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가르치는 애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중기
1,221 17
2018.04.20 11:48
1,221 17

일하는 곳에서 중1 여자반을 담당하는 덬임

그리고 그 중에서도 한 명이 나한테는 좀 아픈 손가락인데.. 

왜 난감한지 말을 하자면 이 친구에 대해서 먼저 조금 설명을 해야할거같아서.


의사표현이 엄청 서툰 편임. 일단 울고 보는 타입인데 보통 눈물로 상황을 회피하는거랑은 좀 달라.

말로 표현하는 대신 울어서 누군가 자기를 알아주길 바라는 식이야. 배가 고파도 말로 배고프다고 하는 대신 혼자 말문 닫고 울고 있을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가려나.

가령 아이스크림 먹고싶은거 고르라고 했을 때 뒤에 조용히 있다가 맨 마지막에 나와서 마음에 드는 아이스크림이 안남아있으면 그냥 안먹겠다고 괜찮다고 해놓고 뒤에 가서 혼자 울고 있는 편임. 

네가 먹고싶은거 가서 골라오라고 해도 괜찮다고 고집 세우면서 몇시간이고 침묵하며 울고 있는데 이런 일이 거의 매일 있다고 생각하면 돼. 

배가 고파서 울기 시작하면 밥을 떠다줘도 안 먹고 그냥 엎드려서 말없이 울고 있는데 익숙해졌다 싶은 나도 가끔은 진짜 환장스러울 때가 있으니.....

이제는 그냥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편이지만 딱히 나아지는거같진 않음.

얘 스스로도 스트레스 받으니 자기 책을 다 찢어버리거나 낙서하고 혼자 깔깔 웃고 그러니까 내가 가르치는 반 다른 애들도 얘를 좀 피하는 편이구.

병원 연결지어서 상담기회가 있었음에도 애가 말문을 닫고 울기만 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함.


이런 사정이다 보니 학교생활도 순탄치가 않은거같음.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더더욱. 

같은반 남자애 말로는 여자애들이랑 어울리질 않는대. 같이 급식실에 갈 친구가 없어서 급식도 안먹는다고 하더라고.  

누가 알아줄 때까지 말 대신 울어서 자기 감정 표현하는건 선생님들도 답답할 때가 많은데 또래들은 어떻겠나 싶다가도

애가 더 어두워져가는거 보면 나도 속상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내가 알기로는 집에서도 얘를 케어해줄 사정이나 형편이 아닌걸로 앎

차라리 유치원생 어린애면 붙잡고 훈육이라도 해보겠는데 얘는 이제 중학생이니 그러기도 난감하고 참....  

어른들이야 나은 방향을 찾아보는거지만 학교에서 또래들은 그러지 않으리란걸 아니까 점점 더 걱정스러움

중2 중3되면 학교생활이 더 힘들어질거같은데 뭘 어째야 하나 답답함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441 04.24 18,56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35,24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86,27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93,4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76,04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70,5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97 그외 힘들어하는 글에 고나리는 돌려서 해줬으면 하는 후기 01:40 18
178996 그외 내가 조울증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중기 3 01:03 45
178995 그외 예전에 길거리 부탁 거절했다가 너무 미안했던 후기 00:55 102
178994 그외 미술관 싫어하는 나 유럽여행 준비 중기 4 00:22 137
178993 그외 걍 심심해서 적어보는 지원동기 어떻게 작성하는가에 대한 고찰... 00:13 57
178992 그외 가족과 멀어지는 이유가 이러면 내가 이기적인가 하는 후기 5 04.24 258
178991 그외 6개월 아기엄마인데 교구나 전집을 뭘 들여야할지 고민인 중기 8 04.24 217
178990 그외 아빠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는 중기 9 04.24 565
178989 그외 유부덬 가슴성형 진짜 고민되는 후기...ㅜㅜ 20 04.24 1,460
178988 그외 결국은 잘 살고 있는 듯한 후기 12 04.24 812
178987 그외 7개월 아기 문화센터 강의 조언 구하는 중기 12 04.24 361
178986 그외 대장내시경 혈압약만 먹고 오라고 하는데 혈압약이 뭔지 모르는 상태야ㅠㅠ 6 04.24 668
178985 그외 잡덬이 더쿠존 인테리어한 후기 (스압) 30 04.24 1,611
178984 그외 취업날개 면접복장 대여서비스 실망한 후기... 4 04.24 1,105
178983 그외 사는거 자체가 힘들면 어떡하나 궁금한 중기 3 04.24 471
178982 그외 카톡 오픈챗에 팽당한게 몇번째인지 모르겠는 후기 14 04.24 1,801
178981 음식 도시락 고민인 중기 4 04.24 386
178980 그외 친구 조울증인거같은데 어떻게 대해야될지 모르겠는 중기... 9 04.24 673
178979 그외 서울 거주 문제로 현타오는 지방덬 후기 ㅜ 15 04.24 1,810
178978 그외 남자친구 생일인데 일이 언제 끝날지 몰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중기ㅠㅠ 2 04.24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