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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뒤늦게 동주 본 후기 (스포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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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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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저께 왓챠 플레이에서 렛미인 보고나서 동주 보려다가 렛미인 보고 잠들어버려서 어제 보고 잤는데 무묭이들 이거 왜 얼른 보라고 안 해줬어? ㅠㅠㅠㅠㅠㅠㅠ?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했고 생애가 어떤지 아니까 슬플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뭔가 무덤덤하고 느릿느릿 잔잔하게 흘러가서 그런가 그래서 더 슬펐던 거 같아...나 아직도 장면 생각하면 눈물 터질 거 같다 극장에서 봤으면 더 울었으려나. 후반부 가선 그냥 눈물이 막 나오니까 옆에 있던 티슈로 눈 닦고 코 풀고 그러느라 정신 없었어...아 너무 좋다. 내 인생 영화가 된 거 같아.


사실 내가 동주 본다고 이리저리 미루다가 이제서야 보게 된 이유가 있는데 남들이 보면 그런 게 이유가 되는거야? 싶을 수도 있겠지만 트위터에서 윤동주와 송몽규를 바탕으로 뱃지를 제작하신 분이 계시는데 그분의 뱃지가 나에게 동주를 보게 한 계기였어. 그분이 뱃지를 잘 만들기도 했지만 그분의 디자인 속에서 탄생한 뱃지 속의 인물들. 윤동주와 송몽규는 어떤 사람이었고 내가 모르는 어떤 생애를 살아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거든. 그러다가 그럼 영화 동주를 보자! 하는 생각이 들게 된거야. 일찍 봤어야 했는데 뭔가 뒤늦게 보니까 더 여운에 잠기고 생각도 많아지더라.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대사는 동주가 시를 사랑하는 만큼 몽규도 세상을 사랑해서 그래, 라는 대사랑 그저 그림자로 있어서, 나서지 못한 것이 부끄러워 서명하지 못하겠습니다, 라는 대사. 전자는 동주랑 몽규가 어떤 사람인지 딱 알려주는 대사 같아서 좋아하고 후자는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대사라서 좋아해. 인상 깊었던 장면은 감옥에서 몽규가 일본어로 대사하다가 한국어로 대사할 땐 이렇게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울분을 토하는거. 동주는 저 대사를 하고나서 수갑 찬 손으로 종이 찢어버리는데 거기서 심문? 하던 일본인 눈에 눈물이 고였던거 같던데 몽규 심문할때였는지 동주 심문할때였는지 모르겠다. 그 장면도 뭔가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심문하던 사람이 왜 저런 표정을 하고 있고, 눈에 눈물이 고였던 걸까 싶어서.


엔딩 크레딧 때 윤동주와 송몽규의 생애가 짤막하게 나오는데 강하늘이 직접 부른 노래라 흐르는게 정말. 아. 싶더라. 쿠미가 제목 어떻게 읽냐고 물어보니까 동주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하고 딱 읊는데 뭔가 좀 소름돋더라고. 내가 모르던 것들도 많이 보였고.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혹은 그림자처럼 숨어 살던 사람들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래서 뱃지 제작자분이랑 이준익 감독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어. 영화를 통해서 뭔가 조금이라도 더 찾아보고 싶게 해주었거든. 아직 못본 덬들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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