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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500일의 썸머보고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썸머였음을 깨달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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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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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영화는 볼 때마다 조금씩 느낌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나이가 들어서 보는 500일의 썸머는 20대 초반에 봤던 느낌과 역시 다르네.

건축학개론의 문구를 좀 빌리자면
우리 모두(=특히 나)는 누군가의 썸머였다
고 해야할까?

썸머가 나쁘다고만 생각했지만
사랑을 해보고 나이가 들고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이전엔 보이지 않던
썸머의 작은 행동의 변화가 보이고
거기서 그녀가 느꼈을 감정이 너무 잘 이해되면서
내 모습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어.

지난 사랑의 상처로(영화에서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트라우마?)마음의 문을 닫고
구속받고 상처받을 연인관계에 두려움을 느끼는 썸머는
어쩌면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끔 만들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톰은 썸머를 사랑하긴 했지만
썸머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불안까지 재워주진 못했지.
링고스타라던가, 이케아에서의 모습들 등등
순수하고 미숙해서 서툴렀던 톰이지만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그 타이밍 한끗 차이로 썸머의 마음은 달라지게 되는 것들이
예전엔 안 보였는데 지금은 보이더라고.

영화의 마지막엔 썸머는 운명을 찾았는데,
나는 아직 못찾고 있다....
혼자가 편하고 사랑 귀찮다고만 생각했는데
영화 보고나니
나도 썸머처럼 운명을 믿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졌어.

더불어 내가 상처줬던 톰에게도 심심한 사과를.
반쪽이 아니었던 것뿐이니 행복하길.
그리고 나에게 상처준 그 남자도
이제는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랄게.

가을이 기다려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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