리가... 흑흑 이거 내 입덬파트인데... 그야말로 고교야구에서 패배한 팀 아이들이 고시엔의 흙을 담아가면서 내년에 꼭 다시 오자고 말하는 그 씬을 내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어.


역시나 별 수확은 없었고(어떻게 마트라면서 토씨 하나 안틀리고 똑같은 사양의 노트북을 20만원이나 비싸게 써놓냐...) 안마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어. 빵꾸똥꾸 시절엔 시식코너가 마트 가는 낙이었다면, 지금은 안마의자가 마트 가는 낙 아니겠어....(나중에 돈 모으면 안마의자 사자...) 이번엔 성수동에서 우연히 마주친 안마의자 덕에 강행군으로 지친 근육과 발바닥도 조금이나마 회복될 수 있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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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찬이가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찍은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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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빈약한 철도문화를 보여주는 여러 장면 중에 하나. 아이들이 그대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열차로 만든 장난감이 많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대놓고 일본 열차를 만들어놓고(이게 일본 열차라는 걸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타이틀만 한국철도를 붙인 장난감들이 쏟아져나오는 것이 현실. 이거 아무리 봐도 어멋날 일본편에서 동생조가 탄 아키타신칸센 코마치잖아?


저녁시간은 진작에 넘어갔지만 점심을 너무 늦게 먹다보니 밥 생각이 없어 그냥 이온음료에 초콜렛으로 때우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찬이 생일광고를 찾기 위해 삼성역으로 복귀.



삼성역은 (이미 버스 환승하느라 한번 거치긴 했지만) 들어가자마자 여러 돌들의 생일광고로 넘쳐나는, 돌덬들에게는 원더랜드요 만국박람회와도 같은 곳이더라. 집에 있는 모니터나 TV 화면으로는 끽해야 B4용지 정도 되는 크기로만 감상할 수 있는 내돌의 사진을, 그것의 3~4배 크기로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속에 들어간 거야. 통로 양쪽에 펼쳐져 있는 생일광고들은 지나가던 행인들에게 마치 제 돌을 영업하는 것처럼 펼쳐져 있었고, 이런 광경이 무덤덤한 일상의 한 조각일 뿐인 사람들 속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나는 그것을 연신 셔터에 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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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겸이 생일은 그 다음이다보니(버논이도 2월 18일 생일) 도겸이 생일광고는 아직 없을 거라 생각하고 조사를 안해갔는데, 와... 한 20미터 정도의 통로 좌우가 도겸이 사진과 영상으로 꽉 차는거야... 이건 진짜 말로도 글로도 설명을 못해 완전 황홀경 그 자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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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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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가서 없을줄 알았던 승관이 생일광고도 있었어! (내가 갔을 때가 아마 기간 끝나기 한 1주일 전이었나 했을걸) 겸이꺼하고 찬이꺼는 사이즈가 너무 커서 셀카 시도를 못했는데, 승관이껀 사이즈가 작다보니 셀카도 남겼어(당연히 셀카는 여기 못올리지!) 내가 오기 전에 앞에서 어떤 커플이 와서는, 그 가운데 여자분도 나처럼 셀카를 찍고 가더라고. 나도 그분 찍어드리고 그분한테도 나 찍어달라고 할까 했지만 그 여자분은 셀카에 익숙한듯 순식간에 미션을 마치고 그 자리를 떠났네. 내가 생각해봐도 웬 수상한 남자가 갑자기 뜬금없이 쎄더네임! 하면 그거만큼 또 어색한 일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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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성역에 도착했을 때가 집에 내려가는 버스 출발하기까지 1시간 반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보니, 혹시 삼성역에서 내가 놓친 광고가 없나 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어ㄷㄷㄷㄷㄷ (교통카드 환승이 찍힐 정도로 짧은 시간) 그렇게 뛰어다닌 덕에 강남터미널엔 출발 30분 전에 도착하고, 늦은 저녁을 허겁저겁 우겨넣은 다음에 예약한 버스에 승차. 새벽 4시에 깨서 이제까지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19시간만에 짧게 눈을 붙인 뒤, 택시를 타고 공단입구에서 0시를 넘기면서 어느 때보다도 긴 하루는 이렇게 끝났네.



