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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입학 한 학기만에 휴학을 결정한 후기(한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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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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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다가 원덬이 한심해서 욕을 때려붓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주길 바람~
대학을 다닐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입학하는게 얼마나 의미없는지를 깨닫게 된 소중한 한 학기였다..
존나 말로 풀어 쓰려니 너무 쪽팔리지만 ㅜㅜ 휴학한다고 교수님한테 말씀드린 뽕이 아직 안 빠졌으니까 빨리 써야지


고등학생때 나는 진짜 반마다 꼭 하나씩 있는 정시파이터였음ㅋㅋㅋㅋㅋㅋ
이미 내신은 개좆망했고 학교 규칙은 짜증나고 출석점수 이미 망했고 생기부에 굵직한 징계 기록도 남았고
근데 뭐 좀 싸가지없는 생각이지만 모의고사 점수가 훨씬 잘나와서 의도적으로 학교를 막 다닌 것도 있는 것 같음


내신이랑 모의고사랑 평균 등급이 보통 3등급 심하면 4등급 뭐 한국사나 탐구 같은 경우는 워낙 내신문제를 선생재량으로 내다 보니 5등급도 차이났음
겨우 열일곱짜리 뇌로도 굴려보니까 각이 나오는거지ㅋㅋ 아 이러면 걍 학교에선 놀고 집에서 수능공부 하는게 싸게 먹히겠다고
진짜 영악한 미친년이 따로 없지; 어차피 정시로 가면 수능 100퍼인 학교 가면 된다는 생각이었음
(나는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많지 않음.. 거의 학생부/면접 10퍼 포함임..씨이발..)

암튼 진짜 이런 생각으로 고등학교 3년 걍 버린 것 같음.
남쪽동네 사는 지방 촌년 주제에 내돌 미친듯이 따라다니고, 내신시험날 아예 결석을 해버린 적도 있었음


장래희망도 딱히 없어서 레알 방송국이나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면 좋겠땋ㅎㅎㅎ 이러면서 누가봐도 한심하게 지냄 ㄹㅇ 내가생각해도 한심함
학교에서 선생들한테 진짜 마르고 닳도록 혼나고 불려다니고 난리였는데
난 그냥 진짜 철 덜 든 망나니같은 년이라 속으로 내가 니네 시험은 5등급 6등급 받아도 인서울 하고만다ㅋㅋㅋ 하면서 쪼갬
일부러 학교에서 쳐자고 4시반 땡 치자마자 독서실가서 기출 존나 돌리고 그랬음 꿈도 없이 그냥 ㄹㅇ 선생들 엿먹이고 싶은 마음에..?

뭐그래서 수능을 글케 조지진 않았는데 문제는 대학 선택이었음
시발 생각해보니 나는 가고싶은 과가 없는거야 여기부터 멘붕이 왔음
인기 좋다는 심리학과는 진짜 너무 관심없는 분야였고.. 빠순의 성지인 방송국을 생각하며 신방을 생각하자니 언론쪽 레알 알못이고..


아직도 똑똑히 기억남 수능 성적표가 12월 7일엔가 나왔고 정시접수 마감이 1월 4일이었는데
나는 1월이 돼서도 어느 과를 쓸지 못 정한 상태였음;; 설상가상 원서사진도 1월에 찍었던듯
부모님은 아예 ㄹㅇ 나한텐 무관심이라.. 동생이 공부존잘이라 난 걍 투명인간이었음
그래서 그 진학사? 합격예측 그 사이트를 엄카로 긁고 내 성적 때려넣어서 나온대로 원서넣음


이거 ㄹㅇ 진짜 걍 거기서 처음 딱 클릭해서 나온대로 접수함 가나다군 전부 다 (진짜 지금생각해보면 씨빨 뺨싸다구를 갈기고싶다)


학교를 저따위로 다녀놓고 학교선생들한테 조언을 구할 수는 없었음..
가군은 어문계열 나군은 상경계열 다군은 사범계열 진짜 중구난방 누가 봐도 계획없이 쓴 원서였다 시이발ㅋㅋ..
원서넣어놓고도 내가 넣은게 맞나 싶고 정시는 자소서 뭐 이런것도 없으니까.. 걍 그대로 잊어버린듯


심지어 저 중에 하나만 최종합격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씨발 진짜 정신차려보니 학교에 입학해있었음
얼마나 적응못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 아님? 당연히 씨발 좆된거지...
살면서 해본 공부가 꼼수써가면서 수능기출 돌린게 전부인 머저리새끼가 대학공부를 어케따라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과 자체가 안 맞았던게 아님 오히려 전공공부는 오 좀 재밌는데 싶었지만ㅋㅋㅋㅋㅋ어휴 따라갈 수가 없더라 그 페이스를;
그래도 나는 정신을 못차린듯 걍 칠렐레팔렐레 놀면서 등록금 버리고~ 심지어 서울로 와서 자취하는 돈까지 버리고~


진짜 지금 맘같아서는 직접 내 뒷대가리 잡고 청계천 돌덩이 아래에 깔아뭉개고싶음



현타가 딱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온 것 같음
친구들이 진짜 싹 다 대학생같은거야 나만 빼고 다 자기가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는 것 같고
아무래도 난 촌에서 살아서.. 주변에 수시로 간 친구들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막 늦어도 고삼때 그 친구들이 학과고르면서 1차적으로 자신에대해 많이 고민을 했다는게.. 대학 한 학기 다니고 나니까 보이는거야


그제서야 좀 정신을 차렸다 해야 하나? 근데 이미 1학기 성적은 1점대 중후반이 나와버린 뒤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말이냐 방구냐 이정도면 단과대 전체 꼴찌도 노려볼만한 점수다 싶었음...

성적 나오고나서 그 뒤로 진짜 문명과 단절돼서 지낸듯
그제서야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을 좀 한 것 같아.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고 뭘 하고싶은지를 존나 이제서야ㅜㅜㅜ씨발
이대로 학교를 계속 다니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의미한 것 같아서 쿨하게 휴학 결정했어.


당장 다음주에 영어학원 등록하고, 포토샵이나 프로그래밍도 배워보고, 덕질을 좀 쉬고 그 돈으로 수영을 배워볼까 함. 알바도 하고..
말만 이렇게 하고 내가 과연 얼마나 잘 지킬지는 또 모르겠지만 살면서 이렇게 뭔가를 마음먹어본게 처음이라 일단은 나를 믿어볼라고..


남들한테 뒤쳐지는거 진짜 싫어하는 성격이라 휴학해놓고 시간을 버리진 않을 것 같다는 실낱같은 나를 향한 믿음인 거시당...
그 시작점으로 오늘 하루온종일 자취방 청소했음!
책상 위랑 책장이랑 싹 다 내돌 굿즈로 도배돼있었는데 안 쓰는 백팩이랑 쇼핑백에 싹 넣어서 세탁기 옆으로 수납해둠
컴공과인 아는 언니한테 포토샵 책도 빌렸고 옛날옛적 중딩때 외웠던 히라가나는 아직 안 잊고 있는 것 같아서 일문과 친구한테 일본어 인강도 추천받아둠.


제발제발제발제발 내가 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길 빌어주라
난 이 글을 업로드해놓고 매일매일 보면서 존나 자극받을거다 진심 남들 20년동안 노력할때 뻘짓만 해온 대가를 치를 때가 됐음


그리고 내년 3월에 진짜 멋진 대학생으로 새출발하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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