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사내 성추행을 당한 건 아니고, 사내에 세쿠하라를 한 사람이 있어서 쫓아 낸 후기...
나덬 일본 기업에서 인사팀으로 일하는 중.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인사는 아니고 급여 담당이었지만, 일 특성상 인사 업무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었음. 그리고 이 일은 전 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
전 직장은 종합 상사 + 운수업 (버스회사/페리회사) + 정유소 + 관광업 (호텔/리조트/여행사) + 부동산업 + IT + 인재파견 + 양식업(!)등 잡다한 업종을 총 망라하는 전형적인 일본 지방도시의 족벌경영 회사였음. 나덬은 그 중에서 본사 본부 HR팀이었고.
사장 스카우트를 받아 들어 간 거라, (사장 말에 따르면) 간부로 키울 생각이 있었기에 시작은 비서실로 시작해서 본부 경영파트 중 하나인 급여 담당자로 가게 됨.
그리고 급여 담당이 되고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사건이 터짐...
우리 과장 (이자 내 전임자이자 사수)이 퇴근시간 직전에 사장에게 호출을 받고, 사장실에 다녀와서는 골치아픈 일이 생겼다고 함. 그러면서 린기(품의)서를 하나 보여주던데... 거기에는 (사장이 코멘트 하는 란이 있음) 사장의 날린 글씨로 'ふざけんな、バカ (뉘앙스까지 살려서 번역하자면 '웃기지마 병신아'정도)'라고 쓰여 있었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내용을 읽어보니, 호텔 부지배인이던 사람이 여직원 세쿠하라를 해서 징계를 내려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 해당 여직원이 이미 노동기준감독관이랑 상담까지 다 한 상태라 외부에서 회사측으로 연락도 온 모양. 쉽게 말 해 '빼박' 이었지.
결국 바로 인사위원회 소집하고, 부지배인 불러서 사정청취하고, 징계 수위 결정하게 됨. 나는 초반하고 결정 할 때만 들어가서 결국 어떻게 처리 되었는 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역시 국가가 개입해서 그런지) 굉장히 신속하게 징계면직 + 해고 결정이 났다는 것.
안 그래도 부당 노동행위 때문에 재판 여러 개 걸려있기도 했고 해서 엉덩이 무거운 사장도 빠르게 빠르게 움직였던 거. 다만 그 이후에 사장이 취한 대응이 한없이 불법에 가까운 짓거리라 내가 퇴사를 결심하게 되긴 했지만... (회사 명예를 깎아먹었다면서 징계 대상자 남은 월급 지급을 차일피일 미룸. 급여 담당자인 나나 급여 부서장인 우리 실장이 이거 불법이라고, 이거 이대로 가다간 고소 당한다고 재촉해도 사장 들은 척도 안 함)
한국같은 경우에 어디에 어떻게 신고하면 될 지 모르겠어서 내 경험이 그대로 저 덬들에게도 적용될 지는 모르겠지만, 국가가 개입하는 순간 기업은 쫄 수밖에 없으니 직장내 성추행 당한 덬들은 일단 국가가 운영하는 구제기관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물론 악용하면 안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