마지막으로 굿즈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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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건 트레카(를 가장한 포카세트... 이번에 새로 나온 일콘 굿즈는 진짜로 트레이딩을 해야하는 트레카더라) 2종하고 라이트키링.


라이트키링은 캐럿봉의 축소판.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진짜 사길 잘했어...(사진으로는 안찍었는데 이거 박스도 로즈쿼츠 세레니티로 되어있어서 진짜 예뻐) 처음엔 이거까지 합치면 가격이 거의 5만원 다 가서 부들부들거리면서 포기했지만 다시 마음을 바꿔 그전꺼 결제 취소하고 다시 키링 포함해서 결제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의 나 잘한거 같다!!! 미리보기로 볼때는 돔에 있는 반짝이(?)가 안보여서 아... 축소판은 역시 본판보다는 못하구나... 하고 체념했지만 실제로 뚜껑 열어보니 반짝이까지 다 있는거 있지?? 음악방송 볼때 이거 켜면 진짜 분위기가 살아나는 기분이야. 다만 지금 있는 배터리가 다하면 어떻게 교환할지는 앞으로 배터리를 다 써봐야 차차 알게 될 거 같고. 캐럿봉 본판은 나중에 콘서트 티켓을 잡을때 사는걸로.


포카... 아니 트레카 세트는 블루버전하고 핑크버전 2가지 다 샀는데, 블루버전은 내가 서울에 있을 때 택배로 왔고 핑크버전은 아까 얘기한대로 캐럿랜드 현장에서 수령받았어. 알루미늄 케이스가 있어서 보관하기도 좋고, 아기자기하고 청량하고 귀엽고 잘생기고 멋있고 다한 그런 포카야. 구성은 각각 개인 13장 + 투샷 23장 + 유닛 3장 + 단체 1장 해서 총 40장인데, 개인카드 뒷면에는 블루버전은 손글씨, 핑크버전은 캐리커쳐(?)로 되어있어. 내가 손글씨하면 꿈뻑 죽는건 어떻게 알고ㅠㅠㅠㅠㅠㅠ


포카는 새벽에 집에 들어가서 바로 열어봤는데(신기하게도 바로 잠이 확 오지는 않았던지라), 굿즈 스포를 피하기 위해 카테 거의 안들어가다가 딱 하고 열어본 순간 그 감동은 뭐라고 말로 표현하지 못해...




이렇게 해서 한달 가까이를 끌어온 후기가 끝났어... 원래 시내버스 타고 서울까지 가는건, (어차피 굿즈는 예판으로 해치워서 밤새 줄설 필요도 없으니) 캐럿랜드 티켓을 들고 시내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잠실로 서서히 접근하면서 내돌을 만나기까지의 설렘을 더욱 극대화할 장치가 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있었거든. 하지만 내가 공식 없이 캐럿랜드 티켓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건 사실이고(2기 모집할 때 입덬 부정하느라 응모를 안한게 아니라, 내가 세븐틴을 알기 전에 이미 2기 모집은 한참 전에 끝나버렸으니 약간은 다른 이야기겠지만), 결국 일예에 취켓팅 모두 놓치면서 그런 원대한 구상은 물건너갔지만.


이 후기를 끝맺으면서 다시 쓰는데, 애들은 예쁘고 멋지고, 나는 현생을 열심히 살면서 캐럿 3기 모집을 기다렸다가 공고가 뜨면 곧바로 3기 들고 티켓팅 성공해서 꼭 여름 단콘을 가야겠다는 거. 그리고 다음엔 웃으면서 단콘 후기를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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