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모르는 여자에게 커피받았던 후기
20,297 126
2017.05.26 21:47
20,297 126

대학 2학년때 이야기야 

늦가을이었던걸로 기억해. 추워서 친구가 " 다음주부터 파카입어야 하는거 아니야? " 라고 말했던게 생각나거든 


xBzSS



군 제대한 복학생이었던 나는 예쁜 여자친구와 알콩달콩 연애할 봄날을 꿈꾸고 있었어

하지만 현실은 가을이 되도록 안생겨요

춥기만 했지


sgGnr


이 날씨에 봄을 바라는 건 헛된 바람인걸까 생각했어

기적같은건 없구나. 역시 가을 다음엔 겨울이야..


CkvBp


하지만 그 날만큼은 여친이 생길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

아침에 눈을 떴는데 6시였거든


kBRHr

음~ 더 잘 수 있겠어♪


이보다 더 일진이 좋을순 없지!


yFOqI

학교를 가는 나의 걸음은 아주 경쾌했어

딱히 더 자서 그런건 아니고 교양이었거든 

교수가 칠판에다가 ' 전과가 답이다 ' 라고 적는 전공보다는 500배 기분좋은 수업이잖아 



bYUah

이과 망했으면



아무튼 친구와 강의실에 들어와 앉았는데


ditfH


귀여운애가 다가오더니 

 


xJmmq

내 책상에 캔커피를 살포시 놓는거야!!!!!

그러곤 " 이거 드세요 " 라고 말하는 거야!!!!!!!!!!






이거슨!!!!!!!!!!!!!!!!!!!!!!!!!!!!!!!!!!!!


fxbMw




hrVSv


봄 향기가 확실했어!!!!!

드디어 나에게도 봄이 오는 구나!!!!!!


jiqGn


겨울 겟 아웃 히어!!!


dRTMa


스프링 이즈 커밍!!!!

봄이 오고 있다구!!!!


역시 가을 다음엔 봄이지

겨울따위 사랑의 힘을 이길수 없지!!!


사랑의 힘은 위대하니까!!!


lSgna


아무튼 봄향기가 나는 커피를 받은 나는 속마음과 달리 침착하게 대응했어

왜냐면 난 항상 이런 상황이 발생할거라는 걸 꿈꾸며 연습해뒀었거든!



mofab


난 " 잘 마실게요 " 라고 말하며 나의 필살기인 살인미소를 살짝 날려줬어

내가 평범하게 생겼긴해도 미소 하나는 작살나거든


진짜야

이여사한테 물어봐

이여사가 누구냐니

우리엄마야

언제나 맞는 말만 하시는 분이지

그러니 틀림없어


mAlMy

아무튼 그 여자애도 살짝 웃더니 자기 자리로 돌아갔어


그리고 몇년이 흐른 후 현재..


sdgmw

내 옆에 있는 여자가 바로 이 여자야






라고 끝냈으면 그야말로 새드엔딩 배드엔딩이지

이런건 덬들이 원하는 엔딩이 아니잖아


그러니 더 들어봐

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니까



커피를 받은 나는 옆에 앉은 친구에게 거만하게 굴었지


afjyn


' 이게 바로 나야 ' 라는 식의 표정을 지어줬어 

그러자 친구가


VZcRv


' 니 스타일 아니잖아 ' 라고 말하더라고


QGHwD

닥쳐!!

오늘부터 내 이상형은 쟤야!!


너 임마, 이 상황에 캔커피가 뭔 뜻인줄 알아?

무려 캔커피라고, 니가 캔커피를 알아?


QkOwE


그래, 싸고 선하고 아름답지!

아니 싸지않아

뭐라는거야


이 캔커피는 말이야

오늘 밤을 잠 못드는 밤으로 만들어 줄거야


rEhyH


여러 의미가 있는 말이징




TeNLZ


이렇게 혼자 행복한 상상을 하며 웃다가 뒤를 한 번 쳐다봤는데


뭔가 좀 이상한거야


Lofvx


뭐지? 저기있는 수많은 캔커피들은?

 

그 여자애가 수많은 캔커피 중 하나를 집더니 이쪽으로 다시 오더라고


cHFDe


그러곤 내 친구에게도 캔커피를 주는거야


eBCCz


.

.

.

.


qgYvA




WqqeL





vqLso


알고보니 지각 3번한 학생은 수업듣는 학생들한테 음료수 쏘는 규칙이 있었는데

걔가 3번지각을 했었던거였어




정말 멋진 해피엔딩이지 않니?


TfFpA

덬들이 좋아할 해피엔딩이야


아무튼 그 일 후로 난 지금까지도 이 이야기로 놀림거리가 되고있어



pvCIb
LWuFP

DoSdi

RNmbq
kUfBi

그때 옆에 앉았던 친구 표정이 정말 이랬어 

짤 찾다가 나도 놀랐어 ㅋㅋㅋ


첨엔 창피했는데

생각해보면 나도 그때의 내가 너무 웃겨서 나도 같이 웃게 되 ㅋㅋ

ZySSI



오늘 예비군 가서 오랜만에 대학친구를 만났는데 이 이야기 꺼내길래 

집에 돌아와서 더쿠에 한 번 써 봤어 ㅎㅎ



HRWtR

이 이야기가 한 주 열심히 보낸 더쿠들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어줬으면 좋겠넹!




heRGP

그럼 안녕! 주말 잘 보내!



목록 스크랩 (0)
댓글 1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450 04.24 18,96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38,23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90,40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95,6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78,95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74,3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98 그외 현실도피중인 중기 02:06 128
178997 그외 힘들어하는 글에 고나리는 돌려서 해줬으면 하는 후기 2 01:40 190
178996 그외 내가 조울증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중기 3 01:03 103
178995 그외 예전에 길거리 부탁 거절했다가 너무 미안했던 후기 00:55 172
178994 그외 미술관 싫어하는 나 유럽여행 준비 중기 4 00:22 208
178993 그외 걍 심심해서 적어보는 지원동기 어떻게 작성하는가에 대한 고찰... 00:13 75
178992 그외 가족과 멀어지는 이유가 이러면 내가 이기적인가 하는 후기 5 04.24 332
178991 그외 6개월 아기엄마인데 교구나 전집을 뭘 들여야할지 고민인 중기 9 04.24 264
178990 그외 아빠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는 중기 9 04.24 646
178989 그외 유부덬 가슴성형 진짜 고민되는 후기...ㅜㅜ 20 04.24 1,621
178988 그외 결국은 잘 살고 있는 듯한 후기 12 04.24 925
178987 그외 7개월 아기 문화센터 강의 조언 구하는 중기 13 04.24 386
178986 그외 대장내시경 혈압약만 먹고 오라고 하는데 혈압약이 뭔지 모르는 상태야ㅠㅠ 6 04.24 702
178985 그외 잡덬이 더쿠존 인테리어한 후기 (스압) 31 04.24 1,679
178984 그외 취업날개 면접복장 대여서비스 실망한 후기... 4 04.24 1,181
178983 그외 사는거 자체가 힘들면 어떡하나 궁금한 중기 3 04.24 507
178982 그외 카톡 오픈챗에 팽당한게 몇번째인지 모르겠는 후기 14 04.24 1,886
178981 음식 도시락 고민인 중기 4 04.24 400
178980 그외 친구 조울증인거같은데 어떻게 대해야될지 모르겠는 중기... 9 04.24 708
178979 그외 서울 거주 문제로 현타오는 지방덬 후기 ㅜ 15 04.24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