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링크 http://theqoo.net/review/264409930
(전에 썼던 내용들은 생략하고 써서 1편을 봐야 이해가 될거야!)
안녕 작년에 뷰 커스텀을 만들었는데 혹시 본 덬들있니ㅎㅅㅎ
그때 후기 쓰면서 2탄은 좋아 커스텀으로 올해기준 작년말까지 완성할거라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완성을 해서 후기를 쓴다
이거 무려 작년 6월부터 시작한건데 완성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줄 몰랐어 (눈물)
지난 커스텀은 내가 게으름 피우고 미루고 그랬는데도 2달반 정도 (실제 만드는건 한달정도) 걸렸었는데
이번엔 막판에 현생에 치여 한달정도 손 못대긴 했지만 그래도 10개월이나 걸릴줄이얔ㅋㅋㅋㅋ ㅎㅏ..
모든게 다 꼬이고 꼬여서 고생도 디립다하고 체감상 지난번 커스텀 10개 만드는게 더 쉬울정도였음.
근데 이번 글은 좀 혐오스러울 수 있는 사진이 몇개 있어. 가리니까 느낌이 안나서 걍 올리는데 주의는 다 써놨어ㅋㅋ
그럼 지금부터 그 파란만장한 과정들을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할게.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적는데 다른곳에는 퍼가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링크 정도는 괜찮지만 사진이나 본문은 타사이트, 다른 방 말고 여기 후기방에서만 봐줘ㅎㅅㅎ
(특히 페북이나 기사쓰는거 절대 하지마라 보면 신고함^ㅗ^)
오랫동안 진행된 일을 기억을 더듬어가며 쓰는거라 상당히 두서가 없는데 적당히 스루해줘ㅋㅋㅋ 암튼 그럼 슷타트!
1. 인형 고르기
지난번에 커스텀 할 닮은 인형을 찾다가 포카혼타스와 안나를 두고 고민했고, 최종적으로 안나를 선택했는데
포카랑 종현이랑 보면 볼수록 넘 닮았잖아.. 눈 크고 꼬리 축 처진거랑 두툼한 입술은 거의 빼다박은 수준이고
얼굴형, 코도 크게 싱크 떨어지지 않고 보면 볼수록 신기했음ㅋㅋ
근데 딱 하나 안닮은게 뭐냐면
얘는 피부가 까맣다는거.. 맥반석 달걀이랑 비슷한 느낌ㅠ 그래서 지난번에 아쉽지만 안나를 선택했던건데
보면 볼수록 넘 똑같아서 포기하기가 힘든거야. 그래서 이걸 하얗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찾아봤는데
헐.. 하얗게 하는 방법이 있었음. 인형 머글에겐 모든게 신세계였지만 진짜 별게 다되는구나 싶던ㅋㅋㅋ
첨에 친구한테 듣고 뭐야 그게 밥 하는 그거..? 했었던 식모는 심을 식자를 써서 일종의 모발이식을 하는 거였음ㅋㅋ
식모를 하려면 헤드를 분리하고 모든 잔털을 긁어내야 하는 과정을 겪어야 하는데
지난번에 그게 번거로워 가발을 선택했건만 어차피 가발도 깔끔하게 씌우려면 똑같이 해줘야 하는거였어서 (..)
가발이나 식모나 비용도 비슷하고 차이점도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엔 지난번이랑 반대로 식모에만 내가 원하는 핑끄색이 있어서 자의 반 타의 반 식모로 결정.
우선 헤드 분리작업하고 잔털들 싹싹 벗겨내고
안나는 머리숱도 별로 없고 기장도 짧았는데 얘는 길고 많아서 더 힘들었다^_ㅜ
이제 이 헤드만 택배로 보내는데, 식모할 사람들을 한 3주정도 공구식으로 모집하고
기간내에 모인걸 기계로 한꺼번에 작업해서 다시 보내주는거라 재수없음 거의 한달이 걸리고 잘 맞으면 5일이면 받는데
나는 거의 모집 시작기간에 신청하게 돼서ㅎ.. 한달 다돼서 받음.
그리고 결과물
색이랑 컬이랑 다 싱크가 맞아서 와 대박 겁나예뻐..! 하던중에
롸.. 이게뭐람. 시커먼 두피가 겁나거슬림. 알고보니까 식모할때 이 색차이가 싫은 사람들은
두피색 다 지우고 이런식으로 식모할 색에 맞춰 두피를 새로 채색해 주는데
나는 지난번에 싹 밀고 가발로 덮어버려서 그게 익숙해진터라 그렇게 나올줄 알았기도 했고
공지에 안나와 있어서 이렇게 해야되는건지 몰랐어.
딴건 공지 꼼꼼히 읽고 그대로 해서 보냈는데 이것도 같이 알려주셨음 좋았을텐데^_ㅜ
아쉬운대로 지워봤는데 대충 지우니까 검은물이 핑크머리에 착색이돼섴ㅋㅋㅋ
머리칼 하나하나 들어서 면봉으로 최대한 안닿게 노가다해서 두피 지워냄. 나중엔 손목이 시큰시큰하더라^_ㅠ
어쨌건 이렇게 두피 다 지워내고 어차피 숏컷할거니 기장 적당히 잘라내서 헤어는 준비완료.
3. 미백 (도색) (2016.6월 말~2016.9월 말)
이 커스텀이 이렇게 오래걸린 가장 큰 이유..ㅎ 아 쓰면서 고생한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침.
인형에 도료를 뿌려서 하얗게 하는거라 정확한 표현은 도색이 맞는데
통상 미백 이라고 하고 나도 이게 익숙해져서 그냥 미백이라고 할게.
나는 첨부터 이걸 내가 할 생각이 없었어. 다른사람들이 셀프로 한것들 후기 찾아봤는데
다들 어렵다, 냄새 독하다, 뭉치고 흘러내린다, 2만원(도료값) 버린거같다 등등 각종 극악후기들이 난무해섴ㅋㅋ
그리고 내가 봐도 그래보였기에 바로 오더 받는 사람을 찾아서 연락함.
