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회사는 무조건 빨간날이면 쉬는 회사임
사실 더위와 모기, 해야 할 일 때문에 일주일 이상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간만에 어제 온도가 내려가서 잘 자고 있었음
잘 자다가(오전 10시쯤) 회사 당직자 전화번호가 떠서 얼결에 전화를 받았는데
이날 자기가 처리해야 할 서류 양식이 다 떨어졌다고 나보고 나와서 인쇄해 달라는 거임
그날의 수치를 기본으로 작성해야 하는 건데 양식 떨어진 걸 미리 말 못했다는 거
3시 전까지 나와달라더니
5분 후 다시 전화해서 비가와서 날이 컴컴하니까 2시 전까지는 꼭 나와서 뽑아 달라고 덧붙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너뛰면 결국 그 데이터 받아서 작업할 내가 덤터기 쓰게 되기 때문에
세수만 간신히 하고 회사로 가는데 가는 동안 시발소리가 절로 남
어제 비까지 좍좍 쏟아져서 차도 제대로 안오고 진짜 짜증나는 길이었음
사무실 들어가니까 미안하다고 하긴 하던데
그래도 서류는 무묭이가 사전에 챙겨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해서 뭐라 하려다 말았음(본인이 담당인데 본인이 체크했어야지)
60넘은 분이고 컴은 부팅과 인터넷 창만 열 줄 알아서 검색도 내가 해 줘야 해.
지난번에 열받아서 다른 일로 이분에 대한 글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자기가 받을 교육이나 반드시 시한을 지켜야 되는 일을 까먹고 안했으면서 뭐라고 하면 그럼 다음에 해야지 뭐~ 이런 소릴 해서
내가 부랴부랴 다시 일정 잡아야 했고,
저 수치 기록하는 일은 지난번에도 두번이나 건너뛰어서 상사가 화를 냈더니
내가 고의로 이런 것도 아닌데 매번 나한테 왜 화를 내면서 말하냐? 상사면 멋있게 굴 것이지 나이도 안 많은게 어른인 나한테 이따위로 말하니 좋아할 수 있나
이런 식으로 대답한 전적이 있어서 긴 말 하기도 싫었음.
비록 회사에 있었던 시간은 10분 정도였지만 하루 잘 쉬려다가 일정이 흔들려버린 후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