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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친구 관계에서 화났을 때 참는건 호구짓이라는걸 깨달은 후기 (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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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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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덬은 원래 성격이 둥글둥글한 사람임
친화력도 좋고 딱히 모난부분도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랑 쉽게 친해지는 편인데 하나 단점이 있다면 내 감정에 대해서 둔함

나에게 큰 손해가 오는건 아닌데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원하는게 있으면 나한테 오는 손해는 어느정도 감수하고 상대방에 맞추는 편이었고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화냈을 상황같은데서 그냥 다 뭐가 있겠지 싶어하며 스루하는 성격임

근데 최근 유독 친구 하나에게서 감정 상할 부분들을 조금씩 느껴왔었음 카톡으로 장난치는 말투같은 사소한 거부터 내가 쏘지 않으면 안만나겠다는 둥의 태도도 맘에 안들었고 나랑 버스로 30분 거리에 놀러가기로 해놓고선 연락 안받아놓고 대충 넘긴것도 조금은 화났었음 하지만 굳이 화내서 싸우는것보다 그냥 내가 조금 참고 넘기는게 나을것같아서 다 웃어넘기고 티를 안냈었음

근데 며칠전부터 얘 기분이 안좋아보여서 조금 신경쓰고있었는데 내 카톡도 잘 안받고 학교서도 조금 피하는거 같아서 무슨일 있나 걱정이 되는거임 그래서 내가 얘기해보라고 조금 떠봤는데 진짜로 화난 이유는 얘기안하고 사소한 이유들만 얘기하길래 말하기 싫은갑다싶어서 얘기 들어주고 농담으로 마무리 했었음 근데 오늘 학교에선 평소랑 다르게 나를 피하는게 너무 노골적으로 느껴져서 많이 힘든가, 혹시 내가 실수한게 있나 싶어서 카톡으로 내가 뭐 잘못한거 있냐고 물어봤음

문제는 내가 걔랑 얘기하면서 걔가 하는 얘기를 농담으로 넘겼던거였음 내가 걔 얘기를 농담으로 받아들인건 아니었지만 걔가 예민한 상태에서 내가 잘못받아준거 같아서 우선 그 부분은 내 잘못인것같아서 사과함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걔는 자기 기분때문에 나한테 예민하게 굴다가 내가 실수한거때문에 화난건데 내가 지금까지 넘겼던 일들은 순전히 걔의 잘못으로 인해서 감정이 상했던거란 생각이 들기 시작함 물론 기분나쁜거에 정도가 어딨고 잘잘못에 정도가 어딨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화를 괜히 참았나 후회되고 억울함

물론 나는 오늘 내가 호구라는걸 느꼈지만 앞으로도 웬만하면 화를 낼 생각이없음 왜냐면 내가 진짜 호구라서 화를 못낼걸 아니까.. 그냥 조금 손해보고 사는게 편하다고 위로하며 지낼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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