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하후하
어제 도서관에 공부하러 갔는데 노숙자가 내가 앉은 책상 뒤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노래를 틀어놓고 잠든거야.
그래서 사서가 와서 깨우는데 흔들어도 안 일어나고, 앞에서 박수 쳐도 안 일어나길래 남자사서가 오더니 '선생님, 안 일어나면 911 불러여' 하길래
이제 난 이런 걸 처음 봐서 슬슬 긴장하고 있었어...
그러다 진짜 911 불러서 와서 꺠우더니 안 일어나니까 바닥에 눕혀서 이것저것 검사해보더니 결국엔 들것? 그 환자 이송하는 침대 끌고와서 앰뷸런스에 실고 가더라.
내가 보는 앞에서 사람이 못 일어나서 실려가는 걸 처음 봐서 당황한데다 처음 와서 깨우던 사서가 나한테 와서 '님 저 테이블에 앉아있었지? 저 사람 언제 왔는지 알아?'하고 물어보는 것 때문에 더 긴장? 쿵쾅거려서 짐 정리하고 집으로 옴ㅠㅠㅠㅠㅠㅠ
간호사가 꿈이었는데 그렇게 못 일어나는 사람 보니까 내가 진짜 간호사가 될 수 있을까, 되서도 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 아저씨는 괜찮으려나 걱정되기도 하고
여러모로 심란스러웠다ㅠㅠㅠㅠㅠㅠ
여자경찰이 소지품 확인해보는데 가방에서 위스키만 나오고 아이디 안 나왔다고 하던데..아저씨 괜찮으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