비용은 전신기준 6만원이었고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컥 해서 고민했지만
정말 내가 할 자신이 없기도 했고 이걸 끝으로 다른 커스텀은 안할거라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선 최대한 예쁘게 해보고 싶어서 결제함.
그리고 지난번에 내가 눈썹을 그려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개판이라 (..)
사진과 함께 눈썹오더도 추가로 맡김. 눈썹만 하는건 만원이었음. 그래서 총 7만..ㅎ..
처음에 문의할때 기간이 한달 걸린다고 해서
원래는 미백먼저하고 식모 날짜 짧게 맞춰서 기간 단축하려고 했는데
미백하고 식모하면 까질 수 있다고 해서 우체국에 접수까지 한거 다시 찾아와서 식모먼저보냄^_ㅜ
기억을 더듬어보면 6월 2x일에 식모된 인형이 왔고, 받자마자 바로 미백 보내서 아마 7월전에 그쪽에 도착했던 것 같음.
한달 걸린다고 미리 얘기도 들었고 나도 재촉받는거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정말 연락 한번도 안하고 기다렸는데
8월 초가 됐는데도 이렇다 저렇다 연락이 없는거야.
결국 내가 먼저 어떻게 되고있냐고 연락했는데 문자, 톡 다 답변없고 전화도 안돼.
뭐지 나 사기당한건가 싶어서 이런경우엔 어케해야하나 지식인도 뒤져봤는데
이틀 뒤에 뭐 타지 가느라 그랬댔나 죄송하담서 연락이 옴.
작업은 다 됐는데 지금 밖이라 집에가면 사진 보내준다고 해서 일단 알았다고함.
그리고 사진을 보내줘서 받았는데
...?
블로그에 있는 샘플 사진 / 내가받은거
미친 뭐야 왜 황달걸림..? 이러려고 그 돈쓰고 기다렸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빡쳐서 이게 뭐냐 완전 차이가 심하잖냐 미친듯이 따졌음.
그니까 폰이 사양이 안좋아서 카메라가 저렇게 나온다는데
이게 말이여 방구여 그럼 보정을 해서 주던가 카메라로 찍어주던가 해야지 (자기 쓰는 카메라 정보도 올려놓음)
저 말 듣고 더 불신이 생겨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차이가 저렇게까지 나냐 완전 누렇지 않냐 막 따지니까
받아보면 샘플사진처럼 하얄거라고 그렇지 않으면 전액환불 해주겠다고 해서
더이상 할 말이 없기도 하고 열낸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해서 일단은 닥침.
근데 정말 이 이후에 보내주는 사진들은 하얀거야. 어케된거냐고 물어보니까 어플을 바꿨다는데
그럼 첨부터 그렇게 해서 줘야지 왜 누가봐도 황달걸린거마냥 누런걸 보내줬는지 지금도 모르겠음..
암튼 미백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눈썹은 어떠냐고 해서 눈썹을 보니까
의뢰사진/받은거
......
사진 보고 그린건지 그냥 그린건지 굵기랑 모양이랑 등등 뭐 하나 일치하는게 없엌ㅋㅋㅋ
특히 뭣보다 색이.. 내가 코덕이기도 한데 여자 망하게 하는 3대취미 완벽하게 다함
자고로 하늘아래 같은색 없고 코랄섞인 핑크와 핑크섞인 코랄조차 엄연히 다른색이거늘
저 시뻘건건 그냥 완전 대놓고 다른색인지라 코덕의 심기를 po거스름wer
첨에 이것도 카메라가 색감 잘못잡은줄 알고 눈썹이 너무 붉어보인다고 했는데
머리가 핑크색이라 붉은색을 넣어봤다며 매우 해맑은 답변을 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옛말 틀린거 없다더니 진짜 웃으면서 저렇게 답변을 하니까 순간적으로 욕도 안나음
그냥 프리오더 맡긴것도 아니고 사진주면서 이렇게 해달라고 한건데 이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
출타했던 어이가 돌아오면서 욕도 같이 차올랐으나 인형이 볼모아닌 볼모로 가있는 상황이라
혹시나 망할까봐 억지로 꾹꾹 누르고^_ㅜ
사진 첨부해서 길이는 짧게, 굵기는 굵게, 색은 붉은끼 빼달라고 상세하게 설명함.
그리고 그 결과
그래 모양은 됐는데..ㅎ..ㅎㅎ
정말 이렇게 하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구나.. 싶었음
붉은끼를 빼달라=사진처럼 골드끼 낭낭한 밝은 갈색으로 해달라 였는데
진짜 붉은끼 1도 없는 어두운 갈색으로 할줄이얔ㅋㅋㅋㅋ
내가 말을 그지발싸개 같이 한건가, 화려하면서 심플한 디자인을 원하는 클라이언트 새끼가 나였던건가,
난 왜 내돈주고 맡기면서도 죄인이 된거같은가.. 등등 정말 별의 별 생각 다 들었음.
잠시 할말을 잃고 한 십여분간 어케설명해야되나 고뇌하다가
모양은 이제 됐고 색은 이런 색으로 해달라고 난 뒤에야 내가 원하는 눈썹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번에 옷이랑 헤어는 사진 보여드리고 이케이케 해주세요 하면 바로ㅇㅋ하고 그대로 쭉쭉 뽑아주셨는데
원래 오더가 이렇게 힘든게 맞는건지 그분들이 금손의 영역을 넘어 신계인건지 깊게 고찰함.
암튼 이렇게 미백이랑 눈썹은 마무리되고
8월 첫째주에 저 일이 있었는데 녹은데가 있댔나? 하면서 일주일 있다가 보내준다고 했는데
아마 12일 이후에 보냈던 거 같음. 광복절 끼고 그 이후에 받은 기억은 확실해서ㅎ
예정일보다 거진 3주나 늦게 받게돼서 좀 짜증났지만 어쩔수 없으니 받는데에 의의를 두기로 함.
어쨌거나 인형이 도착하고
예아 워후우 워후 하며 신나게 뜯어봤는데.. 그런데
.....
