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자원봉사에서 행복한 일만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즐거움보다는 괴로운 일이 많았던 나덬
내가 근무한 베뉴에서 외국인들이 보는 경기가 진행되서 그런지 인종차별 3번 겪고,
어떤 한국 중년 여성이 지나가며 나를 밀쳐서 계단 밑으로 굴러떨어질 뻔 했고,
자봉이라 힘도 없는데 욕하고 이기적인 부탁하는 관람객도 많이 있었고(대부분 2층인데 1층으로 내려간다는),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와서 경기장은 등지고 서있게 시키고,
바깥 근무는 하루종일 서있으니 손이 다 터서 피나고.
밥은 한 끼에 7-8000원이라는데 2000원짜리 같고,
숙소는 침대가 없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쑤시고,
TKT부서에서는 매진된 경기도 자기들끼리 나눠가지는데 우리 부서는 배제 당하고,
봉사자 옷 입고 경기 관람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욕먹기도 하고,
사실 근무하는 내내 하루하루 왜 왔을까 후회밖에 없었어.
근무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를 껴안고 울었어.
떠날 때 걱정하던 나에게 힘들면 그냥 오라는 엄마의 말에도 경험이라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는데 엄마를 보니까 눈물이 나오더라.
나이 먹고 이렇게 운 적 없는데 너무 서러워서 엉엉 소리내면서 우는데 엄마는 내 모습을 보며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ㅠ 후회된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자원봉사 신청 기간의 나를 만난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네.
쉬운 부서, 좋은 숙소에 걸린 친구들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