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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일하다가 역대급 진상손님 만난 후기(긴글주의)
3,542 15
2017.10.24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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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하면서 수많은 진상을 만났지만 정말 역대급이라 잊혀지지가 않아 잠이 안와서 쓰는 후기ㅠㅠ


일을 하는데 할머니 손님이 들어왔어.
물어보시는거 다 대답해드리고 자세하게 설명도 해드리고 어르신들 특징인 했던말 또하고 물어본거 또물어봐도 계속 친절하게 대답함.

근데 물건을 세일가에 달래.
세일하는 물건이 아니라 세일가에 드릴수 없다고 대답함.
자기 현찰이니 세일가에 해달라고 계속 우기시길래 나는 일개 직원이라 내 맘대로 정가 상품을 세일가에 드릴수 없고 우리는 본사가 있는 브랜드 매장이라 더더욱 그렇게 해드릴수 없다고 몇번이고 말함.

물건을 살것같이 행동하면서 계속 세일가에 달라고 우기시면서 자기가 다리 수술해서 다리가 아픈데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면서 갑자기 바지를 걷어서 다리를 보여주시질 않나 나한테 박박 우기시면서 가방에서 요구르트를 꺼내 빨대꽂아 쪽쪽 드시고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진상이라고만 생각했어.

근데 수술해서 다리가 아프다는 얘길 계속 강조하시면서 상품과 관련 전혀 없는 본인 개인사를 주절주절 한도끝도없이 읊으시더니 다리가 아프니 의자를 달라고 요구하심.
우리 매장엔 의자가 없어.
정확하게 말하면 앉는 용도의 의자는 없어. 의자가 하나 있기는 한데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때 밟고 올라가는 용도야.
우리 사장님은 직원이든 손님이든 매장에서 앉아있는 걸 용납 못하시는 분이고 직원들이 아프고 힘들어 죽을것 같아도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으면 앉았지 절대 의자에 앉을순 없어.

그런데 그 의자가 계산대 안쪽에 있었어.
그걸 본 손님이 제지할 틈도 없이 여기 의자가 있는데 왜 안 내주냐면서 멋대로 계산대 안까지 들어가서 의자에 앉아버림.

당황해서 제발 나오시라고 여기 앉으시면 안된다고
지금 cctv로 사장님이 다 보고 계신데 여기 앉으시면 사장님이 저 혼낸다고 제발 부탁이니 나와달라고 사정사정해도 내가 다리 수술을 해서~ 하면서 계속 바지를 걷어 보여주시면서 막무가내로 버티고 앉아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장님이 cctv를 보고 전화해서 화내심

도대체 누군데 계산대 안쪽에 앉게 하냐
거긴 돈 있는 곳이라 아무도 들여보내면 안된다 당장 내쫓아라 소리지르면서 화내시길래
보라고 저 지금 사장님한테 혼났지 않냐고 빨리 나오시라고 하는데도 듣지도 않고 막무가내.
내가 다 늙어서 힘도 없는데 여기서 돈을 들고 가겠냐 물건을 훔치겠냐 나를 지금 도둑 취급하냐
사장? 그럼 사장 불러라!

그 와중에 사장님은 당장 안 내쫓고 뭐하냐고 전화해서 나한테 또 화내시고 나까지 성질이 뻗쳐서 당장 나오시라고 소리지르니까 자리에서 일어서심

계속 다시 들어가서 앉으려고 하셔서 입구에서 길 막고 안된다고 버팅겼어.
사장님이 경비 불렀으니까 오실거라고 무조건 내쫓으라고 하셔서 할머니 물건 안 사셔도 된다고 사장님이 화나셔서 고객님 내보내라고 했더니
아 그럼 사장 나오라고 해~!

저는 고객님한테 물건 팔수 없다고 했더니
동일 브랜드 매장이 여기 말고 또 어디 있냐고 하시길래 위치 알려드리고 겨우 보냄
나는 이제 평화가 찾아온 줄 알았지만..

그 손님은 잠시 뒤에 다시 왔고
여전히 의자에 앉으려 계산대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들면서 본인 가정사 얘기를 주절주절 밑도끝도한도없이 늘어놓으시고
사장님은 나한테 또 연락하셔서 화내시고!

결국 경비아저씨가 오셔서 손님을 달래서 나가는데
우리 남편이 누구고 딸들 직업이 뭐고 사위들 직업이 뭐고 내 이름 대면 다들 안다는 말만 주구장창 늘어놓으시며 난데없이 지갑에서 돈뭉치를 꺼내 애가 돈이 있는데 저 직원이 나를 도둑 취급한다고 난리를 치다가
결국 경비아저씨가 모시고 나가는데 성공했는데..

경비아저씨가 그 손님을 동일 브랜드 다른 매장에 손님을 모셔다놓고 나한테 다시 나한테 오셔서
그 할머니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얼굴 보면 안다
돈도 있고 그냥 물건이 사고 싶으신 거다 하면서 이번엔 경비아저씨가 나한테 선생질을 시작함;;
물건이 사고싶으시고 자시고 사장님이 안 팔아도 되니까 내쫓으라고 해서 직원인 나는 손님을 내보냈을 뿐인데 내가 그런 것까지 다 이해해드려야 하는 부분...?

경비아저씨한테까지 성질이 뻗쳤지만 그냥 네네 하고 말았거든.
근데 사장님이 매장에 도착하시자마자 쪼르르 달려와서 할머니 손님이 이상한 사람이 아닌데 어쩌구 하면서 설명하시더니
한참뒤에 다시 매장에 또 찾아오셔서 그 손님 다른 매장에서 12만원 사갔더라 하는 것까지 알려주심..

하....

솔직히 손님도 손님이었는데 나는 경비아저씨가 도대체 나한테 무슨 원수가 져서 이렇게 부지런하게 날 물먹이시는지도 알수가 없다 평소에 되게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대해드렸는데.. 인생무상...


나 평소에 ㅈㄴ친절한 직원인데 이렇게 화내본 적이 처음이라 그런가 계속 생각나면서 잠이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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