목, 팔이 찌그러지고 덕지덕지 까져서 아주 난리도 아님. 근데 이거보다 날 더 빡치게한건
눈썹이 짝짝이로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
정말 한 30초간 멍하니 있다가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 절로 웃음이 나옴
내가 이꼴을 보자고 그 큰돈내고 이렇게 오래 기다린건갘ㅋㅋㅋㅋㅋ
내가 특히 진짜로 빡친게 뭐냐면
이거 너무 노답이라 공개하기 쪽팔리긴한데, 암튼 전편에도 썼듯이 난 미술고자고
지난번 커스텀때 이걸 태어나서 처음 그려본건데 어쨌거나 대칭은 맞음.
근데 이걸 몇년간 몇백채를 그려온 사람이 대칭이 안 맞는다는건
내 입장에서는 1. 성의가 없음 2. 엿먹으라고 보냄 또는 1+2 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음.
이게 최종 승인했던 눈썹 사진인데 이렇게 보면 잘 모르겠기도 하고
여기서 비뚤어 보여도 그냥 구도 탓이려니 하지 누가 짝짝이라고 생각을 햌ㅋㅋㅋ
진짜 대칭도 못맞출 정도면 돈받고 하면 안되는거지.
아무튼 이제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하다가
내가 회피성향이 무진장 강해서 갈등이 생기면 손해보더라도 그냥 피하고 져버리는 성격이라서
그냥 이대로 쓸까 하는 미친생각도 잠깐 함.
또 한달 예정인데 7주가 걸려 받은 상황이었고, 거기에 기간이 더 소요된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싫었어.
근데
거슬림
개거슬림
완전거슬림
환장하게거슬림
ㅋ...ㅋㅋㅋ 눈썹 앞머리만 좀 지워져도 안절부절하는 코덕에게 이걸 견딜 항마력이 있을리가..
그래서 바로 여기저기 하자부분들 찍어서 연락했는데 또 연락이 안됔ㅋㅋㅋ
그래 돈 받았고 어쨌거나 작업해서 인형 보내줬으니까 이제 볼일없다 이건가 싶어서
이런경우에도 사기가 성립할 수 있는건지 여기저기 더 자세히 알아보던중에
이번에도 이틀뒤엨ㅋㅋ 확인은 했는데 답장 까먹고 있었다느니 함서 답변이 옴.
대화했던거 대충 요약해보면
나 : (사진첨부) 여기 목이랑 팔이랑 까짐이 너무 심한거 아니냐. 그리고 눈썹도 짝짝이다.
미백 (이하 미) : 인형을 분리해서 작업하고 결합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까짐은 있을 수 있다.
공지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원한다면 재보수 해주겠다.
나 : 아예 인형을 분리하지 않고 작업하면 안되나
미 : (뭐라고 했는데 정확히 기억안남. 암튼 그당시에 납득되는 이유였음) 안된다.
나 : 택배비랑 비용은 어떻게 되나
미 : 니가 내야된다.
나 : 그럼 눈썹이 짝짝이인건 뭔가. 이건 까짐하고 별개의 문제 아니냐
해서 모든비용은 저쪽에서 부담하는 조건으로 눈썹 재보수+ 까짐 재보수를 받기로 함.
그리고 작업하고 결합하지 말고 그냥 분해된 채로 보내달라고 했어
이미 이사람한테 모든 신뢰를 다 잃어섴ㅋㅋㅋㅋ
내가 하나 이사람이 하나 차라리 내가 해서 망하는게 후회는 없을거같았음.
이걸 8월 22~23일쯤 보냈는데, 보내면서 설마 추석전까지는 받을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습니다. 이게 바로 전쟁영화에서 가족사진을 보며 '고향에 있는 제 아내와 자식이에요' 하는 사망플래그 급의 대사..
비가와서 작업을 못했고 (도료가 뜬다고 함) 내가 다시 보낼때 인형 분리해서 보냈는데
그때 손상이 많이가서 재작업 하는데 오래 걸렸다고는 하는데
어쨌거나 중요한건 인형은 추석지나고 받았다는 거..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9월 2x일이 되어 택배가 도착함.
이제 기대는 없고 제발 제대로 왔어라 하는 불안이 더 컸음. (또 보낸다 생각하니 개노답)
떨리는 마음으로 택배를 열어봤는데
오..! 제대로 왔어..!
눈썹 다 그리고 무조건 정면샷으로 빡 찍어달라고 해서
그림판으로 줄 그어가며 계속 확인했는데 (이때 돈은 돈대로 내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음..후)
다행히 그 수고가 무색하지 않게 잘나옴.
별 표시는 저쪽 눈썹 높이에 맞춰달라고 표시함ㅋㅋ 어차피 눈은 뚫을거라서.
나머지 팔이나 목, 몸통도 하자 없이 제대로 왔음.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무섭게 조립할 생각에 막막해짐.
그래도 뭐 어째 해야지 싶어 긴장되는 맘으로 하나하나 열을 쐬고 조립함. 그결과
첨에 받았던거/내가한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약간의 까짐은 무슨ㅋㅋㅋㅋ 비록 한쪽 팔이 찌그러지긴 했지만 저거보단 백배 양호함.
이거 하나 한번에 못해서 사람을 얼마나 기다리게 하고 속을 얼마나 썩어 문드러지게 한건짘ㅋㅋㅋㅋ
그나마 기간 신경 안써도 된거라 망정이지 컴백 맞춰 선물로 준비한건데 이렇게 밀린거면 진짜 멱살각;
암튼 이렇게 미백이 장장 3개월만에 완성됨. 더 이상 적으면 욕밖에 쓸게 없어섴ㅋㅋㅋ 내맘을 대변한 짤로 마무리.
존잘님은_비싸도_되는데_존잘도_아닌데_비싸면_맞아야_돼.jpg
4. 개안
원래 이게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어서 다른사람한테 맡기는 모든 과정들을 다 마무리 짓고 내손닿는 순서에 하는데
이게 겉은 하얘도 속은 까맣잖아? 혹시 눈 뚫었을 때 피부가 너무 이질적이지 않으려나 걱정이 되기도 하고
식모까지 합치면 거의 4개월을 생이별 한 셈이라 인형보니까 손이 그릉그릉 해져서(..) 충동적으로 작업해버림.
