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인생에 대해 조금씩 깨달아가는 거 같은 중기
1,370 10
2017.08.17 01:32
1,370 10
덬들 안녕.
난 3n생 살고 있는 덬이야.
나이가 많은건 아니지만 마땅히 쓰는 일기장도 없고 어딘가 남기고는 싶고 해서 여기에 털어놓으려고.

난 20대때 사는게 진짜 버거웠어.
남들이 보면 우스울수도 있지만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어.
10대때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가 하라는대로 해서 그런가.
대학 들어가고나서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니까 고삐가 풀린 느낌이었어.
물론 그땐 몰랐지만.
내 안에 여유란 거 없이 살다가 서른이 됐고 준비없이 어른이 된 거 같았어.
그래도 내 서른은 뒤늦게 공부하느라고 무난하게 보낸거 같아.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 건 작년부터였어.
처음엔 원하는 직장 들어가서 너무 꿈만 같았어.
매일 즐겁게 출근하다가 연애실패로 대공황을 맞았지.
그러다가 다시 안정을 취하고 일도 손에 익고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해졌어.
그리고 올해 초 엄청나게 큰 일을 겪어서 또 다시 슬럼프가 왔었거든.
거의 죽니사니 할 정도로. 이때 스트레스받아서 살도 엄청 빠지고 몸도 나빠지고..
그런데 또 상황에 적응하면서 서너달 지나니까 조금씩 살만해지더라.
그러고선 이번주에 다시 또 큰 일을 한 차례 겪고 멘탈이 너덜해진 상태였는데... 근데 이번에는 좀 낫더라고.

올초에 버틸 수 있었던 것 중 하나가
늘 행복할수도, 늘 불행할수도 없다. 지금 행복하다면 불행해질 날이 올 것이고, 지금 불행하다면 행복해질 날이 온다.
이 생각을 백날 했었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삶이 진짜 행복과 불행이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하고있더라고.
나는 지금 사실 너무 힘들고 위태롭고 불안정해.
그래도 더는 예전처럼 죽고싶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게 느껴지더라.
지금 조금 버티면 다시 행복해질거라는게 느껴져. 그것만 기다리면서 살아보게.

덬들아
지금 당장 죽고싶더라도 조금만 버티면 또 웃게 되더라.
이런 기분을 덬들하고 나누고 싶어서 글 써봤어.
우리 당장 힘들어도 조금만 버티자.
행복할 때도 불행이 찾아오겠지만 그러다가도 또 행복해지니까, 그래서 세상 그냥 살아볼만한 거 같아.

그래도 가급적이면 행복해지자 우리.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스쁘아 x 더쿠] 바르면 기분 좋은 도파민 컬러 블러립 에스쁘아 <노웨어 립스틱 볼륨매트> 체험 이벤트 23 00:08 517
공지 ┴┬┴┬┴┬┴ 4/20(토) 오전 8시 서버 작업 공지 ┴┬┴┬┴┬┴ 04.19 9,81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3,37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795,51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84,9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110,79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65,8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62 그외 얼굴 특정부위가 벌레 기어 다니는 느낌이 나는 초기 1 00:01 62
178961 그외 다들 과거 회상하면서 후회하는지 궁금한 초기 4 04.19 93
178960 그외 정말 정치적 의도 없음x1000)의대증원반대하는 이유와 명분이 뭐야? 5 04.19 326
178959 그외 가족이 아픈데 내가 쉬고 놀아도 되는걸까..초기 4 04.19 280
178958 그외 엄마랑 안 맞는 덬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후기 9 04.19 266
178957 그외 직장인덬들 일주일에 몇 번 밖에 나가는지 궁금한 후기 11 04.19 357
178956 음식 망고시루 간단 후기 5 04.19 922
178955 그외 우울증인간 연애가 힘든 중기(한탄주의 4 04.19 445
178954 그외 정신과 3번째로 바꿔본 중기 04.19 126
178953 그외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고있는 후기 3 04.19 271
178952 그외 여덬들 남의집에서 생리대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한 후기 24 04.19 1,146
178951 음식 공주옷입고 핑크리본소금빵 머근후기 9 04.19 931
178950 그외 며칠 동안 바디워시 없이 only 물로만 씻어본 후기 7 04.19 831
178949 그외 대학병원에서 서울대 아니면 방법이 없다는데 이미 서울대에서 전원 거절당한 중기 7 04.19 1,033
178948 그외 운동해서 왜 좋은지 어떤 효과 봤는지 알려주면 좋겠는 초기.. 17 04.19 547
178947 그외 육아중인 덬들의 육퇴후 꿀템(?) 궁금한 초기 13 04.19 510
178946 그외 짝남을 포기해야할거 같은 중기 24 04.19 1,361
178945 그외 시공업체는 다 이런지 궁금한 후기 7 04.19 495
178944 그외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처음 타는데 궁금한 후기 11 04.19 732
178943 그외 KBO 한국 프로야구 입덕한지 3주된 후기 7 04.19 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