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황
23살 여덬이고 4학년 1학기 마쳤어
보면 알겠지만 현역으로 들어와서 한번도 안쉬고 쭉 다녔음
졸업하고 나서는 같은 대학 대학원 생각중이고 나름 준비하고 있는 중임
휴학하고 싶은 이유는 일단 학교생활 지침+대학원 가기 전에 좀 쉬고 싶음+이것저것 경험해보고 싶다
한마디로 하면 걍 놀고 싶어서인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
2. 휴학했을 때
장점: 일단 쉴 수 있으니까 재충전이 되는 시간이 될 거 같구
학교 다니느라 못했던 여러가지(돈모으기, 여행, 대외활동 등) 할 수도 있을거 가타
그리고 일단 졸업 전까지 시간을 벌었으니까 진로도 좀 더 생각해 보고...
사실 대학원 가는 거에 대해 확신은 없거든
가기 싫은 건 아냐 성적도 잘 나오는 편이었고 공부도 나름 할 만 한데 내가 갈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이건가 싶어
과 특성상(어문계열) 취업이 잘 안되는데 더구나 나는 어학성적이랑 학점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더 안될 것 같고 애초에 어딜 지원할지 생각도 안 해봤어
졸업하기 전부터 공시 많이들 준비하던데, 이것도 한 가지 길이겠지만 여기도 아직 맘 굳게 먹고 뛰어들 자신이 없고
말이 길어졌는데 솔직히 대학원 약간 도피처로 택한 것도 있는 거 같아ㅠㅠ
그리고 동아리에서 뭐 하나 맡기로 했는데 휴학을 안 하면 이걸 맡기가 힘들어져. 막학기니까
근데 지금 내가 안 하면 이거 맡을 사람이 없어지는 상황임.
그냥 취미로 하는 거라 이거 하나 때문에 휴학한다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안 하게 되면 무책임한 거 같고..
또 졸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동아리 활동 맘껏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단점: 나중에 무슨 일을 하든 좀 늦어진다는 점..?
아 그리고 휴학을 하면 1년 하게 될거 같은데 이유는 한 학기만 하면 내년 1학기에 들을 전공이 없어.. 다 들어서..
나도 1년은 좀 긴 거 같은데 또 아예 휴학을 안 하기는 싫어ㅠㅠㅠㅠ
그리고 사실 목표가 확실히 정해진 게 아니라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해
엄마가 나 휴학하는 거 싫어하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고ㅋㅋㅋㅋ 집에서 빈둥대는 꼴 보기 싫다구
휴학을 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쉬고 싶어서인데 그러질 못하면 왜 휴학하나 싶기도 해
일단 제일 큰 문제는 교수님이 모르신다는 거임
이 교수님은 내가 대학원 가서도 매일매일 보게 될 분으로 내가 칼졸업하고 대학원 진학한다고 생각하고 계신데
뚜렷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쉬고 시퍼여... 하면 일단 반대에 부딪힐거 같아ㅠㅠ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동생들 학비
쌍둥이고 둘 다 고2야. 내가 휴학을 안 하면 나는 대학원생 동생들은 고3이 되겠지
근데 내가 휴학을 하면 내 대학원과 동생 대학이 겹치게 돼
엄마는 그게 부담되니 대학원을 먼저 들어가라는 얘기를 하셔
동생들이 재수를 할 변수도 있긴 한데 일단 그건 제쳐두고..
대학원 입학할 때 장학금 받긴 할 텐데 그래도 돈이 들긴 드니까 엄마 말이 맞는 것도 같아
사실 휴학 안 해도 되긴 하거든
지금까지 스트레이트로 달렸네 뭐네 해도 방학마다 꼬박꼬박 쉬었고 나름 놀 거 다 놀면서 다녔으니까
1년이라는 시간이 갑자기 생긴다고 생각하면 내가 뭘 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있어
취업할 것도 아닌데 대외활동 열심히 할거야!하는 건 핑계라는 걸 나 스스로도 알고 있고
고민하는 이유 딱 하나는 휴학하지 않은 걸 나중에 내가 후회하지 않을까 싶어서야.
여행을 길게 갔다 오거나 한가롭게 지낼 시간이 앞으로 없을 수도 있는데 그럼 나는 인생에 한 번쯤 그런 시간을 못 낸 게 후회되지 않을까
내 또래는 당연히 다 이 생각에 ok하고 휴학해라!!!!하는데
내 휴학에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지는 분들(부모님, 교수님)은 글쎄...
내 상황은 대충 다 쓴 것 같은데 말에 두서없고 길어서 미안하고ㅠㅠㅠ
휴학 때문에 고민해본 덬이든, 휴학 안했던 덬이든 휴학했던 덬이든 아무나 댓글 달아주면 고맙겠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