지난번에 조각칼로 작업하는데 너무 힘들고 울퉁불퉁하게 파져서 (미술시간 고무판화 팔때 팅팅 튕기던 그느낌)
다른거 할거없나 알아보다 한 금손님이 자기는 '아트나이프'를 쓴다는 글을 발견함.
별로 비싼것도 아니라 속는셈 치고 한번 사봤는데
와 신세곜ㅋㅋㅋㅋ 이거 하드보드지 자르는 칼 이라던데 진짜 겁나 매끄럽고 얇게 회가 떠졐ㅋㅋ
지난번 개안했던건 울퉁불퉁해서 사포로 갈아내고서야 좀 평평해졌는데
이건 사포질도 거의 필요 없었고 시간도 한 20분인가 겁나 순식간에 완성함.
사진찍어서 지난편에 여러가지로 도움을 준 고문관 친구한테 보내줬는데
지난번이랑 너무 달라서 이거 딴사람한테 맡긴건줄 알았다고 칭찬들음ㅋㅋㅋㅋ
나무로 된건 조각칼/ 그 옆에건 아트나이프
이렇게 보니까 진짜 날카롭긴 하다ㅋㅋ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역시 쪼렙은 템빨이 최고란걸 다시한번 느꼈음b
근데 작업을 일찍 해버린지라 여기서부터 눈 뚫은 사진들이 계속 나올거야 밑에서도 계속 주의는 써놓을게!
5. 헤어작업 2차 - 가발제작 (2016.9월 말~2016.11월 말)
미백이 해결되고 이제 헤어받고 메컵만 함 최종 완성인지라 매우 키분이 좋았음.
시간 쪼개서 최대한 빠른날을 잡아 지난번 커트받았던 미용실로 가서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이거 숱이 너무 적고 머리가 열에 약한 소재라 할 수 없단거야.
아니 식모 했는데 숱이 없단게 뭔소리지.. 내가 기장은 잘랐어도 숱은 안만졌는데.. 하고 생각하는 도중에
내앞에서 고데기를 해주시는데 진짜 머리가 녹아내려서 끊어짐.
어.. 이럼 안되는데 어.. 당황해서 그럼 어케해야 되냐고 물었더니
물펌 (헤어롤로 말아서 뜨거운 물에 담가놓으면 컬이 생긴다고 함)을 하면 저렇게 나올 수도 있는데
3일정도는 맡겨야 한다고 하심. 집이 멀기도 하고 당분간은 오기 어렵다고 하니까 택배로 해주신다는데
내가 미백을 3개월에 걸쳐 힘겹게 받았더니 두고 오기가 불안했음ㅠ 손상되면 진짜 노답이니까.
우선 펌이랑 상관없이 커트는 해야되는거니까 일단은 커트부터 받았는데
사진주의
.....
할말을 잃음.. 어디가 종현이지...
이리보고 저리보고 아무리봐도 너무 현저하게 싱크가 떨어짐. 종현이는 머리숱 부잔데ㅠㅠ
맡기고 오는게 좀 그래서 일단은 가지고 나왔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미용실로 감.
가서 펌 추가비용 지불하고 완성되면 사진 하나 보내달라고 연락처랑 주소 남기고
우울해져서 동대문이랑 명동 굿즈샵 가서 폭풍 사지름ㅋㅋ큐ㅠㅠ
집에와서 왜 지난번에는 커트만 해도 됐는데 이번엔 이렇게 폭망한건지 찾아봤는데
검색함서 알게된건데 가발이랑 식모랑 소재가 달랐어.
가발같은 경우에는 소재가 '고열사' 인데, 이건 열에 강하고 스타일링이 자유로운 대신 자연스러움은 좀 떨어지고
내가 식모를 받은건 '사란헤어' 인데 이건 부드럽고 얇고 자연스러운 대신에 열에 닿으면 그냥 존망하는 거였음.
ㅎㅏ.. 이걸 진즉 알았어야 하는데.. 이래서 무식이 죄구나..
그리고 머리숱이 망한건
이건 커스텀이랑 무관하게 그냥 내가 갖고있는 인형인데 기장도 길고 숱도 많아보이잖아?
근데 머리칼 파헤쳐보면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태 인형 저거까지 세개 구입했는데 두개는 받자마자 그냥 바로 머리털 다 뽑아버렸고 (..)
하나있는 저것도 그냥 전시만 해둬서 이런줄 전혀 몰랐어..
숱이 없다해도 스타일링이 이렇게까지 안될줄이야ㅠ 이래저래 갑갑해짐.
일단은 뒷일은 인형 펌 된걸 보고 생각하기로 하고 일주일쯤 뒤에 인형을 받았는데
사진주의
역시 안되는건 안되는 거였다고 한다.. 커트만 했을때보다야 낫긴한데 그래도 숱이 턱없이 부족했음ㅠㅠ
종현이는 숱도 많고 장두형 두상이라 (일명 사과통수) 볼륨버프까지 받아서 더 몽실몽실한데 이건 뭐..
한시간동안 숱 좀 많아보이게 하려고 이래저래 발악했는데 결국 포기함.
이때 진짜 현타가 세게왔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는데도 결과가 이러니ㅠ
잠시 망연자실해 있다가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는지 계획을 세워봄.
우선 지난번에 가발을 구입했던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 헐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이거 지난번에는 없었는데..!
근데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세히 보니까 색이 좀 어두워 보이기도 하고, 스트레이트라는게 마음에 걸렸음.
열을 가해도 되는거긴 했는데 볼륨이 아예없어서.. 잘 나오려나 좀 찜찜해서 이건 일단 보류.
두번째로 생각한건 식모를 다시 하는건데 첨엔 식모가 덜 돼서 이런건가 싶기도 했거든.
근데 머리를 보니까 구멍에 정말 빽빽하게 메워져 있는거야. 가르마 부분도 빈틈없고
그래서 그냥 인형자체에 식모 구멍이 없어서 그런걸로 결론내림ㅠ
식모 구멍을 더 뚫는다고 해도 이걸 다시 보내주려면 분리해서 보내야 되는데
그럼 미백에 백퍼 손상갈게 분명해서 이건 포기하기로 함.
