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덬들아! 어제 사장님이 마음에 걸린다고 글 올린 덬이얌 -> http://theqoo.net/543691770
이 결과를 덬들과도 나눌겸, 기록도 할 겸, 겸사 겸사 후기를 들고 왔어!
오늘 하루 정말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였다. :'(
전 글을 볼 시간 없는 덬들을 위해 간단 설명을 하자면,
사장이 동생 쉬는 날에 전화 2번이나 해서 쓰잘데기 없는 소리 하고 동생한테 자꾸 치근덕 대는 것 같다고 어제 글 올렸어.
오늘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다가 동생 알바하는 곳 가보려고 문자 했는데 알바가 끝났다는거야
그래서 사장 집 가기 전에 얼른 얼굴 한 번 볼려고 하는데 결국 실패 했어. :(
아무튼, 알바 끝난 동생이 친구들이랑 같이 합류해서 같이 뭐를 먹으러 가는데,
동생이 갑자기 "아, 사장님이 나 면허 얼른 따라고 하셨어. 나중에 운전도 가르쳐 주신다네?" 하는거야.
프라이버시가 있어서 동생이 무슨 일 일하는 지는 말 하지 못 하지만 동생이 운전을 하면 요긴한 상황이긴 해.
근데 자기가 뭔데 내 동생 운전을 가르쳐..
진짜 피가 바짝 바짝 마르는거야.
내가 알바 끝난 동생 배 안 고프냐고 하니, 배가 고프긴 한데 사장님이 아침에 샌드위치 사다 주셨다고
자기 아마 그거 먹을 것 같다고 하는데 기분이 너무 그래서.. 그냥 하 진짜 오늘 집 가서 엄마랑 빨리 이야기 하고 그만 두게 해야겠다 하고
친구들이랑 카페 들어가서 먹고 있는데 동생한테 전화가 온거야. 카페 안이 시끄러우니까 동생이 네? 네? 하더니 밖으로 나갔어.
엄마인가, 하고 묵묵히 먹는데 얘가 10분이 지나도 안 들어오는거야.
그래서 나가보니까 동생 통화 하고 있고, 계속 아, 네 네, 네, 네~ 아~ 네. 맞아요. 네네, 이러고 있는거야.
진짜 별 쓰잘떼기 없는 걸로 알바 끝난지 2시간도 안 된 애한테 전화를 한거야 또.
...ㅜㅜ...
집 와서 엄마한테 말씀을 드렸더니 엄마가 음, 그래? 하시더니 동생이랑 말을 해보겠데.
말 해본 결과, 동생이 엄마한테 "엄마 사장님 그런 분 아니셔. 엄마가 한 번 만나봐" 하고 일 그만 둘 의지가 없다는 걸 밝혔데.
ㅜㅜ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기로 하고 안 그만두겠다고 하면 뭐라고 해야하나... 했었는데
내가 이런 저런 이유 들어가면서 오목 조목 설명 하니까 동생이 그렇게 느꼈을 줄 몰랐다고 하면서 내일 그만 둔다고 말 하겠다는거야.
자기는 사장님이 이렇게 잘해주는 게 그냥 어리고 조카 같으니까 잘 해주는 줄 알았다고 해서 내가 그 느낌은 뭔지 아는데
사장님은 지금까지 선을 몇 번이나 넘으셨고 그런 모습이 나랑 엄마에게는 좋지 않게 느껴졌다고,
그리고 언니가 여지껏 몇 번이나 알바를 해왔지만 쉬는 날에 전화 거는 사장님은 단 한 분도 안 계셨다고,
사장님이 잘 해주시는 건 나도 정말 감사하지만 이게 삶의 경험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나는 너가 알바 하면서 사회 생활을 겪어 나가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너가 안전한 곳에서 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동생이 알았다고 하면서 그만 두겠다고 하더라구.
다시는 이 글로 후기방에 글 쓰지 않는 일이 왔으면 좋겠다. !!
첫번째 글에서 생각보다 너무 놀랬던 건 이렇게 어린 20대 초반 애들한테 집적대는 30대 사람들이 엄청 많았던 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 동생 같은 일을 겪어본 적 있어서 많이 놀랍고 역겨운 (^^;;) 마음이 컸어.
(그 중에는 유부남 30대가 직접댔다는 댓글도 꽤 있었거든.)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남의 일인데,
긴 조언의 댓글 남겨준 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며 이 글 마무리 하고 싶다!
다들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야! :-)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