기계말고 손 식모도 있어서 그걸로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스킬? 같이 머리칼을 한땀 한땀 손으로 심어줌)
내가 바늘 혐오러인건 둘째치고 이거랑 색 맞는 원사부터 구할 방법이 없어서 이것도 패스ㅠ
(식모 해주신데선 손식모랑 기계식모 원사가 다르다고 판매 안한다고 하심)
마지막으로 생각한건 금발이나 백금발 가발을 사서 내가 직접 염색하는건데
이 인형은 원래 백금발인데 염색해서 저렇게 나온거거든. 내가 원하는 색이 저거라 나도 한번 해볼까 싶었음.
근데 이건 변수가 너무 많은거야. 염색할 머리 색부터 염색약 양, 물 온도, 고착제 양, 염색하는 시간..
같은 염색약으로 염색한 다른 인형들은 로즈핑크에 가까운 것도 있고 해서 자신이 없어짐.
가발도 결코 싼 가격도 아니거니와 문의해보니까 염색약은 잘 안먹는다하고
심지어 원하는 색으로 뽑더라도 스타일링 하는 과정에서 색이 빠지기도 한대서 이래저래 노답인 상황에 처함ㅠ
계속 고민하다가 고문관 친구에게 이것도 노답 저것도 노답이라 미치겠다고 했는데
친구가 거기말고 다른데 파는데는 없냐 그래서 내가 아는건 저기밖에 없다니까 다른 사이트를 하나 알랴줌.
그리고 거길 들어가봤는데
!!!!!!!!!!!!!!!!!!!!!!!!!!!!!!!!!!!!!!!!!!!!
오 세상에 이럴수가 할렐루야.. 색상, 컬, 길이감까지 뭐하나 빠지지않고 완벽하다 당장 po결제wer...!
..를 하고 싶었으나 애석하게도 사이즈가 없다.. 여기서 파는건 10인치가 최대사이즌데 베돌 머리는 13~14인치
아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 이제 뭐가 좀 풀리나 했는데..
아쉬운 마음에 여기저기 사이트를 둘러보는데 'Other Size' 라는 메뉴가 눈에 들어옴.
눌러보니까 접근권한이 없으니 고객센터로 문의하라고 팝업이 뜨는데
혹시 주문제작을 할 수 있다는건가 싶어서 기대를 품고 전화를 함.
저 디자인을 13~14인치로 제작하고싶은데 가능한지, 가격은 얼마인지 물어보니까
제작이 가능한지는 공장에 정확히 문의를 해서 메일로 보내준다고 했고, 된다면 비용은 5만원 정도라고 했어.
그리고 며칠 후 견적 메일이 도착했는데
요청하신 사이즈 공장에서 제작된적이 없는 사이즈라 본틀작업비용까지 포함하여
총 견적은 9만원, 제작 예상기간은 6주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캡 사이즈가 맞지않는 경우 2회 재작업이 포함된 금액이며
캡이 맞지않는경우에는 가발과 헤드를 함께 보내주셔야 재작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내가 뭘 본거지.. 얼마요? 5만원이 왜... 생각보다 훨씬 어마무시한 가격에 완전 식겁함.
근데 저 디자인이랑 색이 싱크가 너무 완벽한지라 가격듣고도 포기하기가 힘들었음ㅠ
해외사이트도 찾아봤는데 없고 염색도 자신없고, 근데 9만원은 진짜 너무 비싸고.. 후
아쉬운대로 홈페이지서 사진만 보는데
이게 다 같은 원사라고 나와있고 디자인만 다르다고 하는데 그러기엔 색상차이가 좀 심해보여서
제작하면 환불도 안되는데 색이 다르면 노답이잖아? 그래서 바로 다시 문의함.
그니까 조명이나 각도에 따라 달라보여서 그런거라며 공장에서 확실한 샘플을 구입 할 수 있다는데
공장을 자주가는게 아니라 받는데 기간은 2주정도 소요된다고 함^_ㅜ 어쩔수 없으니 그냥 해달라고 했어.
그리고 약 2주 후 샘플이 왔는데
식모했던 머리보다 확실히 더 진한색이었음.
내가 느끼기에 식모한 머리가 이 느낌 이라면
샘플은 이런느낌인데, 개취로 난 진한핑크가 더 좋기도 하고
뭣보다 저 식모는 색감 잡기가 넘 힘든것도 있어서 (저것도 겨우 건짐ㅠ) 완성함 훨 더 예쁠 거 같기도 했어.
샘플까지 받아보니까 더 맘에드는데 딱 하나 안 괜찮은건 가격ㅠ
이때 종현이 솔콘 예매까지 떠서 더더욱 부담스러웠음.
그래서 우선
첨에 보류 해뒀던 이 가발을 맞으면 좋고 아님 말고 하는 심정으로 결제함.
그리고 이 가발이랑 샘플을 비교해봤는데
어 뭐야 똑같잖아? 그냥 이걸로 할까 싶던차에
자세히 보니까 색이 한가지가 아니고 금색이 뜨문뜨문 섞여있는데 이게 되게 거슬림.
대충보면 티 안나긴 하는데 덕후에게 대충이란 있을 수 없잖..
그리고 이미 한번 거슬린 마당에 이걸로 완성 해봤자 내 지랄같은 성격상 볼때마다 스트레스 받을게 뻔했고
스트레이트라 무거운 느낌인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맘에 안드는거 투성이라 결국 반품ㅠ
반품하고 혹시 좀 더 싸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알아볼까 해서 지난번에 견적받은 메일을 켰는데
캡 사이즈가 맞지않는 경우 2회 재작업이 포함된 금액이며
캡이 맞지않는경우에는 가발과 헤드를 함께 보내주셔야 재작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재작업 비용이 포함된 금액' 이라는 문장이 걸리는거야. 재제작을 안하면 더 싸게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싶어서.
문의하니까 알아보고 메일로 답변준다고 해서 받았는데
재제작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문의주셔서 공장과 통화 후 안내드립니다.
재제작비용 2회 포함 9만원으로 책정되어있는 견적을
헤드사이즈 측정을 위한 헤드를 보내주시고, 재제작 제외하시면 1회당 만원 차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 그럼 재제작이 2번이니까 아예 안하면 7만원이네..!
그것도 큰돈이긴 하다만 그래도 9만원 듣다가 들으니까 감당할 수 있다고 느껴지기도 했고
이것말고 지금 다른 대안이 없거니와 넘 맘에 들기도 해서 그냥 하기로 결정.
그런거 있잖아? 넘 맘에 드는 물건이 감당 못할 가격이면 아예 포기해버리는데
적당히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사게되는거. 이게 나한텐 그랬음^_ㅜ
미백 때문에 인형을 보내줘야 한다는게 좀 걸리긴 했지만 그보단 싸게 하는게 더 중요해서..ㅎ
다음날 고객센터 전화해서 인형 택배로 보내드리겠다고 얘기하고
아깝지만 식모에 커트에 물펌까지 n만원을 투자한 머리는 다시 싹 다 삭발...ㅠㅠㅠㅠ
겁나 가슴아팠지만 머리를 안 밀면 가발을 씌울 수 없어서 어쩔수 없이 감행함.
이렇게 싹 밀고 꽁꽁 싸맨뒤 미백 손상안가게 잘 부탁드린다는 쪽지와 함께 택배를 보냄.
그리고 약 2주 후 (여긴 작은 사이트라 그런가 뭐 하나 요청하면 받는데 2주씩 걸림^_ㅜ)
인형과 함께 견적서가 도착했고 받자마자 바로 입금해드림.
여기까지 또 무려 두달이 걸렸다고 한다... ㅎ
6. 의상 (2016.07 ~ 2016. 09 / 2016.12월 초 ~ 2016. 12월 말)
원래 의상은 한 7월쯤? 수주 넣었어. 지난번 뷰 옷 맞춘데랑 같은데에서 했고
보자마자 취향저격 당했던 이 옷으로 결정.
근데 이 옷 입고 찍은건 다 저렇게 무릎까지만 있어서 바지 길이랑 신발은 알 수 없었음. (슴 왜죠?)
그래서 전신나온 이사진 저사진 참고해서 바지는 기장은 발목보이게 9부로 하고 양말도 추가.
깔끔한게 좋아서 양말은 걍 하얀걸로 함ㅋㅋ 의상은 됐고 신발을 뭘 해야되나 고민했는데
뮤비보고 파는것중에 그나마 제일 비슷해 보이는 로퍼를 하나 사고
깔맞춤 용으로 분홍색 구두도 하나 같이 삼.
그리고 9월에 옷이 도착했고, 이때 인형은 미백땜에 타지에 가있던지라 가지고 있던 다른 인형에 입혀봄.
크.. 역시 싱크와 퀄 모두bb 근데 신발이 둘 다 에러였음. 막 미치도록 이상한건 아닌데
분홍신은 톤이 밝아서 근가 미묘하게 톤그로였고 로퍼는 딱 봤을때 발부터 보이는 느낌이라ㅜ
둘 다 맘에 안들어서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날 커스텀도 같이하려고 샀던 흰색 구두를 신겨봄. 그 결과
헐.. 의외로 셋중에 제일 괜찮음. 옷 오기전에 신발부터 샀던거라 반품도 못하고 이렇게 또 돈지랄을함^_ㅜ
어쨌거나 이렇게 해서 옷부터 신발까지 한세트 완성.
근데 받은 옷에서 맘에 안드는게 딱하나 있었는데
모자 챙이 안으로 말려서 스냅백이 볼캡처럼 되는게 매우...
티저 떴을때부터 젤 맘에든 사진이라 기획 하면서부터 젤 연출해보고 싶었는데ㅠ
당연히 받자마자 얘기했는데, 챙을 단단하게 하려면 손 재봉은 불가하고 기계로 하는거밖에 방법이 없다고 해서
아 이런 존잘금손님이 안된다고 하시는거면 진짜 안되는거구나 어쩔수없지 하고 말았어.
그리고 미백에 가발에 여기저기 보내지면서 주인 잃은 옷은 구석에 곱게 처박아두고(..) 딱히 별 신경을 안씀.
그러다 12월의 어느날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나 인형 가발제작 했는데 이번에는 제발 제대로 왔음 좋겠다,
뭐 하나 쉬운게 없어서 힘들다 그런얘기가 나왔고, 미백에 커트, 의상얘기도 하다가 모자 챙 얘기도 나옴.
의상은 진짜 똑같고 예쁜데 모자 챙이 아쉽긴 하다- 라고 하다가 갑자기
'근데 이거 진짜로 안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침.
그리고 검색해 본 결과
...????????
우루루 쏟아지는 챙이 빳빳한 모자들의 향연에 당황..
첨에 이사람들이 기계로 만든건가 싶기도 했는데 손으로 작업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올라와 있었음.
뭐야 엄청 단호하게 안된다고 해서 안되는줄 알았는데.. 억울함에 바로 문의를 함.
그리고 답변을 받았는데
챙을 단단하게 하는 원리는 이렇게 모자 심지를 천과 천 사이에 넣고 다리미로 압착해서 단단하게 만드는건데
내가 주문한 모자는 인조가죽이라 저렇게 열처리하면 녹아버려서 할 수 없었고,
천연가죽으로 하면 단가가 너무 뛰기도 하거니와 저런 색감을 가진걸 구할 수도 없어서
이방법 저방법 다 해보다 안돼서 결국 저렇게 했다고 하심.
싱크를 위해 추가비용까지 내면서 가죽으로 소재를 변경했던게 오히려 패착이 될 줄이야..^_ㅜ
다른 방법은 없냐고 문의드렸는데 (챙 소재만 바꾼다거나 등) 그런건 안된다 하셔서
내가 이 커스텀 기획하면서 저 사진 (챙에 자동차 올라간거) 은 꼭 연출해 보고 싶었다고
면이든 뭐든 챙만 빳빳하면 되니까 재제작 해달라고 부탁드림.
그리고 몇주 후 모자를 받았는데
챙은 단단하게 잘 됐는데 색이.. 넘 어둡고 탁했음ㅠ 어쨌거나 만들어 주신거니까 비용은 지불하고
챙은 좋은데 모자색이 더 밝았으면 좋겠다고 좀 더 밝은걸로 하나 더 부탁드린다고 함.
원래 시장가서 원단 본다고 하셨는데 며칠 후 처음 그 소재로 작업에 성공한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주심.
하도 여기저기서 실패하고 어그러져섴ㅋㅋ 기대보다 해탈에 익숙해져있었는데
오.. 정말 자동차도 잘 올라가고 챙도 단단하게 성공하셨어..!
모자만 보면 처음에 받았던게 라인이 더 예쁘긴한데 씌워보니까 오히려 챙이 좁은게 더 예뻤음.
바늘 몇개씩 부러뜨려가며 성공했다고 하셔서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다고함서 바로 추가지불 해드림ㅋㅋ
이렇게 해서 옷은 대만족스럽게 마무리.
7. 헤어작업 3차 - 헤어 최종 (2017.1월 초 ~ 2017.2월 말)
아아 웃고있어도 눈물이 난다...
사진주의
크.. 역시 돈이 좋긴좋더라. 아주 부들부들하고 숱도 많은게 퀄리티가 장난아녔음ㅋㅋ
상담할때 분명 색 안 섞인다고 했던지라 빡쳐서 전화했는데 전화도 안받고 후...
2월 말에 인형을 찾아오고 바로 작업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3월달에 하필 현생이 토나오게 바쁜 바람에
인형이고 뭐고 신경쓸 겨를이 없었음. 밥도 살기위해 먹고 잠도 살기위해서 잠ㅠ
그렇게 한달정도 방치하고 3월 말 쯤 여유가 생겨서 작업에 들어감.
피어싱 사진보고 똑같이 해주고
아이메이크업은 그냥 과하지않게 음영만 줌.
종현이는 티존이 뚜렷한지라 눈썹-콧대쪽엔 음영 빡세게 넣어주고
속눈썹도 붙이고, 입술 칠하고 안구를 붙여주는데
원래는 이 사진보고 초록색 안구를 샀거든. 근데
(옆에는 손가락이라 자름)
생각보다 넘 차분해서 좋아의 통통튀는 느낌하고는 안 어울림^_ㅠ
색 보다 종류를 잘못 산거같은게, 내가 아는 선에서 안구는 아크릴/글라스 두종류가 있는데
아크릴은 서클렌즈같이 이런 화려한 느낌이고 가격도 저렴한데 (지난번 뷰 커스텀때 이걸씀)
이번에 구입한건 글라스 안구이고 이름처럼 영롱한 유리구슬같은 이런느낌.
무게도 좀 묵직하고 가격도 아크릴의 세배정도함^_ㅜ (살때는 안 어울릴줄 모름. 걍 예쁠줄 알았지..)
안구 자체는 예쁘지만 내가 원하는 그 느낌이 아니어서 다시 아크릴로 찾아보다가
...! 헐 종현이 렌즈랑 거의 똑같아..! 냅다 지르고 테스트 해봤는데
그라췌!!! 딱 내가 원하는 그 느낌이 나옴. 이걸로 변경하고 붙여본 결과
????????????????????????
뭐야 이건 종현이 어딨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상한 결과가 나와서 완전 맥빠짐ㅠ
내가 오늘을 위해 거진 1년을 얼마나 삽질했는데 이럴수 없어..
아무리 봐도 망한이유는 안구탓이 408%라 일단 빼버리고 뭐가문제인지 생각해봄.
첨엔 안구 그래픽이 이상한줄 알아서 다른안구 사려고 했는데 딱히 컬러감이 맞는게 없는거야.
그때 마침 안구 DIY 키트를 발견했고, 잘 만들 자신은 없는데 살만한게 없는지라 이걸로 하기로 결정.
여기는 색칠을 했는데 안구 그래픽을 인쇄해서 안에 넣어도 된대서 난 그렇게 하기로 했어.
분홍색 렌즈 그래픽들을 찾아보다가 종현이거랑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렌즈를 발견하고
어차피 원리는 같으니까 검은자 칠해주고, 안구사이즈로 프린트해서 아까 폭망했던거에 붙여서 테스트 해봤는데
어우.. 오히려 아까보다 더 흉측해짐. 너무 노답이라 사진도 못찍을 수준..
뭐가 문젤까 고찰하며 다른 안구들 검색해 보다가 느낀건데
포카가 다른 인형들에 비해 화려한 안구 소화력이 떨어지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한다..
찾아보니까 글라스 중에서도 차분하고 진한색만 받고 아크릴은 거의 전멸ㅠ
막짤보면 초록색 안구는 잘 어울리는데 연보라색은 뜨는게 느껴짐.
마침 지난번 뷰 커스텀 오드아이로 쓰고 남은 안구가 생각나서 바로 붙여봤는데
아.. 그래 내생각이 맞았구나.. 의심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었음.
안나는 자기눈처럼 소화를 하는데 포카는 갈색도 튀지만 파란건진짜..ㅋ..ㅋㅋㅋ
지난번에 안 어울린다고 느꼈던 글라스 안구 넣어봤는데 오히려 자연스럽고 종현이같은 느낌도 남.
근데 이건 그 사이 따로 쓸데가 생겨서... 새로 글라스 안구를 사야되는 상황이 됨.
너 왜 종현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렌즈 소화력은 딸리냐.. 글라스는 비싸단말야.. 엉엉
하지만 이거 하나 남겨놓고 때려칠 수는 없으니 최대한 핑크와 가까운 색감으로 골라 새로 구입^_ㅜ
그리고 안구가 도착해서 붙여본 결과
그라췌!!!!!!!!!!!! 워!!!!!!!!!!!호!!!!!!!!!! 됐!!!!!!!!!! 다!!!!!!!!!!! 마지막까지 징그럽게 속썩이던게 드디어 해결됨ㅠㅠㅠㅠ
이건 초흥분해서 급하게 카테 먼저 올렸던거ㅋㅋㅋ
여기서 구레나룻, 안구방향, 헤어 등등을 좀 더 세세하게 다듬고 드디어 4월에 최종 ★완성★
밀리고 꼬일때마다 입버릇처럼 '설마 종현이 생일전까진 되겠지' 라고 했는데 (4월 8일)
말이 씨가된다고 거짓말 안하고 진짜 생일날 최종 완성함 (...)
그럼 지금부터 고대하던 짤풀이를 시작하게씀.
1. White-T-Shirt
이 날 포인트는 손목에 주황 리본.
갖고있는걸로 재탕도 되고 제일 돈 안드는 옷이라(..) 보자마자 커플커스텀(?) 으로 낙찰.
바지는 뷰 때거 갖다 입혀서 찢어져있는데 어차피 사진만 찍을거라ㅋㅋ
머리는 가발이라 저렇게 빗어서 셋팅은 못하고 대충 가르마 방향 맞춰서 넘겨줬는데
생각보다 폭풍까리하게 잘돼서 내리기 아까웠음 ^_ㅜ
저 하얀건 베돌 쓰러지지 말라고 고정해두는 스탠드인데
왠지 스탠드 마이크 느낌이랑 비슷해보여서 같이 찍은건데 사진보니 음..어...망했네
그래도 인형이 예쁘니까 괜찮아 (?)
2. White-HooD
이것도 갖고 있는 옷으로 재탕이 돼서(..) 억지로 끼워맞춤ㅎ
후드 쓴거 넘 십덕터지지 않니? (강요)
근데 모자가 생각보다 넘 작아서 씌우는게 아니라 그냥 얹었닼ㅋㅋ
3. 좋아 (She is)
이거 젤 하고싶었던거ㅠㅠㅠ 드디어 소원성취해따ㅠㅠㅠ
사진에 있는 자동차 몇개 더 사고 싶었는데, 이게 홈플에서만 파는 제품이거든? 근데 단종이됐댘ㅋㅋ
내가 갖고있는건 작년에 사둔건데 그때 많이살걸 시뱅.. 올해 1월까지도 있는거 봤는데ㅠㅠㅠ
오른쪽 패키지로는 파는데 이건 케이스가 넘 구려갖고 혹시 재고없나 여기저기 문의하니까
'온라인은 구매불가고 오프라인에 재고가 있는 매장이 있을수도 있으나 그 매장이 어딘지는 모른다'
라는 뭔 말장난같은 답변을 받음ㅋㅋㅋㅋㅋ큐ㅠㅠㅜㅜ (근데 생각해보니 저게 최선의 답변 같긴함ㅜ)
집 근처 매장엔 역시나 없고, 차마 '자동차 찾아 삼만리' 까지는 못 찍겠어서(..) 그냥 포기.
이건 지난번 만든거랑 투샷ㅋㅋ 일케보니 뷰 커스텀 안 닮은거같네
아 글고 첨엔 흰색 신발이었는데 왜 까맣게 됐냐면
신발이 뭔가 볼수록 미묘하게 아쉬워서 화이트티셔츠 사진 찍고나서 깔맞춤 하려고 핑크색으로 염색했거든.
근데 염색이 너무 진하게 나오는 바람에 장렬하게 망함ㅋㅋㅋㅋㅋ 완전 시뻘건 형광색이 돼서.. 후
구제하려면 더 어두운색으로 덮어야 되는데 마침 집에 검정 라카가 있어서
에라모르겠다 하고 뿌렸는데 오히려 흰색보다 예뻐서 전화위복됨b
이렇게해서 10개월 동안의 기나긴 여정을 끝마쳐따 ㅎㅏ.. 고생에도 자격증이 있다면 사서고생 1급받을듯.
물론 이건 감히 비교대상 축에도 못 낀다는 거 알지만 걸린 기간이 그래가지고
만약 임신하고 출산하면 이런 기분인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음 (..)
진짜 내 손으로 생명 하나를 탄생시키는 기분이랄까..ㅋ..ㅋㅋㅋ 모든 어머니들 리스펙.
만드는것도 만드는건데 후기도 현생에 치이고 밀려서 이제서야 쓴다ㅋㅋ
새삼 이거 쓰는것도 쉽지않네. 어쨌거나 다 쓰긴 했지만ㅎㅅㅎ
옆에서 지켜본 한 친구가 안그래도 힘든인생 왜 더 힘들게 사냐고 팩폭탄 던졌는데 (반박할 수 없어서 슬펐다)
나도 이렇게까지 고생할 줄 알았으면 안했을거야.. 그냥 지난번 같을줄 알았지 내가 이럴줄 알았니^_ㅜ
그래도 중간에 포기안하고 끝까지 한 이유가 있다면
내가 젤 좋아하는 종현이 인터뷰 한 구절인데 나도 저래서ㅋㅋㅋ
일단 재밌거든. 전혀 안 닮아 보이는 인형을 가지고 종현이랑 닮게 만들어 가는 과정도 그렇고
손 댈때마다 눈에 띄게 바뀌고 비슷해 지는것도, 그리고 생각한대로 결과가 나오는 희열도ㅋㅋ
하지만 이번엔 몸고생 맘고생 돈지랄이 너무 과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생각한것만큼 예쁘게 나와서 만족스럽긴해.
뷰는 개안도 엉망이고 메컵도 얼룩지고 여기저기 많이 엉성한데
이번건 개안도 잘되고 섀딩도 잘먹었고 이래저래 저번보다 퀄이 좋아지긴 했어ㅋㅋ
근데 너무 오랫동안 작업하면서 시달렸더니 덜 예뻐보이는 악효과가 (..)
내내 시달렸던 '좋아' 보다 화이트티셔츠 의상 입히고 사진찍을때가 더 짜릿했음^_ㅜ 적응해가야지.
아 그리고 놀랍게도 이 고생을 하는 와중에도 하나 더 했는데 (..) 그건 5월안에 완성 할 수 있..고싶..다...
어쨌거나 담에도 완성하면 글과 함께 올리게쓰ㅎㅅㅎ
이제 여기서 후기 마무리 할게ㅋㅋ 기나긴 글 봐줘서 고마워!
그럼 안녕~
+ 4/24 월요일 오후 6시 종현이 앨범 나와!!
많이 들어줘!!!